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클라우드·친환경에 웃고, 숏폼 컨텐츠·대외불확실에 울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Big Tech)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메타의 2022년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이들 6개사의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78억달러(약 485조원), 826억달러(106조)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14%, 5% 증가했지만, 지난해 고점을 찍은 후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클라우드와 친환경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관련 사업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숏폼 콘텐츠의 경쟁 심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클라우드·친환경에 미소 지은 美 빅테크
1분기 미국 빅테크 기업은 클라우드와 친환경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에 웃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고,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각각 44%와 37%라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1분기 출하량 31만대를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1%, 507% 증가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관련 사업 부문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법인 수요를 기반으로 양호한 성장을 지속했고, 테슬라도 다른 완성차 업체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숏폼 컨텐츠 경쟁 심화…대외불확실성에 타격
1분기 미국 빅테크 기업은 숏폼 콘텐츠 부문의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의 상하이 봉쇄 등 각지 봉쇄 조치 강화라는 대외불확실성에 타격을 입었다.
일례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유튜브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를 약 7% 밑돌았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틱톡(TikTok)과 릴스(Reels) 등 숏폼 콘텐츠(Short-form video) 플랫폼의 연이은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해 유튜브 매출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운송비, 연료비 폭등에 악영향을, 애플은 중국 봉쇄 조치 강화로 인한 공급 차질로 매출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은재 부전문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라는 대외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아마존 등 빅테크는 시장의 기대보다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며 “애플은 중국 각지의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 차질로 다음 분기 40~80억 달러가량 매출이 감소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에 긴축경영 나선 아마존과 메타
이처럼 어두운 전망이 나오자 미국 빅테크는 계획했던 신규 채용을 중단하며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메타 등이 최근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메타의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최고기술책임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중단 또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실적 악화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내비쳤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빅테크가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 /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