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VR 세계로의 초대장,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
[IT동아 차주경 기자] 광학 기기 제조사 '인스타360(Insta360)'은 카메라, 특히 가상현실(VR) 카메라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고화질은 물론 고성능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 터치 몇 번만 하면 VR 동영상에 재미있는 효과들을 넣어주는 인스타360 앱 등 독창적인 기능을 여럿 선보인 덕분이다.
최근에는 본체의 주요 구성 요소를 분리형으로 설계, 사용자가 원하는 카메라의 성능이나 촬영 용도에 맞게 조절해 쓰는 모듈형 액션 캠 '인스타360 원 R'과 '인스타360 원 RS'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어 인스타360은 원 R와 원 RS, 나아가 VR 카메라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 신제품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을 공개했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은 원 R과 RS의 본체 모듈을 공유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면적이 커서 사진이나 동영상 화질을 더 좋게, 선명하게 담는 1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인스타360은 여기에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와 함께 만든 렌즈까지 더했다. 광학 성능을 높이고 자사의 장점인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더해 일반, 전문 소비자 모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의 구성품은 카메라 모듈과 본체 모듈, 수직형 배터리 모듈와 마운트 브라켓, 고무 커버와 설명서, USB-C 타입 케이블과 단자 덮개 등이다. 단자 덮개는 본체 모듈에 장착하는 용도다.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 고무 커버는 항상 씌워야 한다. 그래야 렌즈를 보호한다. 렌즈가 긁히면 VR 사진이나 동영상에 빛 번짐이나 반사가 찍힌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은 앞서 판매된 모듈형 액션 캠 인스타360 원 R이나 RS와 본체 모듈을 함께 쓴다. 단, 기존의 배터리 모듈은 함께 쓸 수 없고, 전용 수직형 배터리 모듈과 이를 고정하는 마운트 브라켓과 함께 써야만 한다. 인스타360 원 R이나 RS를 가진 소비자라면 1인치 360도 카메라와 마운트 브라켓, 전용 수직형 배터리 모듈만 있어 가격이 더 싼 '업그레이드 번들' 구성을 사서 쓰면 된다.
1인치 360도 카메라는 1인치 201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6.52mm F2.2 라이카 단렌즈로 구성한 180도 전방위 촬영 카메라 두 개를 앞뒤로 배치해 만든다. 라이카는 렌즈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처리 엔진 제작에도 관여했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큰 만큼 사진과 동영상 화질이 우수할 것으로, 특히 실내나 야간 촬영 등 빛이 모자란 곳에서도 좋은 화질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인스타360 고유의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까지 더했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의 조작계는 간결하다. 본체 옆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고, 본체 모듈의 터치 화면으로 설정을 조절한 뒤 붉은 원이 그려진 촬영 버튼을 눌러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 된다. 터치 화면을 상하좌우로 쓸어내리면 기계, 촬영, 사진이나 영상 리뷰 등 각종 설정 조절 화면이 나온다. 터치 화면의 크기는 작지만, 촬영한 VR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데에는 문제 없다. 한글 메뉴를 지원하므로 설정을 바꾸는 것은 손쉽다.
전용 수직형 배터리 모듈의 용량은 1350mAh다. 인스타360 원 R이나 RS의 배터리 모듈보다 용량이 많다. 충전은 배터리 모듈에 장착된 USB-C 단자로 한다. 1시간 30분 남짓 충전해서 1시간 가량 동영상을 찍는다.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은 본체 모듈에 있다. VR 동영상은 360도 전방위를 담으므로 용량이 아주 크다. 1분당 1GB쯤을 고려하면 된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을 쓰려면 카메라와 본체, 배터리 모듈을 고정하는 마운트 브라켓은 필수다. 고정 장치를 쓰지 않으면 모듈 접촉 불량이나 분리될 우려가 있어서다. 마운트 브라켓으로 모듈을 고정하면,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은 IPX3등급 방수 성능을 갖춘다. 이는 비나 눈이 올 때 사용 가능한 수준이지만, 수중 촬영은 안 된다. 서핑이나 수상 스키 등 수압이 생기거나 물줄기의 압력이 강하게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쓰면 안된다. 본체 크기는 53.2 x 49.5 x 129.3mm, 무게는 239g이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으로 찍은 주간 VR 동영상(동영상을 클릭, 화면을 확대한 후 마우스 커서나 터치로 시점 이동 가능)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은 6K 해상도 VR 사진(6528 x 3264)과 동영상(5888 x 2944 30p 혹은 6144 x 3072 24p)을 담는다. 해상도도 높고 면적이 큰 1형 이미지 센서를 가진 덕분에 화질도 선명하다. 다이나믹 레인지를 잘 표현해 해와 같은 강한 광원을 마주보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도 주 피사체를 밝고 선명하게 묘사한다. 화이트홀(빛이 강한 부분이 과도하게 하얗게 찍히는 현상)도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VR 동영상을 찍을 때 가장 주의할 것이 흔들림이다. 카메라가 조금만 흔들려도 동영상 전체가 흔들리고, 동영상을 보는 사람은 어지럽게 느낀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에디션은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로 흔들림을 줄이는데, 성능은 광학식 보정과 대등하거나 더 좋을 정도로 우수하다. VR 동영상을 걷거나 뛰면서 찍어도, 계단을 오르내려도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으로 찍은 야간 VR 동영상(동영상을 클릭, 화면을 확대한 후 마우스 커서나 터치로 시점 이동 가능)
인스타360 원 RS 1인치 에디션에 탑재된 라이카 렌즈는 플레어나 고스트(빛이 렌즈에 반사돼 점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를 잘 억제한다. 한밤중에 광원이 많은 곳에서 VR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도 될 정도다.
