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만큼 빠른 Wi-Fi 7 시대 성큼, 브로드컴 샘플 칩 출하
[IT동아 차주경 기자] 무선 통신 기술 Wi-Fi의 최신판, Wi-Fi 7을 탑재한 정보 통신 기기가 곧 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12일(현지시각) Wi-Fi 7 칩 세트의 시험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Wi-Fi 7은 지금의 Wi-Fi 6 혹은 Wi-Fi 6E보다 통신 속도가 빠르고 지연 시간은 짧다. 5G 이동 통신과 대등한 전송 속도(40Gbps)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동시 송수신과 다중 주파수 처리도 되며 접속 안정성도 높다.
브로드컴이 공개한 Wi-Fi 7 칩 세트는 라우터(통신을 연결하는 장치), 게이트웨이(통신할 때 필요한 통로), 액세스 포인트(무선 장비를 통신과 연결하는 장치)와 클라이언트 장치에 사용 가능하다. 시험 제품이지만, 브로드컴의 Wi-Fi 7 칩 세트는 Wi-Fi 6보다 통신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의 Wi-Fi 7 칩 세트는 가정용 액세스 포인트에 적용 가능한 ‘BCM67263’과 ‘BCM6726’, 기업용 액세스 포인트를 위한 ‘BCM43740’과 ‘BCM43720’, 모바일 제품에 적용 가능한 ‘BCM4398’ 다섯 가지 구성으로 제공된다. 각 칩 세트는 주파수 대역과 전송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모든 제품에는 다중 링크 작동(MLO, Multi Link Operation) 기능이 적용된다. 이 기능은 기존 Wi-Fi의 단점, 업로드와 다운로드의 속도 차이를 완화한다. 무선 통신할 때 데이터 전송과 수신을 동시에 처리하므로 업로드와 다운로드 모두 빠르다. 가장 효율이 좋은 주파수를 찾아 쓰는 자동 주파수 최적화(AFC, Automatic Frequency Coordination) 기능도 공통이다.
브로드컴은 5년 안에 Wi-Fi 7 기술과 기기의 매출이 기존 Wi-Fi를 누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 산업계와 게임 업계, 가상·증강현실을 포함한 차세대 산업군의 필수 기술이 될 것으로도 예상한다.
브로드컴은 “초고속 통신과 저지연, 우수한 신뢰성을 가진 Wi-Fi 7은 기가비트급 광대역 기술을 보완하는 동시에 차세대 인터넷과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현실로 이끌 것이다.”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