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가입자 360만명 돌파…내달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출시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9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돌파(6월 27일 기준)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고도화한 자체 신용평가모형 덕분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했고, 금융 소비자 관점으로 출시한 서비스가 주효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달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와 모임통장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28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지난해 출범부터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출시할 새로운 상품을 공개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출범 9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돌파했고, 가입 연령도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여 고무적이다”라며 “전체 가입자 중 체크카드 누적 발급률은 84%이며, 매달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한 번 이상 해당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대출 한도를 소진,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여신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의 6월 기준 대출 잔액은 4조원 수준이다.
홍 대표는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한 34.9%를 넘어섰다”며 “자사는 그간 신용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토스 스코어링 시스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해 대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 고도화의 비결은 방대한 데이터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의 고도화 배경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꼽았다.
홍민택 대표는 “기존 은행권에서는 고신용자의 신용데이터를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중·저신용자의 신용도를 세분화하기 어려웠다”며 “토스뱅크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데이터와 함께 계좌, 카드, 보험 등 대안 데이터까지 활용했기 때문에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데이터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람이 아닌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해 객관화했다”며 “이 덕분에 대부분 제1금융권에서 대출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던 사회초년생들까지 대안데이터로 평가해 대출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 접근…가입자 급증의 배경
홍민택 대표는 “금융소비자의 관점에서 의문을 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가입자 급증으로 이어졌다”며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설명했다.
지금 이자받기는 매일 남은 잔액에 대한 이자를 더하는 ‘일 복리’ 구조를 지닌 서비스다. 최대한도 1억원까지 세전 연 2% 이자를 지급하고, 1억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0.1% 금리를 적용한다.
홍 대표는 “이자는 매일 쌓이는데 지급은 왜 한 달 후여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지급과 쌓이는 주기를 일치시켰다”며 “이렇게 소비자 관점을 담아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출시하자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해당 서비스 가입자는 어느덧 15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의 관점을 담아 선보인 또 하나의 서비스로 상시 금리 인하권도 소개했다.
홍 대표는 “본인의 수입이 늘어나거나 신용도가 높아졌을 때 부여받은 금리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라며 “대부분 금리 인하권이 있는지 모르거나 어떤 식으로 신청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에 토스뱅크는 금리 인하 요건을 갖춘 소비자에 푸시 알림을 보내 금리 인하 권리가 있음을 알렸다. 이로 인해 실제 가입자의 약 7%가 금리 인하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하반기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모임통장 등 신규 상품 출시
토스뱅크는 오는 하반기, 금융상품 추천서비스와 모임통장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해 금융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만의 관점을 담아 새롭게 해석한 모임통장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에는 시장에 있는 좋은 금융 상품들을 발굴해 토스뱅크 고객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놓은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드를 많이 쓰면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즉시 캐시백을 지급하는 체크카드 에피소드3 등의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