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타트업 창업/운영에 가장 궁금한 질문 30개,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
[IT동아]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 검색란에 '스타트업'으로 검색하면 1,000여 권의 신/구간 서적이 나온다. 책이란 게 읽어서 해로울 건 없지만, 스타트업 관련 책이 이렇게 많다면 그 중 몇 권을 선정하는 것도 여간 쉽지 않다.
이에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30문 30답/비제이퍼블릭/22.06.29 출간>을 제안하는 이유는 저자인 이복연 대표의 스타트업 관련 경력 때문이다. 그는 대기업/IT기업 등에서 마케팅 및 시장전략 기획 업무를 15년 이상 수행했고, 2016년부터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투자 유치 코칭, 컨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예비창업팀부터 팁스, 시리즈B급 투자 유치 스타트업 등 2,0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코칭하며 그들의 시련과 성장을 곁에서 경험했다. 이 책에는 그런 이복연 대표의 지식과 경험, 조언, 노하우가 그대로 담겼다. 그것도 아주 빽빽하고 촘촘하게.
이 책은 328쪽에 걸쳐 그림/이미지 거의 없이 글씨로만 가득 채우고 있다. 쪽 분량을 늘리려 듬성듬성 편집하거나 불필요한 여백도 두지 않았다. 300쪽 넘게 한 문장, 한 문단 흘겨 넘길 게 없다.
스타트업 책은 대개 성공한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나 그 창업자의 창업 스토리 등을 중심으로 다분히 추상적으로 구성되지만, 이 책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가능성' 등을 다양한 스타트업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2,0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확인한 저자의 경험이 잘 반영돼 있다.
제목이 '30문 30답'인 만큼, 분량 대부분을 질문/답변 형식에 할애했다. 1장에서는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된 기본적인 조언과 정보, 2장은 단계별 질문/답변 30개, 3장은 주요 성공 스타트업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3장 성공 사례 분량은 (7개 유명 스타트업) 20쪽에 불과하다.
30개의 질문/답변도 저자가 6년 간 수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 코칭하며 던졌던, 받았던 것 중 핵심 질문답변만 추렸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꼭 스타트업 또는 창업이 아니더라도, 현 시점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이에게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할 내용이기도 하다. 미래의 창업자가 될 수 있을 대학생들이라면 스타트업 현장 경험과 지식을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저자는 30개 질문/대답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비즈니스 모델', '시장성장 가능성', '사업자정신' 등을 제시, 강조하고 있다. 30개 질문/답변으로 이 키워드 외에 스타트업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담아낼 수 있을까 싶지만, 창업 준비 단계부터 투자 유치, 실제 운영 등까지 글자처럼 빼곡하게 들어있다.
특히 각 질문/대답에 적합한 실제 스타트업 사례를 충실히 다뤄 현실적, 실무적 이해를 돕는다. 모든 사례 연구가 그렇지만,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읽은 이에게 좀더 유용하다. 이 책 역시 그간 저자가 겪었던 스타트업의 실패 또는 실수 사례를 공감하기 쉽게 덧붙였다.
이처럼 창업자들과 열정적으로 소통하며 얻은 저자만의 현장 경험과 인사이트가 고스란히 적혀 있어, 이 책을 읽는 건 독서가 아니라 펜을 들고 줄 그으며 학습하는 공부에 가깝다(술술 읽히긴 하지만, 책장은 잘 안넘어 간다). 때문에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스타트업 관계자가 아니라더라도 누구든 공부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 참고서다. 이 30개 질문/답변 내용만 잘 숙지해도, 스타트업 전문가처럼 주변인들에게 창업 관련한 기본 조언을 전달할 순 있을 것이다.
이 책이 1,000권이 넘는 스타트업 책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스타트업 관계자라면 반드시 가장 먼저 읽고 학습해야 하는 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더불어, 본지처럼 스타트업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언론사나 담당기자도 챙겨 볼 필요가 있다. 30개의 질문/대답을 토대로 스타트업 관련 온/오프라인 강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좋은 반응을 얻을 듯하다.
이 책은 PDF 파일 형식의 전자책으로도 출간됐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