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리띵] 보이스피싱? '시티즌코난'으로 예방하자
[편집자주] '앱으리띵'은 'Application(애플리케이션·앱)'과 'Everything(모든 것)'을 합친 말로, 유용한 스마트폰 앱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지난 7월 40대 의사가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41억 원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다 피해액이라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그거 누가 속아’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숙한 사람들만 속는 걸로 생각하는 경우도 흔하죠.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 교육 수준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조차도 자칫 잘못하면 속을 수 있는 게 보이스피싱입니다.
지난 몇년새 보이스피싱은 건수도 늘고, 피해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총 3만 1681건, 피해액은 700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흔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데도, 여전히 속는 사람이 많은 건 갈수록 수법이 교묘하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악성 앱을 활용해서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전화를 가로채는 수법이 널리 활용됩니다.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서 등등 여러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악성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선 이런 악성앱을 탐지해서 제거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를 돕기 위해 제작된 앱이 오늘 소개할 ‘시티즌코난’입니다.
시티즌코난은 일선 경찰관들의 요구에 따라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기능센터와 인피니그루가 함께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앱입니다. 앱 사용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설치 후 메인 화면에서 ‘악성앱 검사’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몇 초만 기다리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검사해 악성앱을 탐지해 알려줍니다. 탐지된 악성앱이 있다면 삭제 버튼을 눌러 바로 삭제할 수도 있고요.
이외에도 머물고 있는 지역에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면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화면 우상단 톱니바퀴를 누른 후 지역을 설정해주면 됩니다.
시티즌코난은 지난해 9월 정식 배포가 시작된 후 3만 5000건이 넘는 악성앱을 탐지하며 보이스피싱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를 모방한 가짜앱을 만들어서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사례도 나오고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티즌코난 앱을 설치할 때는 상대방이 보내준 링크 대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공식 앱마켓에서 앱 이름과 개발사(경찰청&인피니그루) 등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설치하길 권합니다.
시티즌코난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면 ‘피싱아이즈’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시티즌코난의 공동 개발, 운영사인 인피니그루의 또다른 앱입니다. 시티즌코난의 악성앱 검사 외에도 보이스피싱 위험통화 종료 기능, 메시지 탐지, 악성앱 탐지 애플 등 좀 더 다양한 기능과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피싱아이즈에는 ‘돌봄이’라는 서비스도 있는데요. 보호하고자 하는 가족이나 지인을 등록해두면 피싱 위험이 발생했을 때 보호자 연락처로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이외에도 제휴 금융사와 연계해 피싱 위험이 감지되면 이체나 대출 실행을 지연해 피해를 막아주는 기능도 있고, 피해 금액을 보상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보이스피싱에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부모님 댁에 방문하는 김에 시티즌코난이나 피싱아이즈 활용해서 부모님 스마트폰에 보이스피싱 예방 조치를 해놓으면 좀 더 의미 있는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영상 / IT동아 차보경 (cha@itdonga.com), 최원영 (wy@itdonga.com), 정수원 (sooone@itdonga.com), 백인철 (bic@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