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부엔까미노 (3) 팀장클럽 “소비자 곁에서 재미와 정보 주는 금융 도우미”
[SBA X 스케일업코리아] SBA와 스케일업코리아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정해서 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도록 돕는 '스케일업 프로젝트 2022'를 진행합니다. 'BM 분석'을 토대로 '전문가 조언'과 '팀장급 실무 인력과의 협업'을 이끌고, 이렇게 이룬 '성과를 점검'합니다.
2022년 스케일업에 선정된 우수 스타트업 다섯 곳(딥파인 / 트랜쇼 / 드리머리 / 웍스메이트 / 부엔까미노)을 만나봅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부엔까미노는 저축의 재미를 전달하는, 저축하는 목적을 이루도록 돕는 서비스 ‘세이블’을 운영합니다. 최근 사용자들은 이자율이 낮고 오래 유지해야 수익을 얻는 저축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 가능한 고위험 금융 상품을 주로 찾습니다. 하지만, 고위험 금융 상품은 원금 손실 우려가 있고 가입 전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됩니다. 저축은 돈을 모으고 불리는 기본 방법이자, 꾸준히 유지할 수록 확실한 이자를 주는 투자 수단입니다. 원금 손실 우려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부엔까미노는 사용자에게 저축의 재미와 목적을 알리려 합니다. 목적 달성과 성취감, 나아가 바람직한 금융 지식을 전하려 합니다.
스케일업코리아의 비즈니즈모델 분석 전문가 황현철 인사이터스 대표는 부엔까미노의 BM을 분석하고, 회원 수를 늘릴 방안으로 ‘네트워크 효과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사용자가 저축하는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지인이나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과 커뮤니티에 세이블을 퍼뜨리도록 이끌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업 복지에 활용 가능한 B2B 저축 유도 모델도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 조언에서 이복연 패스파인더넷 대표는 저축의 목적과 정보를 가장 쉽고 정확히 알려 주는, 차별화된 금융 지식을 알려주는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라고 말했습니다.
BM 분석과 전문가 조언에서 이어지는 스케일업 프로그램은 팀장클럽입니다. 기업의 팀장급 관리자와 현업의 전문가를 섭외해 조언을 주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과 상승 효과를 낼 방안과 새로운 사업·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부엔까미노의 사업 모델을 점검하고 스케일업의 상승 효과를 도울 팀장급 위원으로 고수한 KBSN 마케팅 본부 문화사업팀장을 섭외했습니다. 그는 방송사에서 공공, 문화 사업을 발굴하고 진행하며 마케팅과 영업 제휴까지 담당하는 전문가입니다. 공익,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려는 목적에서 바람직한 저축 습관을 알리는 부엔까미노와의 협업을 논의하려 합니다. 정언용 인터비즈 팀장도 부엔까미노의 홍보 전략과 기업과의 협업 경험을 전수했습니다.
금융의 기본, 저축의 목적과 효용 알려 개인화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이수영 대표 : 부엔까미노는 저축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용자가 계획이나 목적을 이룰 수단으로 금융을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돕는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입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상품 대부분은 금융의 중간 단계, 저축으로 만든 목돈의 투자에 초점을 맞춥니다. 부엔까미노는 금융의 가장 앞 단계인 저축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가 자신의 저축 목표를 이루도록 돕습니다. 금융의 기본인 저축을 현명하게 운용하려면 목적을 세워야 합니다. 목적 없이 저축하는 사용자는 돈을 쓴 다음 남은 돈을 저축하니 쉬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요. 반면, 저축의 목적을 세워 둔 사용자는 수입에서 저축할 만큼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돈을 쓰니, 돈을 잘 모으고 목표도 달성합니다.
이전에도 목표를 세우고 저축하는 사용자는 많았지만, 정작 저축을 관리하기 불편했습니다. 이 분들이 주로 쓰던 것이 ‘통장 쪼개기’입니다. 생활비, 취미 비용, 대출금 상환 등 목적에 따라 통장을 따로 만들어 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비교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작 통장 쪼개기를 하면 돈을 관리하기가 되려 불편했습니다. 기존 금융 앱은 계좌 중심이라, 앱을 보고 돈의 목적을 알기 어려웠어요. 각기 다른 계좌에 돈을 보내는 것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계좌마다 나눠진 돈을 한 눈에 볼 수 없어 액셀 문서를 따로 만들어 관리해야 했습니다.
부엔까미노는 사용자가 여러 금융 기업에서 만든 통장을 하나의 앱에서 목적별로 관리하도록 오픈 뱅킹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면 돈의 목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편리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 저축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엔까미노처럼 저축의 목적을 이루도록 돕는 ‘세이빙’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어요. 해외 세이빙 스타트업들은 수조 원 규모의 누적 저축액을 달성했습니다. 모두 저축의 목표를 먼저 세우고, 이를 달성할 자동 저축에서부터 시작해 오늘날에 다다랐어요.