다만, 빛이 아주 적은 환경에서 VR 동영상을 찍으면 플로우스테이트의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예제 동영상을 보면 위아래로 화면이 조금씩 튀는 것이 보인다. 이 경우 삼각대를 쓰거나 수동 촬영으로 변환해 셔터 속도를 조절하면 완화 가능하다.
인스타360의 광학 기기는 전용 앱인 '인스타360 앱'과 함께 쓰면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촬영한 VR 동영상에 다양한 효과를 간편하게 넣도록 돕는 앱이다. 3분~4분 분량의 VR 동영상을 찍어두면, 인스타360 앱에 있는 다양한 효과를 언제든 넣을 수 있다. 고해상도에 용량이 아주 큰 VR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이기에 변환 시간은 수 분 정도 소요되지만, 결과물은 아주 인상적이다.
인스타360 앱으로 시네 랩스 효과를 넣은 VR 동영상
빠른 속도로 나는 드론의 효과, 어안 시야를 극대화해서 마치 지구를 걷는 듯 묘사하는 효과, 한 화면에 같은 피사체의 각기 다른 모습을 여러 개 묘사하는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지원한다. 해당 효과의 미리보기는 물론, 그 효과를 쓸 때 카메라를 어떻게 설정하고 촬영해야 하는지 동영상으로 알려주므로 누구나 보고 따라하기 쉽다.
VR 동영상뿐 아니라 VR 사진도 유용하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을 쓰면, 여행지의 풍광을 360도 전방위 사진으로 담는다.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찍을 수 없는 광경을 고화질로 남긴다. 인스타360 앱은 VR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에도 여러 효과를 넣는다.
인스타360 앱으로 플라이 랩스 효과를 넣은 주간 VR 동영상
인스타360의 VR 카메라에 전용 액세서리인 인비저블 셀피 스틱을 장착하면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머리 위 높이나 몸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로 VR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도록 돕는 덕분에 하늘을 나는 새나 드론의 시야를 재현한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도 그렇다. VR 동영상이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카메라가 인비저블 셀피 스틱을 자동으로 지워주는 점도 인상 깊다. 단, 이 제품은 무게가 이전 모델보다 무거우므로, 촬영 시 안전을 위해 인비저블 셀피 스틱의 길이를 1m 이상 연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스타360 앱으로 플라이 랩스 효과를 넣은 야간 VR 동영상
인스타360의 VR 카메라는 쓰기 쉽고 고화질에 촬영 편의 기능이 강력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신제품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은 여기에 1형 대형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렌즈를 더해 화질을 더욱 좋게 만들었다. 물론, 인스타360 앱과의 호환성과 강력한 흔들림 보정 기능 플로우스테이트는 여전하다. 덕분에 초보 사용자는 물론 중고급, 상업용 VR 콘텐츠를 만드는 소비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단, 방수 등급이 낮아 수중 촬영이 불가능한 점은 아쉽다. 빛이 모자란 환경에서도 VR 사진이나 동영상의 화질을 비교적 선명하게 묘사하지만, 이 상황에서의 플로우스테이트를 쓰면 화면이 미세하게 위아래로 튀는 등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 가격은 1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여느 광학 기기들과 견주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제품이 지원하는 고화질 VR 콘텐츠 촬영은 B2B, 전문 상업용은 물론 개인용으로도 쓰기 알맞다. 일단 VR 영상을 찍어두면 전용 앱으로 재미있게 가공해 다른 사람과 공유 가능한 덕분이다. 인스타360 앱이 강력한 덕분에 고화질 VR 생방송에 쓰기도 알맞다.
인스타360은 고가, 고성능 일색이던 전문가용 VR 카메라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춘 주역이다. 다음에는 어떤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를 즐겁게 할 지 기대된다.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의 가격은 세트 기준 115만 9,000원이다. 인스타360 원 R이나 RS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본체 모듈이 없는 업그레이드 번들을 94만 9,000원에 사서 쓰면 된다.
인스타360은 6월 28일~7월 1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KOBA 2022에 참가한다. 이 곳에서 인스타360 원 RS 1인치 360 에디션을 포함한 인스타360의 광학 기기를 체험하고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