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외장 SSD, 완제품과 조립형 케이스 중 어떤 게 좋을까요?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면 용량이 부족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저장장치를 추가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외장 저장장치를 활용하는 게 유일한 답입니다. 대표적인 게 외장 하드디스크(HDD)죠. 하지만 최근에는 SSD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외장 SSD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 단순히 데이터 저장 용도 외에도 게임이나 작업용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고요.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유형의 제품이 있어서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toiXXXX님의 사연입니다.(일부 내용 편집)

최근 외장 하드디스크가 고장나 외장 SSD를 구매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알아보니 완제품 형태 외장 SSD가 있고, 직접 SSD를 장착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이 있는 것 같은데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완제품 외장 SSD

현재 시중에 널리 판매되며, 가장 흔히 사용되는 형태는 완제품 형태의 외장 SSD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웨스턴 디지털, 샌디스크 등 여러 제조사에서 두루 내놓고 있는 유형이죠. 완제품 같은 경우 원하는 용량의 제품을 골라서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HDD와 비교했을 때 때문에 크기도 아주 작고 가벼워 휴대성도 뛰어납니다. 하디디스크와 달리 물리적 충격에 취약하지도 않아서 데이터 손상 우려가 덜한 것도 장점입니다.

NVMe 방식 외장 SSD인 샌디스크 E61. 출처=샌디스크
NVMe 방식 외장 SSD인 샌디스크 E61. 출처=샌디스크

외장 SSD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기술 방식(인터페이스)에 따라 SATA와 NVMe 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SATA는 HDD 시절 개발된 방식이고, NVMe는 SSD를 위해 개발된 방식입니다. SATA 방식이라도 HDD에 비하면 빠르지만 SSD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를 중시한다면 NVMe 제품을 고르면 좋습니다.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속도가 600MB/s를 넘는 제품들은 NVMe 방식입니다. SATA의 한계 속도가 600MB/s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SATA 방식인 삼성전자의 T5의 경우 읽기 속도가 최대 540MB/s이지만, NVMe 방식인 T7은 1050MB/s입니다. 마찬가지로 샌디스크의 E60은 SATA 방식이라 읽기 속도가 최대 550MB/s지만 NVMe 방식인 E61은 최대 1050MB/s입니다.

SATA 방식 외장 SSD인 씨게이트 울트라 터치. 출처=IT동아
SATA 방식 외장 SSD인 씨게이트 울트라 터치. 출처=IT동아

SATA 방식이냐, NVMe냐에 따라 제품의 급이 나눠져 있다고 이해해도 됩니다. 같은 용량이면 아무래도 SATA 방식이 NVMe보다 저렴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속도보다 용량이 중요하다면 SATA 방식 제품을 고르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체감되는 속도 차이도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다만 작업용으로 쓴다면 속도 차이가 체감될 수 있으니 NVMe 방식을 추천합니다.

증설, 교체 자유로운 외장 케이스… SSD 재활용에도 제격

외장 케이스 혹은 인클로저는 SSD를 따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직접 원하는 SSD를 장착할 수 있으니 추후 용량 증설이나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PC 업그레이드 등으로 교체하고 남은 SSD가 이미 있을 경우, 이를 외장용으로 재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적어도 SSD를 직접 장착할 줄은 알아야 하고, PC 하드웨어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제품보다는 조금 진입장벽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SATA 방식의 2.5인치 SSD라면 2.5인치 규격 외장 HDD 케이스를 구분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연결 인터페이스가 USB 2.0인 구형 제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대역폭의 한계로 SSD 속도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M.2 규격의 SSD를 위한 외장 케이스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M.2 규격이라도 SATA 방식과 NVMe 방식이 나뉘어 지므로 이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M.2 규격 외장 케이스는 대부분 NVMe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SATA 방식인 제품도 종종 있습니다.

PNY Elite-X M.2 SSD 외장케이스. M.2 NVMe SSD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출처=IT동아
PNY Elite-X M.2 SSD 외장케이스. M.2 NVMe SSD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출처=IT동아

M.2 NVMe SSD를 위한 외장 케이스를 고를 때 눈여겨 봐야할 건 연결 인터페이스입니다. 연결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에 SSD의 제 성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USB 3.1(3.2 Gen2) 제품은 2~3만 원대 가격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대역폭이 10Gbps이므로 속도가 1000MB/s로 제한됩니다. 충분히 빠르지만, SSD 잠재력을 다 끌어낸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좀 더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USB 3.2(USB 3.2 Gen 2x2) 이상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특히 USB4.0이나 썬더볼트3를 채택한 제품들은 웬만한 내장 SSD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속도를 뽑아냅니다. 무거운 작업을 SSD 위에서 바로 돌려야 하는 경우 추천드립니다. 다만 가격이 10만원 초중반 대로 다소 높은 편입니다.

썬더볼트3를 채택한 외장 케이스. 출처=오리코
썬더볼트3를 채택한 외장 케이스. 출처=오리코

썬더볼트3 방식 외장 SSD를 작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발열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SSD는 생각보다 발열에 취약한 부품입니다.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즉 스로틀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외장 케이스에 SSD를 장착하기 전 열 전도율을 높여 냉각을 돕는 써멀패드를 부착하면 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부 외장 케이스는 냉각 팬이 달려 나오거나, 추가로 구매해 부착할 수 있으니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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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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