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실시간 검색어'가 그립다면? 대체 서비스들 살펴보기
[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 2005년 처음 등장한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그간 대한민국 인터넷 세계의 ‘상황판’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무엇을 많이 검색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실시간 이슈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대표적 수단으로 애용됐습니다.
하지만 유용성과 영향력만큼이나 악용 가능성도 컸기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도마 위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 악용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고요. 정치적 이해에 따라 또는 마케팅 목적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입맛에 맞게 조작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곤 했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지난해 2월 25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에 앞서 다음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가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진 지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부활을 바라고 있습니다. 실시간 이슈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실시간 검색어만큼 효과적이고 빠른 수단은 없었다는 겁니다. 실시간 검색어는 재난이나 사고 상황에서도 큰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미묘한 흔들림을 느끼고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를 켰을 때,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지진’ 오른 걸 보고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음을 바로 알게 된 경험은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지난해 10월 KT 인터넷 먹통 사태가 벌어졌을 때, 실시간 검색어 기능이 있었다면 더 빠르게 상황 파악과 전파가 가능했을 거란 주장이 등장해 공감을 얻기도 했죠.
아쉽게도 네이버와 다음이 실시간 검색어를 부활시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그 대안으로 활용해볼 법한 서비스는 있습니다.
먼저 다른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네이버나 다음과 달리 네이트와 줌은 여전히 실시간 검색어 기능을 제공합니다. 네이트는 특이하게 ‘실시간 이슈 키워드’와 ‘Biz 인기 검색어’ 두 종류로 나누어 검색어 순위를 제공합니다. 이슈 키워드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심사를 나타낸다면, Biz 인기 검색어는 제품이나 업체 등을 보여주는 광고성 링크로 연결되는 검색어를 보여줍니다. 줌도 메인 화면에서 이슈 검색어를 보여주는데요. 이와 함께 나란히 주식 인기종목 순위를 보여주는 게 특징입니다.
용도와 성격은 다르지만 네이버에서도 인기 검색어를 확인할 방법은 여전히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데이터랩에서는 쇼핑 분야별 인기 검색어와 인기 분야, 지역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서비스와 달리 쇼핑 분야 검색어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상거래 사업을 하는 분들이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서비스는 ‘시그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입니다. ‘시그널랩’이란 곳에서 개발한 이 서비스는 처음부터 없어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서비스 중 가장 기존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기능과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시그널 사이트에 접속 후 ‘네이버 메인에 추가’ 기능을 이용하면 네이버 앱 메인에서 항상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