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트 테크가 던진 혁신, 예술 문화 보급 이끌다
예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만나 만든 ‘아트 테크(Art Tech)’가 각광 받는다. 예술 작품 ‘큐레이션(설명) 서비스’, 작가와 작품 등 예술 문화 전반을 다루는 ‘온라인 커뮤니티’, 예술품 매매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에게 지식과 경험을 주는 ‘예술 금융 프로젝트’, 소비자 여러 명이 모여서 예술 작품을 사고 지분을 나눠 갖는 ‘공동 소유’ 등이 아트 테크의 좋은 사례다.
아트 테크 덕분에 사람들은 한결 간편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문화를 즐긴다. 지금까지 예술 문화는 갤러리나 경매 관계자, 예술품을 살 돈을 가진 기업이나 재력가가 주로 누렸다. 예술 작품 큐레이션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 부문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 누구나 참여해 즐긴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고 예술 지식이며 교양을 함께 나누고 쌓는 재미도 느낀다.
예술 금융 프로젝트나 예술 작품 공동 소유 플랫폼에 참여하면 이전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미술품을 사고 보며 연구하는 즐거움을 배운다. 이들의 경험이 예술 작품의 가치를 만들고 높이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아트 테크가 예술 문화로의 진입 장벽을 허물어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즐기도록 이끈 결과다.
아트 테크 덕분에 예술 문화의 저변이 넓어졌다. 넓어진 저변에 다양한 소비자들이 참가하며 예술 시장에는 새로운, 바람직한 문화가 생긴다.
먼저 소비자들이 예술 작품의 역사와 흐름 등 지식을 쌓고, 작품 전시회와 예술 작품 갤러리를 탐방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다양한 예술 작품과 작가들이 주목을 받는다. 예술가들도 아트 테크라는 가교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더 원활하게, 자세히 알린다.
소비자들이 예술 작가의 개성과 작품의 창작성을 알아보고 인정해 인기의 흐름이 생겨나면, 자연스레 작품의 가치는 올라간다. 작가와 작품, 가치와 자본이 모이면 전시회와 예술 작품 경매가 활발해진다. 이에 새로운 예술 작가들의 등용문도 넓어진다.
이전에는 예술 행사를 박물관이나 갤러리 등 오프라인에서 즐겨야 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앱 혹은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에서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즐긴다. 아트 테크가 풍부한 소비자와 유동성을 가져다 준 덕분에 예술 시장은 건강하게 성장한다.
물론, 어떤 현상과 기술이든 늘 긍정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아트 테크가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기술을 업고 나날이 정교해지는 예술 작품의 위작 문제, 과잉 공급된 자본과 유동성이 자칫 예술 작품 거래 시장의 가격이나 문화를 왜곡하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예술 금융 프로젝트들은 과거 구조의 문제로 실패한 아트 펀드의 사례를 반면교사해야 한다. 예술 시장을 분석하고 흐름을 예측하는 데 꼭 필요한 예술품 DB를 쌓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예술 시장을 잘 이끌 보고서와 리서치를 만든다.
예술 시장의 발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려면 소비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술 작품, 작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한편으로는 예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과 예의도 배워야 한다. 예술 작품을 투자 수단으로 여기는 것을 비판할 일은 아니나, 예술 작품의 거래 금액과 가치를 분석하는 혜안은 소비자 스스로 길러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끈 예술 작품 공동 소유 플랫폼도 보완할 점이 많다. 소비자 권리를 보호할 법률 정책, 예술 작품의 가치를 객관·합리적으로 인정 받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권과 자본시장법상의 규제 충돌 문제는 반드시 말끔하게 풀어야 한다.
그럼에도 아트 테크가 예술 시장을 한결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트 테크와 예술 시장 관계자와 소비자들이 논의와 합의를 거쳐 문제를 보완하고 해결하면, 예술 시장의 활기는 강해지고 부정적인 면은 줄어들 것이다.
아트파이낸스그룹은 "아트 테크가 소비자를 유입한 덕분에 우리나라 예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의 기로에 섰다. 아트 테크와 예술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충분한 투자자 보호, 예술품의 가격 및 수익률 정보 공개 정책과 규제 이슈 정리는 필수다."라고 분석했다.
글 / 아트파이낸스그룹 류지예 팀장
※ 아트파이낸스그룹은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금융의 영역을 예술 산업으로 넓혀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위험 대비 수익을 제공할 투자처를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와 예술금융 교육, 다양한 세미나도 엽니다. 주 업무는 예술품 거래 데이터 분석, 예술 부문 비즈니스 컨설팅 및 연구이며 아트 펀드도 준비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