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커세어에서 새로 출시한 튜닝용 DDR5 메모리, XMP 3.0 기능을 탑재했다는데?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커세어(2022년 8월 2일)
제목: 커세어, DDR5 성능에 화려한 RGB로 빛나는 벤젠스 RGB DDR5 메모리 출시
요약: 커세어(Corsair)가 데스크톱 PC용 DDR5 메모리인 ‘벤젠스 RGB DDR5 메모리(VENGENCE RGB DDR5 memor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본 제품은 블랙 및 화이트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 6,400MT/s, 최대 용량 32GB (16GBx 2)으로 최초 출시된다. 향후 6,600MT/s 와 64GB(32GBx 2)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커세어 iCUE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별 조종이 가능한 RGB LED가 10개 구역에 나뉘어 탑재되며 인텔 XMP 3.0 프로파일 기능을 지원한다.
해설: DDR5는 DDR4의 뒤를 잇는 SDRAM 규격으로, 향후 출시될 PC 시스템의 주요 시스템 메모리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DDR4 메모리는 최대 3200MT/s의 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DDR5 메모리는 4800MT/s 이상의 성능을 제공한다. PC 시장에선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부터 DDR5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AMD 역시 올해 초 출시된 라이젠 6000 시리즈부터 DDR5를 지원한다. 다만 라이젠 6000 시리즈는 노트북용 프로세서만 출시된다. 데스크톱용 AMD 시스템에서 DDR5를 이용하려면 올해 내에 출시 예정인 라이젠 7000 시리즈를 기다려야할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커세어의 벤젠스 RGB DDR5 메모리는 현재 출시된 데스크톱용 DDR5 제품 중에서도 상위권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현재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DDR5 메모리는 4800MT/s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벤젠스 RGB DDR5는 이보다 높은 6,400MT/s로 구동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열을 식히기 위한 알루미늄 방열판 및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를 갖추고 있는 등, 일반 사용자 보다는 고급 사용자 지향에 가까운 구성을 갖췄다. 참고로 제품의 용량이 32GB(16GBx 2)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32GB 용량의 모듈 1개가 아니라 16GB 모듈 2개로 구성된 제품임을 의미한다.
PC용 메모리는 이렇게 2개의 모듈을 세트로 구성해 파는 경우가 많은데, DDR 계열의 메모리는 모듈을 2개, 혹은 4개씩 꽂아야 성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DDR~DDR4 메모리의 경우, 2개씩 꽂을 경우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전송되는 통로)이 2배로 향상되는 듀얼채널(Dual Channel) 기술을 지원한다.
DDR5 메모리는 1개만 꽂은 상태에서도 듀얼채널이 구성된다. 하지만 2개나 4개를 꽂을 경우에는 데이터 대역폭이 4배가 되는 쿼드채널(Quad Channel)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2개씩 세트로 꽂는 것이 성능적으로 더 이득이다.
그 외에도 이 제품은 인텔 XMP 3.0 프로파일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XMP(eXtreme Memory Profiles)는 인텔에서 개발한 메모리 오버클러킹 관련 기술이다. 오버클러킹이란 인위적으로 시스템 동작 속도를 제조사가 정한 기준치 이상으로 높이는 행위다. 잘 이용하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지만, 실수하면 시스템이 고장 날수 있는 양날의 검 같은 행위다.
특히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오버클러킹 하는 PC 마니아가 많은데, 시스템 메모리인 램 역시 오버클러킹이 가능하다. 다만, 램 오버클러킹은 다른 오버클러킹보다 난이도가 높다. 단순히 클럭(동작 주파수)나 전압을 높이는 것 외에 ‘램 타이밍’이라고 하는 세부항목까지 섬세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램 타이밍은 시스템과 메모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이나 탐색 시간 등의 규칙을 CAS Latency, tRCD, tRP, tRAS 등의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오버클러킹 시 최적의 설정값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XMP 기능을 지원하는 메모리와 메인보드를 이용할 경우, 제조사에서 미리 정해 둔 클럭이나 램 타이밍의 프로파일을 불러내 원클릭으로 램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다. XMP는 본래 인텔에서 개발한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AMD 기반 시스템에서도 호환 기술 형식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XMP 3.0은 DDR4 시절에 이용하던 XMP 2.0보다 기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더 많은 프로파일을 지원하며, 사용자가 직접 지정한 설정 값을 메모리 모듈 내의 저장소에 저장해 두는 것도 가능하다. 때문에 해당 메모리를 빼내어 다른 PC에 꽂더라도 다시 메인보드 설정값을 조정할 필요 없이 바로 오버클러킹된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커세어 벤젠스 RGB DDR5 메모리는 iCUE 소프트웨어를 통해 탑재된 RGB LED의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LED의 색상이나 빛나는 패턴 등을 지정할 수 있다. iCUE 소프트웨어는 기가바이트나 MSI 등을 비롯한 메인보드 제조사의 RGB LED 소포트웨어와 호환된다. 만약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에 RGB LED가 달려 있다면 커세어 벤젠스 RGB DDR5 메모리의 RGB LED와 짝을 맞춰 빛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