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오락실에서 만난 42형 LG 올레드 evo…’게이머들 홀릴만하네’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 콘솔 시장의 관심사는 콘솔 게임기가 아닌 48형 LG 올레드 TV(OLED48C1)였다. 이미 신형 콘솔 게임기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는 출시가 완료돼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된 시점에서, 같이 사용할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찾는 수요가 48형 LG 올레드 TV로 쏠린 것이다. 그전까지 게이머들은 42형 게이밍 디스플레이 혹은 55인치 이상 텔레비전과 콘솔 게임기를 연결해왔는데,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목적과 용도가 제한적이고, 반대로 텔레비전은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사이에 응답 속도는 극적으로 빠르면서, HDR 성능과 색재현력이 뛰어난 48형 LG 올레드가 끼어들며 올레드 TV가 콘솔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48형 올레드로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올해는 올레드 42형에 게이밍 성능을 더욱 강화해 본격적인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나 48형 제품이 콘솔 게임기와 조합하기 좋았다면, 42형은 콘솔은 물론 게이밍 데스크톱과의 조합도 좋아 PC 게이머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성오락실에서 42형 LG 올레드 evo가 전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방문해 제품을 접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접하다, 금성오락실by LG 올레드
금성오락실은 LG전자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인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풍의 합성어) 콘셉트의 올레드 TV 팝업 스토어다. 성수동에서 진행된 금성오락실 시즌 1은 뉴트로 콘셉트에 매력을 느끼는 MZ세대는 물론, 고전 게임에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부산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에서 다시 한번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금성오락실 시즌2를 선보인다.
금성오락실은 광안리 앞바다의 해안도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사이며, 지하 1층의 오락실과 지상 2층의 카페 라운지, 그리고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3층 프라이빗 게임룸으로 나뉜다. 지하 1층의 오락실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끈 48형 LG 올레드를 비롯한 다양한 크기의 텔레비전이 고전 게임부터 레이싱, 일인칭 슈팅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상 2층의 카페 라운지에서는 맵데이, 옵포드 등과 협업한 다양한 분식과 음료를 즐기거나, 토르 컨테이너, 발란사 등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다양한 금성오락실 굿즈(상품)를 구매할 수 있다. 카페에 준비된 야외 테라스에는 LG 스탠바이미(StanbyME)가 배치돼 있어 유튜브나 OTT 등 영상을 감상하거나 스마트폰을 연결해 본인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화상을 보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편, 지하 1층의 오락실과 지상 2층의 카페 라운지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지만 3층의 프라이빗 게임룸은 금성오락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는 설문을 통해 예약한 방문자만 입장할 수 있다.
42형과 88형 중 선택, 올레드로 만나는 게임은?
프라이빗 게임룸에 입장하면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가 전시된 ‘게임덕후룸’과 LG 올레드 42형 두 대에 PC 게임이 연결된 ‘PC룸’이 각각 마련돼 있다. 이중 LG 올레드 42형이 배치된 공간에 입장해 직접 제품을 접해봤다. LG 올레드 42형은 콘솔 게임기와의 조합이 적절했던 48형 제품보다 작아서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PC 모니터로는 크게 화면을 즐길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인 만큼 평면 내 전환(In Plane-Switch, IPS) 혹은 수직 전계식(Vertical Alignment, VA) 패널 기반 텔레비전 및 모니터와는 차원이 다른 명암비를 제공한다. IPS 및 VA 패널은 액정 뒷면에 백라이트가 배치돼 어두운 부분도 미세하게 밝은 상태를 유지하지만, OLED는 소자 자체를 꺼버리는 방식으로 어두움을 표현해 완전한 검은 색 화상을 제공한다.
응답 속도는 영국의 시험 기관 인터텍(Intertek)에서 시험한 결과를 기준으로 0.1ms에 수렴한다. 응답 속도는 디스플레이가 초기 및 종료 상태의 상대 휘도 10%에서 90%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GTG(Gray to Gray) 기준 0.1ms며, LG 올레드 42형 뿐만 아니라 22년 올레드 제품군 전체가 이 속도다.
