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에 MPS는 필수··· 캐논 코리아가 제안하는 '솔루션'은?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집계한 한국 프린터, 스캐너 및 복합기(MFP) 시장 수익에 따르면, 2016년 한국 MFP 시장 수익은 전체 9억 5900만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1년에도 시장 규모는 9억 3300만 달러(한화 약 1조 2800억 원)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통계에는 일반 사용자 및 비즈니스 시장 제품이 전부 포함되지만 시장 자체의 규모나 흐름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점유율 역시 새로운 주자 없이 신도리코와 HP 프린팅 코리아, 캐논 코리아, 한국후지필름, 한국엡손 등이 각각 나눠갖고 있다. 시장의 규모나 플레이어가 변하지 않는 시장인 셈이다.
그렇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에 눈에 띄기 위해 인쇄 솔루션 이상의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인쇄, 출력, 스캔이라는 기본적인 활용도는 모든 제조사가 동일하기 때문에 프린터 자체의 하드웨어적인 성능보다도, 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부가기능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경영 과정을 통합해 토탈 이미징 솔루션으로 거듭난 캐논코리아를 만나, 어떻게 MFP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들어보았다.
캐논 프린팅 솔루션, 디지털 전환으로 차별화
MFP(Multi function printer)는 문서의 인쇄, 스캔, 복사가 가능한 복합기를 의미한다. 흔히 사무실에 있는 대형 프린터가 MFP다. 캐논코리아의 경우 7인치 액정에 보급형 기능을 갖춘 이미지러너(ImageRUNNER) 시리즈와 10.1인치 컬러 터치패널과 HDD, 암호화 기능 등을 보유한 이미지러너 어드밴스(Image RUNNER ADVANCE) 시리즈까지 두 가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0년에는 변화하는 디지털 업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지러너 어드밴스에 첨단 사양을 결합한 이미지러너 어드밴스 DX 시리즈까지 출시하며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미지러너 어드밴스 DX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구하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는 제품군으로,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분당 최대 270매의 양면 스캔이 가능한 새로운 급지 구조에 스캔 문서가 진입하는 각도를 네 방향으로 검지해 용지 걸림을 최소화하는 이상 전송 감지, 화상 처리로 기울기를 자동 보정하는 사행보정 등 새로운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 기능 측면에서는 기기에 로그인한 사용자 이름을 서명으로 넣는다거나, 스캔 시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광학 문자 인식(OCR), 스캔 문서를 MS오피스 파일 형식으로 저장하는 OOXML 스캔, 글자 품질을 향상하는 PDF 아웃라인 등의 첨단 기능도 기본 탑재된다.
프린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넘어 관리까지도 갖춰야
이미지러너 어드밴스 DX만의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구성을 넘어선 MPS 서비스에 있다. 인쇄 및 문서 관리 서비스(Managed Printing & document Services, MPS)는 프린터 장치를 단순 인쇄 작업을 넘어서 사내 네트워크 및 시스템과 연동해서 관리하는 디지털 기능으로, 캐논에서는 이를 ‘MAPP-E’라고 부른다. 캐논을 포함한 글로벌 프린터 기업들은 기업 환경을 위해 MP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MPS가 어떤 구성과 활용도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선택 여부가 결정된다.
캐논 MPS 서비스의 특징은 크게 ▲ 보안 강화 ▲ 비용 절감 ▲ 사용자 편의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출력과 사용량 관리, 기기 관리, 스캔 및 팩스, 보안까지 활용 과정 전반에서 이 원칙이 적용된다. 실제 프린팅 과정을 상정하고 MPS 서비스의 진행 방식을 살펴봤다. 프린팅의 첫 순서는 사원증이나 지문인식 등의 인증 수단을 활용해 프린터에 접근한다. 이때 복합기는 인증된 사용자만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일차적으로 보안이 이뤄진다.
관리자는 사용자나 부서별로 사용량을 조회할 수 있고, 또 네트워크 상에서 프린터의 유휴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사용자마다 사용량을 할당하거나 컬러 및 흑백 제한을 원격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문서 인쇄 전에 결재를 받는 등으로 비인가 문서 인쇄를 제한할 수도 있다. 이때 관리자는 기기의 운영 현황을 조회하거나 장애 등이 발생했을 때 로그를 확인하고, 복구할 수 있다. 소모품은 1% 단위로 현황이 파악되며, 유휴 상태와 가동 상태 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인쇄나 사용량 관리만 조합하더라도 실제 상황은 훨씬 편리해진다. 일단 허가받지 않은 사용자의 프린터 접근이 차단되고, 원격으로 프린터 상황이나 인쇄 통계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캐논 프린터 고유의 기능인 ‘애니플레이스 프린팅’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프린터가 서버를 통해 연동돼있기 때문에 서버에서는 어떤 프린터가 가동 중이고, 유휴 상태인지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서버로 전송된 데이터는 인쇄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다른 유휴 프린터로 보내서 인쇄할 수 있다. 덕분에 누군가 장시간 인쇄를 하고 있더라도 기다릴 필요가 줄어들게 된다.
스캔 및 팩스 기능도 MPS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모든 인쇄 작업은 웹 상에서 진행할 수 있고, 역으로 프린터에서 진행한 스캔이나 복사도 웹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팩스 역시 회선별로 폴더를 지정해서 받을 수 있고, 개인이나 그룹별로 할당하는 게 가능하다. 또한 이메일을 스캔해서 인사 정보와 연동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으로 표시된다거나, OCR 스캔을 활용해 문서를 PDF, DOC, XPS 등의 확장자로 생성할 수 있다. 애니플레이스 기능은 팩스도 유효하며, 심지어는 팩스 기능 없어도 서버만 연결돼있으면 문서를 받을 수 있다.
보안 측면에서는 이미지의 OCR 및 키워드를 검출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기기가 서버에 연결돼있지 않더라도 동작하는데, 만약 문서 내 특정 내용이 검출 시 자동으로 메일로 통보되거나 키워드,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 정보가 포함돼있어도 자동으로 확인된다. 또한 인쇄된 작업을 이미지를 기간 혹은 연결 장치마다 조회할 수 있고, 서버 레벨에서 워터마크를 발급해 삽입할 수 있다. 참고로 서버 역시 두 개 이상을 병렬로 구성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가 수복하도록 이중화할 수 있고, 또 시스템이 자동으로 꺼지거나 재기동하더라도 복구될 수 있는 등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프린터, 보안 기능 강화에 역점
캐논코리아의 MPS는 프린터의 인쇄, 사무기기 이상의 역할을 넘어서 보안 기기로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과거에는 빠르고 인쇄가 잘 되는 프린터가 제일이었다면, 이제는 기본 인쇄 성능을 넘어서 네트워크 기반의 서버 연동과 통합 보안 기능까지 모두 갖춰야만 한다. 캐논코리아는 MPS를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 대응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RPA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프로세스 상품군 개척 등 IT 솔루션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건설사와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중견기업들도 단순히 인쇄 용도를 넘어서 디지털화에 보안 기능까지 갖춘 MPS 시스템까지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는 복합기 자체가 문서 작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캐논코리아의 사례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여기에 보안 강화를 위한 MPS까지 갖춘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