부엔까미노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핵심은 저축의 목적과 돈을 연결하는 것이에요. 소비자의 수입을 자동으로 모아 저축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습니다. 이것을 발전시켜 자산 관리 서비스의 완성된 고객 경험을 전달할 것입니다.
소비자별, 목적별 저축 데이터를 모아 맞춤형 저축 추천 시스템도 구상 중이에요. 이 단계에 다다르면, 부엔까미노는 소비자에게 평생 동안 가치를 주는 개인화 자산 관리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정언용 팀장 : 세계 각국의 시장 금리가 오르고 대체 투자 수단의 성과가 부진한 지금이 바로 저축을 눈여겨볼 때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축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세이빙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2030 세대, 부엔까미노 세이블의 주요 사용자층은 목적을 세우면 그것을 이루려 열심히 노력하는 노력파에요. 이들은 지금 당장의 삶에 충실하자는 YOLO(You Only Live Once) 경향을 좋아하는데, 이 역시 결국 돈을 모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부엔까미노가 이를 이루도록 돕는 셈입니다.
Q : 플랫폼에 힘 더할 소비자 유입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A : 플랫폼 이용할 명분 알리고 사용자 특화 마케팅을 펼치세요.
고수한 팀장 : 설명 감사합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부엔까미노는 25세~34세 나이 젊은 사용자, 특히 20대 사용자에게 매력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사용자에 따라 접근 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성장 단계인 지금, 부엔까미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용자를 가져다 줄 서비스 확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부엔까미노의 세이빙 서비스, 세이블을 왜 써야 하는지 명분을 정확히 알려야 해요. 기능이 좋아서, 편리해서,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줘서, 최신 유행에 잘 어울려서, 어떤 명분이든 좋으니 알려야 합니다.
좋은 금융 서비스는 금방 사용자의 눈길을 끕니다. 은행이 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한다고 하면 바로 다음날 은행 앞에 사용자들이 줄을 서는 것을 보세요. 돈에 대한 관심, 눈길을 끌 화제를 전달하면 사용자는 금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돈이나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를 콕 집어 특화 마케팅을 펴는 것도 좋겠지요? 자녀를 가진 맞벌이 부부, 집을 마련하려는 청년, 미래를 대비하려는 직장인 등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층은 여럿 있을 것입니다. 이 가운데 저라면 우선 자녀를 가진 부부, 그 중에서도 여성 사용자를 눈여겨 보겠습니다.
이들은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적극 배우고 받아들입니다. 부엔까미노처럼 금융의 기본, 목돈 만들기의 기초를 가르쳐주는 스타트업을 매력 있게 생각할 거에요. 자녀가 살아갈 든든한 밑천이 될,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르는 투자 시장에서 믿을 만한 뗏목이 될, 저축의 모든 정보를 알려줄 스타트업을 사랑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층을 정해서 특화 마케팅을 펼 때에는, 이들의 행동 습관을 잘 분석해야 합니다. 부엔까미노의 세이블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려 하니 ARS 본인 인증 과정을 포함해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사용자들이 이를 귀찮거나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도록 섬세하게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이수영 대표 : 현행 법률상 부엔까미노와 같은 금융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ARS 본인 인증을 꼭 해야 합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이 불편만큼 안전하고 재미있는, 저축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금융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정언용 팀장 : 좋은 각오입니다. 그렇다면, 이 각오를 사용자에게 잘 전달해보세요. 세이블 앱 설치 중 화면이나 메시지로 ‘여러분의 금융 안전을 지키려 ARS 본인 인증을 합니다’라고 알리면 사용자의 거부감은 줄이고 신뢰는 쌓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여행, ‘부엔까미노’라는 사명이 마음에 잘 와닿지 않는 느낌도 들어요. 기업 이름 뒤에 표어를 달면 직관적인 홍보 수단이자 마케팅의 중요한 축이 됩니다. ‘나만의 금융 치료사 부엔까미노’, ‘모두의 금융 서비스 부엔까미노’처럼 말이에요.
Q : 특정 사용자층에 쉽게 다가갈 방법이 궁금합니다. A : 공익의 성격에 흥미와 재미를 더해 다가가세요.
고수한 팀장 : 자녀가 있는 사용자층 공략의 연장선 상에서, 전국 맘카페와 협업하는 방안도 좋겠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동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OO 맘카페와 세이블이 함께하는 기부 챌린지”를 열고 신규 서비스 가입 목표를 달성하면 그 만큼의 금액을 기부하는 형태입니다.
맘카페들은 기부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아주 많이 합니다. 가입자에게 단발성 혜택을 주는 것보다 값진 경험을 나누는 것이죠.