일반 모니터용 PC에 사용되는 IPS 및 VA 패널 모니터는 액정 내부에 전기적 반응이 신호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보통 5ms, 빨라도 1ms 이상 가속하기 어렵다. 반면 OLED는 신호 즉시 소자가 반응하므로 일반 LCD보다 50배 이상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한다. 응답 속도가 빠를 경우,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거나 움직일 때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 줄어들어 1인칭 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등 전환이 빠른 게임을 즐기기 좋다.
아울러 외부 게임기 연결 시 입력 지연(인풋랙)을 방지하는 기능도 제공되며, 1초에 화면이 갱신되는 숫자인 주사율도 1초에 120회까지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을 경우, 그래픽 카드가 출력하는 게임 프레임을 더 많이 화상으로 보여주어 화면이 끊기는 등의 현상이 줄어든다. 가변 주사율 기능인 지싱크 호환 및 AMD 프리싱크도 공식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은 경우에도 화면이 끊기거나 버벅거리는 경우가 있는데,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 제조사에 맞는 가변 주사율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그래픽 카드의 출력 신호와 디스플레이의 화상 신호의 타이밍이 동기화돼 화면 끊김이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LG 올레드 42형에 탑재된 게임 맞춤 메뉴는 주사율과 가변 주사율 활성화는 물론, FPS, RPG, RTS, 스포츠 등 다섯 가지 장르에 최적화된 게임 화면을 제공하는 모드, 어두운 환경에서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다크룸 모드 및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 다양한 설정을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게이밍에 특화된 게이밍 보드 기능도 돋보인다. 게이밍 보드는 흔히 게이밍 모니터에 제공되는 온 스크린 디스플레이(OSD) 기능으로, 디스플레이 설정 중 게임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서 제공한다.
인터페이스와 스피커 등 주변 장치도 최신 규격에 대응한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UHD 화상 출력을 위한 안테나 및 일반 유선 케이블을 위한 단자, 스피커 연결을 위한 S/PDIF 광디지털 출력 단자,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랜 단자가 배치돼 있고, 그 옆으로 4개의 4K 120Hz 주사율 지원 HDMI 2.1 단자, 헤드폰 및 음성 출력 단자, 3개의 USB 단자가 마련 돼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HDMI 2.1 단자다. HDMI 2.1 단자는 대역폭이 높아 4K 해상도를 최대 120프레임까지 제공한다. 덕분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등 초 고사양 그래픽 카드와 조합하기 좋고, 플레이스테이션 5나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콘솔 기기와도 안정적으로 호환된다. 또한 디스플레이 연결 시 사운드 출력도 함께 연동하는 eARC도 지원해 사운드바 등과도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 올레드 42형은 주변 환경에 맞춰 영상 화질을 최적화하는 돌비비전 IQ, 고품질 음장 효과인 돌비 애트모스를 공식 지원한다. 또한 LG전자 스마트 TV의 운영 체제인 webOS의 새로운 버전인 webOS 22가 적용돼 맞춤형 추천 콘텐츠나 홈화면 편집 가능하고, 메인 TV(Z2, G2, C2, CS, QNED99, QNED95 등)에서 시청하던 영상을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2022년 신모델 LG TV에서 이어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 링크 등이 제공된다. 단, 두 TV에서 동시에 동일한 영상을 시청할 수는 없다.
PC 게임부터 메인 TV로도 잘 맞을 듯
금성오락실에서 만난 LG 올레드 42형은 작지만 고성능 텔레비전을 추구하는 이, 혹은 고성능 게이밍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게이머 모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다. 최근 거실을 넓게 쓴다거나, 캠핑용 텔레비전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LG 룸앤티비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룸앤티비는 27~32형으로 크기가 작고, 또 해상도나 화질도 대형 텔레비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LG 올레드 42형은 55형 이상 대형, 고성능 텔레비전과 동일한 품질의 화상을 제공하면서도 크기만 작다. 뛰어난 화질을 찾으면서 휴대할 수 있고, 또 집에서도 주력 텔레비전으로 쓰고자 하는 수요에 딱 맞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기존 48형보다 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48형 디스플레이는 게임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책상에 놓고 게임을 즐기기엔 크기 때문에 콘솔 게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반면 42형 디스플레이는 이미 PC용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크기인 만큼 콘솔 게임과 PC 게임을 모두 즐기는 게이머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금성오락실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LG 올레드 42형이 국내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에 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