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친환경+보냉 만족 포장재, 칼렛바이오 전분패드 보냉박스
[IT동아 김영우 기자] 제품을 팔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다. 그런데 요즘은 또 하나의 요건이 추가되었다. 바로 ‘착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의 구성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까지 신경을 쓴다. 이는 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보관하고 배송하는데 이용하는 포장재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식품과 같이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야 하는 제품의 경우, 대개 스티로폼 재질의 보냉 박스를 이용해 포장하곤 한다. 다만 스티로폼 재질은 이물질의 흔적이 있거나 색상이 들어간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 폐기물로 버려야 하는 등, 그다지 친환경적이라 할 수 없다.
그 외에도 소형 식품을 포장하는데 주로 이용하는 은박 보냉팩 역시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며, 박스 포장을 마무리할 때 이용하는 비닐 테이프 역시 재활용이 되지 않아 일반 폐기물로 배출해야 한다. 제품 자체가 아무리 친환경을 강조한다 해도 이를 덮은 포장재가 이 모양이라면 친환경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최근 다양한 관련기업이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런 제품은 포장재 자체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하는 한편, 비닐 테이프나 유해한 접착제 없이 포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특별한 구조를 도입했다. 그러면서도 포장재의 본연인 내용물 보존 기능은 기존 포장재에 뒤지지 않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의 것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칼렛바이오(CARETBIO)의 ‘전분패드 보냉박스’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다.
테이프 필요 없는 에코날개박스와 식물 전분 기반 보냉 패드의 결합
칼렛바이오 전분패드 보냉박스는 얼핏 보기에 흔한 골판지 박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소재는 물론, 구조까지 기존의 흔한 골판지 박스와는 차이가 있다. 전분패드 보냉박스의 외부는 이전에 칼렛바이오에서 선보인 ‘에코날개박스’와 같다.
이는 테이프가 필요없이 오직 박스만으로 포장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접힌 박스를 편 후, 상단부의 접착부 시트를 떼고 상단 양쪽 날개 부분을 접어 측면에 밀착시키면 포장이 마무리된다. 하단부는 별도의 조립 과정 없이 원터치로 결합된다. 테이프를 따로 붙일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식품 포장에 이용하는 핫멜트 접착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또한 박스가 접힌 상태에선 두께가 매우 얇은데다, 별도의 테이프나 접착제를 함께 보관할 필요가 없어 공간활용성이 우수하다. 그리고 포장한 박스를 개봉하고자 할 때는 상단의 지퍼선을 이용해 편하게 개봉할 수 있다. 박스를 여럿 보관해야 하는 기업 측의 입장은 물론, 받은 박스를 편하게 개봉하고자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스티로폼 박스 대비 장점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칼렛바이오 전분패드 보냉박스는 동사의 에코날개박스에 보냉 기능을 결합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박스 내벽에 부착하는 보냉용 전분 패드다. 얼핏 보기에는 흔한 PE(폴리에틸렌)폼 재질의 패드 같고 촉감 역시 비슷하지만, 실은 식물 전분을 50%가량 함유하고 있는 친환경 단열재다. 전분 패드는 종이와 함께 분리 배출이 가능해 사후 처리가 수월하다.
정리하자면, 보관과 포장 개봉이 편한 에코날개박스와 더불어, 종이와 함께 분리 배출 가능한 친환경 전분패드가 결합한 것이 바로 칼렛바이오 전분패드 보냉박스라 할 수 있다. 양쪽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으니 편의성이 높다는 것은 바로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칼렛바이오측은 에코날개박스+전분패드 구성의 기본형 전분패드 보냉박스 외에도 박스 내벽과 전분패드 사이에 골판지를 한 장 더 덧댄 제품도 개발했다. 이른바 ‘합지’ 구성의 전분패드 보냉박스인데, 얼마나 더 나은 보냉 성능을 발휘할 지 궁금하다.
친환경성은 OK, 그럼 보냉 성능은?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실제 보냉 성능이다. 아무리 이용이 편리하고 친환경성이 우수하더라도 보냉 성분이 좋지 못해 내부의 식품 등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실시했다.
평균 섭씨 30도 전후의 높은 온도가 유지되는 베란다에 기존의 스티로폼 박스, 그리고 기본 구성(에코날개박스+전분패드)의 전분패드 보냉박스와 더불어 합지 구성(에코날개박스+전분패드+추가 골판지)의 전분패드 보냉박스도 설치했다. 각 박스의 내부에는 물 성분의 아이스팩 2개, 그리고 디지털 온도계를 넣었으며,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6시경까지 약 8시간 동안의 온도 변화를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스티로폼 박스 내부의 온도는 섭씨 12.7도(최저)~26도(최고) 사이에서 변화하며 평균 섭씨 14.2도를 기록했다. 그리고 기본 구성의 전분패드 보냉박스는 섭씨 13.5도(최저)~26.1도(최고) 사이에서 변화하며 평균 섭씨 14.8도를 기록했다. 전분패드 보냉박스(기본)가 기존 스티로폼 박스에 비해 약간 온도가 더 높긴 했지만, 오차범위 수준의 차이라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더 인상적인 건 박스 내벽과 전분패드 사이에 골판지를 한 장 더 덧댄 합지 구성의 전분패드 보냉박스의 보냉 성능이다. 전분패드 보냉박스(합지)의 경우, 같은 시간 동안 내부 온도가 섭씨 11.7도(최저)~26.0도(최고) 사이에서 변화하며 평균 섭씨 13.5도를 기록했다. 평균 온도가 가장 낮은 것 외에 도중의 온도 변화 그래프 역시 가장 안정적이었다. 기본 구성의 전분패드 보냉박스도 충분히 쓸 만하지만, 한층 나은 보냉 성능을 원한다면 합지 구성의 제품이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친환경성과 보냉 능력, 공간활용성까지 잡은 똑똑한 포장재
재무적 성과를 넘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개선까지 추구한다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착한 척’을 하기 위한 친환경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행보는 이제 필수라는 의미다.
칼렛바이오의 전분패드 보냉박스는 이러한 친환경 비즈니스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솔루션 중 하나다. 포장재는 소비자 입장에서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촉하게 하는 첫번째 매개체인 만큼, 우습게 볼 건 아니다.
특히 식물 전분 소재를 적용해 종이와 함께 분리 배출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 못지 않은 보냉 성능까지 제공한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스티로폼 박스보다 공간 활용성이 더 좋다는 점, 전분패드에 골판지를 추가로 덧댄 합지 구성 제품의 경우는 스티로폼 박스 이상의 보냉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7월 현재, 전분패드 보냉박스는 칼렛바이오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포장재 유통 플랫폼인 칼렛스토어(CARETSTORE)를 통해 맞춤형 주문 제작 형식으로 팔리고 있다. 기존의 포장재에 비해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라고는 하는데, 향후 수요가 늘어나 기성품 형식으로 팔리는 날이 온다면 가격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