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 P&I 2022, 광학 기기 전시에서 사진 문화 행사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우리나라 광학 기자재 전시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도 오래 된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이하 P&I)의 31번째 행사 ‘P&I 2022’가 열린다. 일정은 6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나흘 동안, 장소는 서울 강남 코엑스 A홀이다.
올해 행사 규모는 예년보다도 크게 줄었다. 광학 업계의 업황 자체가 매년 나빠지는데다,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P&I 2022는 이전처럼 광학 기기의 신제품 전시 및 체험 위주의 행사가 아닌, 대규모 사진전과 기술 강연을 포함한 문화 위주의 행사로 열릴 전망이다. NFT, 동영상 창작 등 새로운 사진 기술과 문화도 소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최근 3년 동안, 일본의 CP+와 독일의 포토키나 등 유명 광학 기자재 전시회 대부분은 개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열었다. P&I는 2020년에만 행사를 취소했고 2021년부터는 이전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단, 행사 규모와 참가 기업 수는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코엑스 A홀, B홀을 넓게 쓰던 이전과 달리 이번 행사는 A홀에서만 열린다.
지난 2월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일본 CP+ 2022에는 니콘과 캐논,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 주요 광학 기업이 모두 참가했다. P&I 2022에는 주요 광학 기업 가운데 신제품을 공개한 캐논코리아, 교환식 렌즈 제조사 삼양옵틱스 정도만 참가한다. 참가 기업 수가 줄어든 만큼 전시 부스 개수도 160여 곳에서 60여 곳으로 줄었다.
주요 광학 기업이 빠진 자리는 사진 전시회와 여러 강연이 채운다. 사진 전시회로는 우리나라 유명 사진 작가를 초빙해 여는 ‘SEOUL PHOTO’, 오프라인 여행 사진전과 메타버스 온라인 사진전을 융합한 ‘포토앤트레블 사진전’이 열린다.
풍경과 조류, 다큐멘터리 등 전문 사진 촬영 기법 강연과 스튜디오 운영자를 위한 마케팅 이론 강연이 P&I 2022에서 이어진다. 최근 사진 업계에서 화제가 된 세계 NFT 사진 시장으로의 진입과 홍보, 해외 진출 전략을 각각 다룬 강연도 마련된다. P&I 2021에 이어 이번에도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각종 시연과 방송이 마련된다.
광학 기기 시장 규모가 줄면서 디지털 카메라, 교환식 렌즈 등 주요 제품 및 기술의 수요 또한 줄었다. 이에 P&I를 포함한 세계 주요 광학 기자재 전시회는 온오프라인 전시의 융합, NFT와 메타버스 등 새로 등장한 사진 기술 소개 등으로 노선을 넓힌다.
P&I 2022에 앞서 열린 일본 CP+2022는 오프라인 전시와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과 행사 요약 발표 행사를 함께 열었다. 독일 포토키나는 개최 중단을 선언하기 전, 광학 기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사진 보정 기술, 홀로그래피(입체 사진)과 가상 현실 등 최신 사진 기술 및 기자재를 폭넓게 다루는 사진 종합 전시 행사로 성격을 바꾼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