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판매량, 경유·LPG 처음으로 추월
[IT동아 김동진 기자] 올해 5월까지 자동차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경유와 LPG 승용차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5.9%까지 치솟았던 승용 경유차 비율이 올해는 14.0%까지 감소하며 빠르게 저무는 내연기관의 시대를 실감케 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 대수를 집계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2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하이브리드차가 8만7472대, 전기차가 3만9628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경유차는 8만2295대, LPG차는 2만3533대 팔렸다. 최근 10년간 집계를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전기 승용차가 경유, LPG 승용차보다 많이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내연기관 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대부분 제조사가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되자 연비를 우선시하는 소비심리가 더해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록대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연합이 2035년께 역내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을 밝히자,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의 국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30년 후반이면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휘발유차는 아반떼…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2013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연료별 신차 판매량 Top5를 집계해 그 결과를 이날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휘발유차는 현대 아반떼로, 총 70만1731대가 판매됐다. 기아 모닝(59만931대)과 현대 그랜저(57만2566대), 쉐보레 스파크(42만1220대), 기아 K3(34만3332대)가 뒤를 이었다.
경유차는 현대 싼타페가 59만149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기아 카니발(51만6829대), 기아 쏘렌토(49만6605대), 현대 투싼(32만38대), 기아 스포티지(31만7310대) 순이었다.
LPG차는 현대 쏘나타(39만2007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기아 K5(18만2082대), 현대 그랜저(15만4383대), 르노코리아 QM6(7만7900대), 기아 K7(5만1565대)이 순위에 올랐다.
하이브리드차는 현대 그랜저가 총 17만8441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기아 니로(12만2036대), 기아 쏘렌토(7만6352대), 현대 쏘나타(7만3908대), 렉서스 ES(5만6482대)가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5(3만5460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현대 코나(3만4267대), 테슬라 모델3(2만5123대), 기아 EV6(2만952대), 현대 아이오닉(2만837대)이 뒤를 이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