[스타트업人] 초소형 전기차를 홍보하다…복지영 마이브 영업팀장 이야기
[IT동아 김동진 기자] ‘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人’은 초소형 전기차 기업 ‘마이브’ 영업팀의 복지영 팀장입니다. 마이브는 2,000원대 충전 금액으로 100km 안팎을 달릴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한 기업입니다. 뛰어난 경제성으로 주목받은 이 기업은 마이브 차기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지영 팀장은 마이브를 널리 알리고, 차량에 관심 있는 고객을 직접 만나 구매를 설득하는 영업 총괄입니다. 고객이 요청하는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으니, 마이브 내부와 고객 사이 소통을 돕는 홍보 최전선에 있는 셈입니다.
초소형 전기차 기업의 홍보방식은 일반 기업과는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를 지속해 고객이 차기작을 구매하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하니까요. 경쟁 기업으로 소비자가 이탈하지 않는 방법은 지속적인 소통이라고 강조하는 복지영 마이브 영업팀장을 만나봤습니다.
IT동아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브 영업팀을 소개해주세요.
복지영 팀장 : 안녕하세요 마이브 영업팀장 복지영입니다. 마이브 영업팀은 팀장인 저와 선지은, 정재철 대리 총 세 명입니다. 선지은 대리는 고객 DB 관리와 전기차 보조금, 매출, 각종 증명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재철 대리는 차량과 출하 스케줄 관리, 홍보, 판촉 활동, 대리점 관리 업무를 합니다. 팀장인 저는 영업을 총괄하며, 업무 전반을 체크하고 마이브 홍보 전략을 기획합니다. 담당 업무는 정해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서로 업무를 보조하며 발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영업 업무 외에도 차량이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 상태를 최종 체크하고, 클레임이 발생할지 여부를 판단해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일도 합니다. 마이브를 이용하는 고객의 소리를 듣고 요구사항을 접수하는 일도 영업팀의 업무입니다.
IT동아 : 마이브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복지영 팀장 : 마이브 조직은 영업과 생산, 연구본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이브처럼 자동차를 제작, 판매하는 회사는 고객의 소리를 각 부서에 전달해 안전을 확인하고, 품질을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영업팀은 주 단위 진행되는 생산-판매 회의에서 고객의 소리를 전달합니다. 이후 생산부서와 연구소가 발생하는 사안에 즉각 대응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합니다. 영업팀은 사내 소통을 책임지는 가교 역할을 하죠. 저희 팀원이 고객의 소리를 듣고 마이브 내부에 그 소리를 빠짐없이 정리해서 전달합니다.
IT동아 : 영업팀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복지영 팀장 : 영업팀은 오전 9시 출근 후 데일리 회의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날 목표한 업무를 확인하고, 서로의 역할을 크로스 체크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방지합니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는 타깃층을 분명히 정하고 홍보 내용과 배경, 예상되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의견을 서로 나눕니다. 또 B2B, B2G 대량 판매 및 홍보 판촉을 위해 현장 영업에도 나섭니다.
전국 13개 대리점에 접수된 고객 차량출고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은 없는지, 지원할 것은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IT동아 : 전국 대리점을 포함해 영업 일선에서 발생하는 일을 체크하다 보면, 많은 애로사항을 접하실 것 같아요. 최근 마이브 영업팀은 어떤 고민이 있습니까?
복지영 팀장 : 고객의 니즈와 경험, 서비스 상태 전반을 확인하다 보면,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들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팀장인 저는 전국 대리점 관계자와 상시 소통하며 필드 영업의 애로사항을 듣곤 하는데요. 요즘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애로사항은 ‘출고 지연’입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발생하기 전에는 차량이 3~4개월이면 고객에게 갈 수 있었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 봉쇄와 자동차 반도체 품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출고지연이 발생했습니다.
