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로구, 딘 자린, 보바 펫이 함께하길, 씨게이트 스타워즈 외장하드 3종
[IT동아 김영우 기자] 매년 5월 4일은 이른바 ‘스타워즈 데이’라 불리는 날이다. 이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에 나오는 명대사인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길)’에서 비롯된 것이다. ‘May’가 5월(may), ‘Force’가 4일(Fourth)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때를 즈음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스타워즈 팬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곤 한다. 이번에 소개할 씨게이트(Segate)의 외장하드 3종도 올해 스타워즈 데이를 즈음해 출시한 제품이다. ‘씨게이트 그로구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Seagate Grogu Special Edition FireCuda)’와 ‘씨게이트 만달로리안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Seagate Mandalorian Special Edition FireCuda)’, 그리고 ‘씨게이트 보바 펫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Seagate Boba Fett Special Edition FireCuda)’ 외장하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3종의 제품은 스타워즈 팬들의 흥미를 끌 만한 이미지 및 컬러와 더불어 2TB의 대용량을 제공한다. 그리고 제품이 파손되더라도 신제품 교환 외에 손상된 데이터의 복구까지 해주는 등, 저장장치의 본질 면에서도 충실한 제품이다.
그로구, 딘 자린, 보바 펫을 상징하는 디자인 적용
이번에 살펴볼 3종의 크기(14.5x80x122.5mm)와 무게(1.212kg), 그리고 저장 용량(2TB)은 동일하다. 하드웨어 자체는 작년에 출시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Seagate FireCuda Gaming HDD)’와 거의 같다. 새로운 기능이나 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제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겠다.
차별화된 점이라면 역시 제품 외부의 이미지다. 본체 전면에 각각 ‘그로구(Grogu)’와 ‘딘 자린(Din Djarin)’, 그리고 ‘보바 펫(Boba Fett)’의 멋진 일러스트가 인쇄되어 있다. 본체 후면 역시 각 캐릭터를 상징하는 단색 로고가 찍혀 있다. 그리고 본체 전면과 후면 패널은 각각 다른 색상을 적용해 개성을 더했다.
제품 일러스트에 적용된 3명의 캐릭터 모두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에 등장한 바 있다. 특히 보바 펫은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 시절부터 인기를 끌던 캐릭터이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별도 시리즈인 ‘북 오브 보바펫(The Book of Boba Fett)’이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으니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참으로 반가울 것이다.
각 제품에는 제품 본체와 케이블(마이크로 USB to USB-A 규격), 사용 설명서 외에 튜닝용 스티커도 함께 제공된다. 그로구 스페셜 에디션과 만달로리안 스페셜 에디션에는 동일한 만달로리안 이미지 스티커가 포함되는 반면, 보바 펫 스페셜 에디션에는 북 오브 보바펫 이미지의 스티커가 제공된다. 사소하면서도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그 외에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관련 로고로 구성된 튜닝용 스티커도 각 제품에 1매씩 제공된다.
‘툴킷’ 소프트웨어로 RGB LED 제어, 자동 데이터 백업 가능
3종 모두 하단에 시각적 만족도를 높이는 RGB LED를 탑재했다. 초기 상태에서 그로구 스페셜 에디션은 청록색, 만달로리안 스페셜 에디션 파란색, 보바 펫 스페셜 에디션은 빨간색으로 빛난다. 그리고 PC용 소프트웨어인 툴킷(Toolkit)을 이용하면 그 외의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LED를 빛나게 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툴킷 소프트웨어는 외장하드 내의 설치 파일을 이용하거나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서 설치할 수 있다.
툴킷은 RGB LED의 제어 설정 외에 자동 백업 기능도 지원한다. 백업 범위는 사용자가 설정한 정의에 따라 PC 전체 파일이 될 수도 있고 특정 드라이브나 폴더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자동 백업 주기도 설정 가능하다. PC 내 파일이 수정될 때마다, 혹은 매시간, 매일, 매주, 매월 등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백업해 두면 PC의 고장이나 분실, 혹은 해킹 등으로 인해 데이터가 손상되어도 손쉽게 원상 복구할 수 있다.
게임 콘솔에도 호환, 외장하드로서의 성능은 무난
3종의 제품은 모두 USB 3.2 Gen 1(USB 3.0) 인터페이스 기반의 외장하드다. USB 3.2 Gen 1이라는 규격은 사실상 USB 3.0(최대 대역폭 5Gbps)과 같고 이름만 다른 것이다. USB 3.2 Gen 2x1(구 USB 3.1)이나 USB 3.2 Gen 2x2와 같이 좀 더 진보된 인터페이스가 아닌 점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SSD가 아닌 HDD 기반의 저장장치라면 USB 3.2 Gen 1 규격으로 충분하다. 더 빠른 인터페이스를 적용한다 해도 HDD의 속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USB 3.2 Gen 1 인터페이스는 범용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에 소개한 3종의 제품 역시 윈도 기반 PC외에 맥(Mac) 기반의 컴퓨터,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및 엑스박스(Xbox) 등의 게임콘솔에도 호환된다.
플레이스테이션4나 엑스박스원과 같은 이전 세대 콘솔 게임이라면 외장하드에 저장된 게임데이터를 바로 구동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5나 엑스박스 시리즈 S/X와 같은 최신 버전 콘솔 게임의 경우, 외장하드에서 게임데이터를 실행해 바로 플레이할 수는 없지만 고용량 게임 파일을 미리 다운로드해두는 용도로는 여전히 외장하드가 유용하다. 최신 게임의 데이터 크기가 워낙 커서 콘솔 본체의 SSD만으로는 공간 부족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로구 스페셜 에디션의 성능을 측정해 보니 순차적 읽기 속도는 131.80MB/s, 순차적 쓰기 속도는 128.72MB/s로 표시되었다. 나머지 두 제품(만달로리안, 보바 펫 스페셜 에디션) 역시 성능은 거의 같았다. SSD의 속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외장하드로서는 무난한 수준의 성능이다. 애당초 외장하드는 속도보다는 용량에 초점을 두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망가져도 데이터 되살리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지원
최근 씨게이트가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고 있는 3년의 보증기간, 그리고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가 위 3종에도 적용된다. 특히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제품이 망가질 경우, 제품의 교환이나 수리와 더불어 손실된 데이터의 복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는 3년 간 1회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평균 복구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씨게이트는 강조한다. 외장하드는 휴대용으로 이용하다 외부 충격이 발생해 고장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이러한 사후지원은 참으로 유용하다.
‘스타워즈’와 ‘스페셜 에디션’에 끌리는 마니아라면
이번에 살펴본 ‘씨게이트 그로구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와 ‘씨게이트 만달로리안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 그리고 ‘씨게이트 보바 펫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는 스타워즈 마니아를 겨냥한 캐릭터 상품이자, 소중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저장장치이기도 하다.
제품 전후면에 새겨진 이미지, 그리고 하단의 RGB LED를 통해 스타워즈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이전에 출시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HDD와 동일한 사양의 제품이라 외장하드로서의 활용성도 무난한 편이다. 특히 PC와 맥,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3년의 보증기간 및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씨게이트 외장하드 특유의 장점도 그대로 갖췄다.
2022년 7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위 3종의 제품은 14~15만 원 전후에 팔리고 있다. 동일한 2TB 용량의 다른 외장하드에 비해 약간 비싸지만, ‘스타워즈’와 ‘스페셜 에디션’의 이름값을 이해하는 마니아라면 이 제품을 구매 후보에 올릴 만도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