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타워즈 팬을 위한 ‘취향저격’ 외장하드,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워즈’는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대형 IP(지식재산권) 중 하나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나 게임, 그리고 각종 캐릭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스타워즈에 관련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다만, 캐릭터 상품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작품과 관련한 디자인을 강조하다 보면 제품 자체의 실용성이 떨어지고, 그 반대로 실용성을 강조하다 보면 작품과는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씨게이트의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 HDD 데이터복구(Seagate Beskar Ingot Drive Special Edition FireCuda HDD, 이하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의 경우,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디자인과 외장하드로서의 실용성을 잘 조화시킨 사례로 꼽을 만하다.
스타워즈 세계관 최강 금속, ‘베스카’가 여기 있네?
작중에 등장하는 환상의 금속, ‘베스카(Beakar)의’ 주괴(Ingot) 모습을 딱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면서 최대 2TB의 큰 저장용량과 충실한 소프트웨어 지원, 그리고 손상된 데이터의 복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화려한 RGB LED를 달아 최근 게이밍기어의 트렌드를 따랐다.
베스카는 스타워즈의 TV 드라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에 등장하는 가상의 금속으로, 우주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매우 희소하고 가치가 높은 금속인지라 이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는 스타워즈 저작권자인 디즈니 및 루카스 필름의 공식 라이선스 제품이며, 작중 등장하는 베스카 주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한 최대 2TB 용량의 외장하드다. 제품 외형을 살펴보면, 진한 회색과 더불어 전면에는 베스카 주괴 특유의 물결 무늬를 조화시켰다. 그리고 전면 한 켠에 은하제국을 상징하는 표식을 넣은 점도 눈길을 끈다.
후면에는 물결 무늬가 없어 좀 심심하긴 하지만, 만달로리안 시리즈의 주인공인 ‘딘 자린’의 표식을 넣어 이 제품이 스타워즈의 DNA를 품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 크기는 80x122.5x14.5mm로, 한 손에 쥐고 운반할 만한 일반적인 외장하드의 사이즈다.
외장하드로서의 성능은 무난, 콘텐츠 보관용에 적합
외부와의 연결은 동봉된 마이크로 USB 규격 케이블을 통해 이루어지며, 범용성이 높은 USB 3.0 (3.2 Gen 1)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연결 없이 USB 케이블 하나로 데이터와 전원 공급을 받는다. PC 외에 맥,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 호환이 가능하다.
외장하드로서의 성능은 무난한 수준이다. 저장장치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측정하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 소프트웨어를 구동해 보니 순차적 읽기 속도는 132.48MB/s, 순차적 쓰기 속도는 130.37MB/s로 측정되었다. 속도보다는 용량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제품인 만큼, 자주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용도 보다는 가끔 이용하는 콘텐츠의 보관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더 좋겠다.
제품 패키지에는 외장하드 본체와 USB 케이블, 이용 설명서 외에 튜닝용 스티커도 2매 제공된다. 스티커 중 한 장은 스타워즈 만달로리안에 등장하는 각종 로고들로, 또 한 장은 씨게이트 파이어쿠다와 관련된 브랜드 로고들로 구성했다. 소소하지만 제품의 개성을 더하는 요소다.
시각적 만족 더하는 RGB LED 탑재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외형적 요소는 본체 하단의 RGB LED다. 기본적으로 푸른색으로 빛나지만, 전용 소프트웨어인 씨게이트 툴킷(Seagate Toolkit)을 이용하면 그 외에 다양한 형태로 빛나도록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툴킷 소프트웨어는 외장하드에 담긴 실행파일을 실행하거나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 가능하다.
툴킷 소프트웨어에선 빛의 색상이나 밝기를 조절하는 것 외에 빛나는 패턴도 변경할 수 있다. 정적, 숨쉬기, 깜박임, 슬라이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그 외에 사용자가 발광 패턴을 직접 지정하는 사용자 정의 모드도 지원한다.
그 외에 게이밍 기어 제조사인 레이저(Razer)의 제품과 연동해 빛나도록 설정하는 ‘레이저 크로마 RGB(Razer Chroma RGB) 기술에도 대응한다. 외장하드뿐 아니라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에 달린 RGB LED까지 같은 색상, 같은 패턴으로 빛나게 하고자 한다면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자동 백업 및 복구, 동기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충실
그 외에 툴킷 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능은 자동 백업이다. 백업 범위는 사용자가 설정한 정의에 따라 PC 전체 파일이 될 수도 있고 특정 드라이브나 폴더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자동 백업 주기도 설정 가능하다. PC 내 파일이 수정될 때마다, 혹은 매시간, 매일, 매주, 매월 등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백업해 두면 PC의 고장이나 분실, 혹은 해킹 등으로 인해 데이터가 손상되어도 손쉽게 원상복구할 수 있다.
PC 내의 특정 폴더나 드라이브의 내용을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 내의 지정 폴더와 동기화 하는 ‘미러’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별도로 백업 작업을 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지정한 폴더의 데이터가 변경될 때마다 자동으로 외장하드 내에도 동일한 내용의 폴더가 유지된다. PC와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를 연결하기만 해도 곧장 동기화가 진행되므로 편리하다.
바꿔주고 고쳐주는 A/S에 더해 손상 데이터 복구까지
한편,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는 구매 후 3년의 제한적 보증 기간이 적용된다. 그리고 3년의 기간 동안 1회에 한해 새 제품 교환이나 수리 외에도 손실된 데이터의 복구까지 해주는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도 제공된다. 평균 복구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씨게이트는 강조하고 있다.
스타워즈 팬만이 이해하는 감성 담은 ‘스페셜 에디션’
‘씨게이트 베스카 잉곳 드라이브 스페셜 에디션 파이어쿠다 HDD 데이터복구’는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팬들을 겨냥한 ‘취향저격’ 제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베스카 주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옮긴 듯한 제품 디자인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단순히 외장하드에 특이한 무늬와 표식 몇 개 넣은 것에 불과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런 캐릭터 상품에 대해 팬과 팬이 아닌 사람의 시각은 명확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기준을 떠나, 저장장치로서의 기능 면에서도 합격점을 줄만 하다. 2TB의 적당한 용량과 더불어, 최근 게이밍기어 디자인의 대세인 RGB LED를 갖췄고, 편리하게 데이터 백업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제품이 고장 났을 때 데이터 복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은 차별점이라고 할 만하다.
본 제품은 2022년 5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5만 4,000원에 팔리고 있다. 같은 용량의 다른 외장하드에 비해 약간 가격이 높은 편이라,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손이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가치를 납득할 수 있는 스타워즈 팬을 위한 제품이니 그럴 만도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