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심인 MS, 로컬 데이터센터로 국내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 공략 박차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서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확충에 힘을 싣는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완성형 솔루션이다. 마케팅, 영업, 서비스, 재무, 공급망 관리 등 각 부서마다 업무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빠르게 적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중 다이나믹스 365와 파워플랫폼을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올봄부터 서비스 시작했다고 알렸다.

김순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담당 매니저.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순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담당 매니저.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두 서비스 모두 국내에서 이미 이전부터 서비스되고 있었지만, 이번에 국내 데이터센터에 마련하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규제가 준수되고 높은 보안 수준을 만족할 수 있으며, 핵심 데이터가 국내를 떠나지 않는 ‘데이터 레지던시’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김순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담당 매니저는 “글로벌 SaaS 서비스 중 국내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하는 유일한 솔루션이 다이나믹스 365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나믹스 365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관련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정기적인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으며 비즈니스 변화에 따라 이용 기능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아웃룩, 팀즈, 링크드인 등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와의 강력한 연계도 강점이다. 이러한 서비스에서 수집하고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각 솔루션에 내장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능으로 분석해 문제 상황을 인지하거나, 예측해 빠른 조치와 피드백이 가능하다. 예컨대 영업 분야에서는 이메일이나 링크드인 검색, 온라인 미팅 등 활동에 관한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잠재 고객을 파악하거나, 영업 기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호감도 등 인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AR) 장비인 홀로렌즈를 활용한 업무 솔루션도 제공한다. 현장에서 전문가와 화면을 공유하며 도움을 받는 리모트 어시스트, 복잡한 생산 공정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가이드를 혼합현실 화면상에 띄어놓는 가이드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구성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구성

파워플랫폼은 코딩 지식이 없는 현업 사용자가 드래그 앤드 드롭만으로 직접 업무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노 코드(No Code)·로우 코드(Low Code) 플랫폼이다. 빠른 앱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파워 앱스, 데이터 시각화 및 분석 툴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파워 BI, 다양한 소스 시스템 간의 업무 자동화 및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지원하는 파워 오토메이트, 현업 사용자가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코딩 작업 없이 구축할 수 있는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워플랫폼으로 개발한 앱은 필요시 프로 개발자가 재사용할 수 있는 구성 요소를 만들어 시민 개발자(비전문 개발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파워플랫폼을 도입한 고객 사례로는 미국 이동통신사인 티모바일이 소개됐다. 파워플랫폼을 통해 현업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하면서 코로나19로 새롭게 등장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했다. 현업 사용자가 48시간 만에 코로나19 자가 검진 앱을 개발한 사례도 있었다. 티모바일 내 현업 사용자 250명 정도가 로우코드 개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활발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펩시코는 부서 간 협업 부재로 월 18만 달러(액 2억 3000만 원) 손실이 발생했으나 다이나믹스 365와 파워플랫폼 도입으로 부서 간 협업 과정을 고객 데이터 중심으로 통합하면서 매출은 8% 늘어나고, 운영 비용은 6.6% 줄어드는 효과를 본 사례로 소개됐다. 지멘스 모빌리티 또한 다이나믹스 365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함으로써 원활한 비대면 협업 환경을 유지했다.

김순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담당 매니저.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순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담당 매니저. 출처=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외에도 매월 50만 이상의 고객과 포춘 500대 기업 97%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중이다. 이날 국내 기업 사례는 따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120여 개 기업이 저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덕 매니저는 “디저털 전환 고도화를 위한 완성형 솔루션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한국 데이터센터 론칭을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벌과 동일한 수준의 속도·안전성·보안을 갖추게 된 만큼, 각 산업에 특화된 최적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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