출고까지 3~4개월을 예상하고 타던 차량을 판매한 고객의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이같은 사항들은 사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만 합니다. 여기서 영업 총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객을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이를 응대하는 전국 대리점 영업 직원을 다독이는 일도 중요합니다. 차가 빨리 나올 수 없는 이유를 고객에게 잘 설득하도록 영업 담당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한 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IT동아 : 말씀하신 것처럼 영업의 핵심은 고객을 설득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 텐데요. 이를 위해 마이브 영업팀이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복지영 팀장 : ‘고객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고객의 소리를 놓칠 수 있는데요.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제품을 이용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파악하려면 소통은 필수죠. 마이브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영업팀장인 저뿐만 아니라 김종배 대표님이 직접 고객과 소통하며 경험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요구 사항을 확인해 차기작에 반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죠. 고객이 호소하는 불편을 확인해 재빨리 개선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IT동아 : 초소형 전기차 영업 프로세스는 일반 기업의 영업 프로세스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릅니까?
복지영 팀장 : 초소형 전기차 홍보는 차량과 함께 전기차 보조금에 포커스를 맞추게 됩니다. 일반 기업은 아이디어를 도출해 성과를 내면, 내용을 첨부해 타깃 마케팅을 합니다. 반면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사와 다툽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더 많이 보조금을 활용해 차량을 출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차량 판매에 있어서는, 경쟁사에 비해 강점은 무엇인지에 집중했는데요. 마이브는 초소형 전기차지만, 경쟁사 제품과 달리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가능합니다. 경제성뿐만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홍보에서 강조했습니다.
IT동아 : 마이브 영업팀이 지금까지 올린 자랑할만한 성과는 무엇인가요?
복지영 팀장 : 여러 성과와 지표가 있습니다만, 제일 자랑할만한 것은 강릉 스마트 시티 챌린지 카쉐어링 사업에 마이브 차량을 대량 공급한 것입니다.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를 개발해 차량에 부착한 후 카쉐어링에 적합한지 체크하고 강릉시에 차량 배급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사항을 관리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죠. 타 부서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여서 기억에 남습니다.
또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지면 서류를 디지털로 전자화하는 데 영업팀이 앞장섰습니다. 마이브 매뉴얼을 종이에서 디지털로 바꿔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보관하기 편하게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IT동아 : 마이브 영업팀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복지영 팀장 : 마이브의 영업팀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독창성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창의적인 발상, 생각의 전환 및 아이디어를 우선 체크합니다. 주니어 선별보다는 해당 직무를 경험하였는가를 중요하게 보는 회사가 많은데요. 관련 경력이 있으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저는 팀워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밴드 원사운드’ 라는 말이 있죠 신입인지 경력인지보다, 영업팀에서 본인 역량을 발휘하면서 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살핍니다. 직원과의 의사소통, 팀워크, 긍정적인 마인드 등등은 기본으로 보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기본에 충실한지 살피려고 합니다. 욕심을 낸다면 원할한 고객 소통을 위한 배려심과 인내심을 갖췄는지도 체크하고 싶습니다.
IT동아 : 마이브 영업팀이 겪은 기억에 남은 시행착오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마이브 영업팀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있다면요?
복지영 팀장 : 시스템 및 ERP 등의 고도화가 필요했습니다. 이전에는 서류를 데이터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고도화 작업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영업팀 우선순위는 고객이 무사히 차량을 인도받고, 안전한 카라이프를 즐기도록 돕는 것입니다. 카쉐어링 차량 공급을 위해 지자체와 계약한 B2G 관련 사항도 중요한 과제로 살피고 있습니다.
후속 개선사항은 마이브 품질 고도화입니다. 모든 초소형 전기차량의 품질은 아직은 미비한 수준이지만, 마이브는 뛰어난 품질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교환형 초소형 전기차인 마이브 M2 출시도 임박했죠.
IT동아 : 마이브 영업팀이 올해 안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복지영 팀장 : 연말까지는 마이브 3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2023년도에는 1,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해외 영업에도 박차를 가해, 이스라엘 수출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확정된다면 연간 5,000대가량 수출할 수 있다는 기대도 품고 있습니다. 마이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 점유율 50% 달성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직원이 노력하고 있으니 마이브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