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22] 애플워치로 '심방세동'까지 기록··· 원톱 체제 굳힌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6월 6일(현지 시간)부터 9일, 애플의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가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개최 33주년을 맞이한 WWDC는 2019년까지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으나, 코로나 19를 계기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전 세계 애플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 약 3천만 명은 무료로 행사에 참가할 수 있으며, iOS와 iPadOS, 맥OS, tvOS, 워치OS에 탑재될 최신 기술 및 도구, 프레임워크 등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갖는다. 참가자들은 온라인 연구소 및 디지털 라운지에서 만나 앱과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받으며, 총 175개의 심층 세션을 통해 학습할 기회를 얻는다.
기조연설에서는 iOS 16 및 iPad OS 16, 맥OS 벤투라 등 주요 운영체제는 물론 새로운 M2 칩이 공개됐으며, M2 기반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새 제품도 함께 등장했다. 애플워치를 위한 전용 운영체제인 워치OS 9도 올 가을 업데이트를 목표로 새로운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헬스케어 기기로 자리매김한 ‘애플워치’
워치OS는 애플 워치를 위한 전용 운영 체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24%가 성장했다. 다만 애플의 점유율은 2020년 32.9%에서 2021년 30.1%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타이젠OS가 구글 웨어OS로 전환하면서 구글의 운영체제 점유율이 2020년 3%에서 2021년 10%로 크게 늘었다. 여전히 애플워치의 점유율은 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지만, 구글 픽셀워치의 등장과 삼성과의 연대를 고려하면 공고히 유지돼오던 애플의 시장 점유율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워치OS 9의 주요 변경점은 사용자화와 운동 기능의 강화, 그리고 업계 최초의 심방세동 기록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면서 경쟁 기업들의 우위에 설 수 있는 방향으로 잡혔다. 매년 업데이트되고 있는 시계 페이스는 이번에 4개의 페이스가 새롭게 추가되는 등 자유도가 높아진다. ‘루나’는 음력, 이슬람력, 히브리력과 양력 간을 환산해서 보여주고, ‘플레이타임’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조이 풀턴이 제작한 애플워치만의 독특한 작품이다. ‘메트로폴리탄’은 디지털 크라운을 조정할 때마다 스타일이 바뀌는 타입형 시계 페이스며, ‘천체’ 페이스는 새로 추가된 천체 지도와 구름 데이터가 결합돼있다.
워치OS 9은 기존의 유틸리티, 단순화, 활동 등 시계 페이스에도 현대화된 구조 및 디자인을 적용하며, 새로운 인물 사진 시계 페이스로 인물 사진은 물론 반려 동물이나 풍경 등 다양한 종류에 심도 효과를 반영해서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시간 집중 모드 시 자동으로 특정 페이스가 표시되는 기능도 제공된다.
달리기, 수영 기능, 수면까지 포괄적으로 측정
애플 워치의 주요 활용도인 운동 기능도 늘 그렇듯이 개선됐다. 운동 기능에서는 새로운 운동 성과 측정 기능과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트레이닝 기능이 적용되고, 심박수 영역은 개인화된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 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인터벌 운동 시 회복 인터벌을 포함한 맞춤형 운동이나 운동 중 사용자의 파워, 심박수, 케이던스 등을 제공하는 알림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달리기 기능은 보폭 길이, 지면 접촉 시간, 수직 진폭 등 새로운 달리기 자세 수치가 추가돼 운동 현황을 정확하게 만들 수 있고, 페이스 메이커도 목표 달성 시 필요한 시간이나 경로 이탈 등 기능이 추가됐다.
수영 기능도 킥판 감지가 추가돼 손목에 차고 있어도 운동 상황을 측정할 수 있고, 운동 요약에 수영 거리와 영법을 각각 구분해서 표시한다. 또 스트로크 수와 수영장 주파에 소요된 시간을 점수로 계산해 수영 효율성을 파악할 수도 있다. 수면 기능은 수면 단계 기능이 추가되며, 가속도계와 심박수 센서의 신호를 바탕으로 렘수면, 코어 수면, 깊은 수면 등의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위한 기계 학습 모델은 수면다원검사법에 맞춰 훈련되어 비교적 입증된 품질을 제공한다.
아울러 심전도 앱을 통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인 심방세동(AFib)의 잠재적 징후를 발견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심방세동은 장기적으로 추적하거나 개인의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리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심장 상태며, 방치할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워치OS의 심방세동 측정 기능은 미국 FDA 심사를 통과한 만큼 신뢰할 수 있으며, 심방세동의 징후를 나타내는 빈도 추정치를 포함한 주요 정보를 통해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워치OS에는 복용 의약품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메뉴가 새로 생성되며, 알림 기능이 작업을 방해하지 않도록 더 얇은 배너로 표시된다. 또 손가락 제스처를 통해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빠른 동작 기능이 제공되고, 도크(Dock)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된다. 워치OS 9의 개발자 베타 버전은 오늘부터 제공되며, 일반용 베타 프로그램은 다음 달부터 제공된다. 워치 OS9은 오는 가을부터 iOS 16 버전을 지원하는 아이폰 8 이상 기종 또는 애플 워치 시리즈 4 후속 기종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