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중국산 폴더블폰, 삼성전자 추격 본격화?
[IT동아 김영우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이란 화면을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확연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많이 팔리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및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다. 하지만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어느새 이 시장에도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경쟁자들이 진입한 상태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화웨이(Huawei)의 경우, 작년 말에 출시된 ‘P50 포켓(P50 Pocket)’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3에 이어 전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한 가장 갤럭시 Z 폴드 3의 판매량을 바짝 뒤쫓고 있다.
화웨이와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위를 다투는 오포(OPPO) 역시 작년 말에 ‘파인드 N(Find N)을 내놓으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삼성전자보다도 먼저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탄 로욜(Royole)도 후속 모델인 ‘플렉스파이 2’를 2020년 하반기에 출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비보(VIVO)의 ‘X 폴드(X Fold)’, 샤오미(Xiaomi)의 ‘미 믹스 폴드(MI Mix Fold)’ 등,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체제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2022년에도 각 사는 다수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 샤오미의 ‘미 믹스 폴드 2가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 믹스 폴드 2는 8인치의 내부 화면, 6.5인치의 외부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Gen 1을 탑재해 성능을 한층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 즈음 갤럭시 Z 폴드 4(가칭), 가을 즈음 갤럭시 Z 플립 4(가칭)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 역시 올해 중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샤오미와 구글의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제품 대중화에 한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다만, 삼성전자의 제품을 제외하면 한국시장에 이들 제품이 정식 출시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애플을 제외하면 해외 브랜드의 고가 스마트폰은 국내에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샤오미가 자사의 플래그십급 제품인 ‘미 9(Mi 9)’를 한국에 출시한 바 있으나 시장에서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샤오미는 홍미노트(Redmi Note) 시리즈를 비롯한 중저가 제품만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 및 감성적인 만족도까지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중국 브랜드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만큼, 한국 시장이 언제까지 '무풍지대'로 남을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