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X 폴드’ 삼성 갤럭시 Z 폴드3와 비교해보니
[IT동아 차주경 기자]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VIVO)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X 폴드(X Fold)’를 12일 공개했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3와 비교하면 완전 방수와 외부 입력 도구(S펜)을 지원하지 않는 점만 뒤떨어질 뿐,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 등 기계 성능은 우세다.
비보 X 폴드의 두뇌(주연산장치)는 최신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다. 램 용량은 12GB며 저장 공간은 256GB 혹은 512GB다.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는다.
폴더블 화면은 대각선 길이 8.03인치에 해상도 2200 x 1800인 LTPO2 AMOLED다. 이 폴더블 화면은 1Hz~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바깥에 쇼트(Schott) 사의 UTG(초박형 유리)를 둘러 내구성을 높였다. 바깥쪽 화면은 6.53인치 AMOLED다.
비보는 X 폴드에 새로 개발한 ‘플로팅 윙 힌지(경첩)’를 적용했다. 비보는 이 기술 덕분에 폴더블 화면을 60º~120º 각도로 고정 가능하고, 약 30만 번 접었다 펴도 파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특징은 폴더블 화면과 바깥쪽 화면 모두에 화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넣은 점이다.
뒷면 카메라는 네 개다. 1/1.57인치 5000만 화소 F1.8 메인 광각, 4800만 화소 14mm F2.2 초광각, 1200만 화소 47mm F2 2배 망원, 800만 화소 125mm F3.4 5배 잠망경 줌 카메라 구성이다. 비보는 독일 광학 명가 자이스의 T* 렌즈 코팅과, 공동 개발한 사진 보정 기술 여러 개(인물, 야간 촬영, 자연 색상 설정)를 X 폴드의 카메라에 적용했다. 셀피 카메라는 폴더블 화면과 바깥쪽 화면에 하나씩 배치됐다. 모두 1600만 화소 펀치홀 카메라다.
배터리 용량은 4600mAh다. 유선 충전은 66W, 무선 충전은 50W로 유선 충전 시 37분 만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 가능하다. 10W 역 무선 충전(다른 무선 충전 스마트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도 지원한다.
본체 크기는 접었을 때 162 x 74.5 x 14.91mm, 폈을 때 162 x 144.9 x 7.4mm다. 무게는 311g이다. 비보 X 폴드의 가격은 256GB 8999위(약 173만 원), 512GB 9999 위안(약 192만 원)이다. 비보는 이 제품을 당분간 중국에서만 판매한다.
판매 시기가 8개월 이상 차이(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3는 2021년 8월, 비보 X 폴드는 2022년 4월)나는 만큼, 비보 X 폴드의 기계 성능은 대체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보다 우수하다. 최신 AP를 탑재한데다 화면 크기가 더 크고,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도 앞선다. 특히 자이스와 함께 개발한 뒷면 카메라의 성능과 화소수, 특수 촬영 기능이 인상 깊다. 가격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3보다 싸다. 두 모델은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와 동작 방식(비보 X 폴드는 화면 내장형 두 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3는 전원 버튼에 한 개)이 다르지만, 우열을 가릴 문제는 아니다.
단, 비보 X 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3의 S펜 같은 외부 입력 도구를 지원하지 않는다. 완전 방수 기능도 없다. 뒷면 카메라의 성능이 높은 만큼, 비보 X 폴드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3보다 두께도 미세하게 더 두껍고 무게도 약 40g 더 무겁다. UTG를 비롯한 폴더블 화면의 안정성과 내구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