킨텍스를 포함한 대형 전시장에서 방학 때마다 세워지는 놀이 시설과 열리는 각종 놀이 이벤트도 좋은 협업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킨텍스의 행사의 경우 연간 30만 명의 가족이 방문하는데, 아이들은 뛰어놀고 보호자는 주변에서 쉬고 있으니 금융 혜택을 준다면 서비스 가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흥미 위주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부엔까미노를 알리는 데 유용할 것입니다. 이미 세이블은 풍부한 저축 목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요? 다른 사람들은 매달 저축을 얼마나 하는지, 내 나이 또래 직장인은 부모님 용돈은 얼마나 드리고 또 여름 휴가를 대비해 얼마나 저축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세요. 이런 저축 목적 데이터는 금융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좋은 주제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부엔까미노의 성격과 장점을 알릴 홍보 문구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어버이날 저축은 1월부터’, ‘남들보다 재미있는 여름 휴가 가려면 3월부터 준비해야’ 등 뚜렷한 메시지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전달하세요. 이렇게 부엔까미노의 이름을 알리면, 자연스레 다른 스타트업이나 금융 기업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정언용 팀장 : 저축, 즉 목적성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유용하게 쓰였는지 메시지로 알리면 미디어 홍보도 기대 가능합니다. 뉴스에서 금융 소식을 전할 때 이렇게 흥미를 유발하는 주제와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세운 저축 목표, 저축을 해서 여행을 가장 적극적으로 다니는 세대, 세대별로 가장 선호하는 저축액 등 저축 목표 데이터를 분석해서 홍보 자료를 만들면 좋습니다. 그러면 관련 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질 거에요.
이수영 대표 : 특정 사용자층, 그 중에서도 맘카페처럼 규모가 큰 데다 금융의 수요도 많은 곳과의 협업이라니, 매력 있네요. 여건을 고려하고 자원을 배분해 협업을 시도하겠습니다. 부엔까미노와 같은 금융 기업은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힘이 생깁니다. 알려주신 방법을 활용해 힘을 기르고, 협업 파트너와 사용자에게 드릴 혜택을 만들겠습니다.
Q : 공익 성격의 마케팅을 펼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A : 꾸준히, 자연스럽게 전개하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고수한 팀장 : 공익 성격의 마케팅 활동은 이익을 바란다는 이미지를 벗고 자연스럽게 펼쳐야 합니다. 기업들이 연말에 연탄 배달이나 김장, 기부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세요. 공익 성격의 마케팅 활동은 부엔까미노와 같은 금융 스타트업이 펼치기 좋은 활동이기도 합니다.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몸이 불편한 이웃들, 보육원 등 시설 퇴소 후 자립해야 하는 청소년 등은 금융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입니다. 이들에게 다가가 직접 도움을 줄 활동을 마케팅에 접목해 보세요.
저축의 목적을 훌륭히 달성한 성공 사례를 앞세우는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입니다. 최근 돈을 성실하게 관리해 20대 나이에 거금 1억 원을 모으고, 주택 청약으로 내집까지 마련한 청년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부엔까미노 사용자 중에서도 이와 못지 않은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을 거에요. 사실, 그 이전에 부엔까미노는 누구나 이런 성공 사례를 만들도록 돕는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이잖아요?
저축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어찌 보면 사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은 행동들이 얼마나 큰 성공 사례를 만드는지 부엔까미노는 누구보다 많은 데이터를 가졌고 또 누구보다 잘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 사례를 만들도록 돕는다는 메시지도 좋겠네요.
공익 성격의 마케팅을 펼칠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내용을 차별화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마케팅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하고 있어요. 따라서 자칫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차별화된 내용의 선한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마케팅을 접한 사용자들이 비슷한 내용만 마주쳐서 피로하지 않게, 식상하게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해요.
또 하나,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전개해야 합니다. 공익 성격의 마케팅은 단발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마치 회사의 기조처럼 꾸준히,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 유지하는 등 진정성을 안고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수영 대표는 최근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한다. 목적에 따라 저축하는 재미를 알리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려는 부엔까미노의 계획과 가능성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다. 그는 2022년 하반기에 부엔까미노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사용자를 본격 모집한다. 여기에 쓸 전략을 세우고 점검하는 데 스케일업코리아의 여러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수영 대표 : 지금까지 사용자를 확보할 전략으로 데이터 마케팅 방안 수립에만 몰두했는데, 오늘 들은 조언 덕분에 새로운 전략에 눈을 떴습니다. 공공 사업과 다양한 이벤트 경험을 건네받은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전에 제가 생각했던 마케팅 방안에 현업 전문가의 새로운 관점을 더해 방향과 방법을 점검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부엔까미노의 브랜드 슬로건을 세우고 협업 방안을 마련해, 저축을 돕는 최고의 도우미로 자리 잡겠습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