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생 부품 활용해 갤럭시 수리비 줄인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생산뿐만 아니라 수리 과정에도 재생부품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부품을 활용하고, 스피커나 전원 및 볼륨 키에 사용 후 재료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부품을 도입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비스 센터에서 제품을 수리하는 데에도 재생 자재를 활용해 환경 보호는 물론, 소비자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U의 부품 일부에 폐어망 소재를 활용한 부품을 사용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U의 부품 일부에 폐어망 소재를 활용한 부품을 사용했다. 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스마트폰 등의 기기 수리 과정에 ‘제조사 인증 재생 자재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수리하거나 생산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한 자재를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만약 재생 자재 활용 방안이 확정될 경우, 소비자의 수리비 부담이 작게는 몇만 원에서 크게는 20만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서비스 페이지에서 재생 부품 가격을 조회할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 서비스 페이지에서 재생 부품 가격을 조회할 수 있다. 출처=삼성전자서비스

현재 갤럭시 S21의 메인보드를 신품으로 교체할 경우 부품값은 28만 2천 원이 필요하다. 반면 재생품은 7만 9천 원대로 훨씬 저렴하다 디스플레이도 현재 신품 가격이 16만 원이지만, 재생품은 12만 8천 원대로 저렴하다. 신제품인 갤럭시 S22의 경우, 메인보드 신품 가격은 37만 8천 원이지만 재생품 가격은 18만 9천 원으로 반값에 불과하다. 재생 부품의 단가는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의 서비스 안내 항목에서 ‘재생부품 가격검색’ 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재생 자재에 대한 사전 검증과 시험을 거쳐 정품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삼성전자 스토어. 출처=삼성전자
미국 삼성전자 스토어. 출처=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 한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수리하는 자가수리 관리 프로그램도 도입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을 위한 행정 명령’에 따른 대응이다. 이 행정 명령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고객이 자가 수리하거나 제조사의 공식 수리점이 아닌 곳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유럽 및 미국에서 불거진 ‘수리할 권리(Right to Rapair)’ 권익 보호에 따른 조치다.

빠르면 올해 여름부터 삼성 갤럭시 S20 및 S21 제품군, 갤럭시 탭 S7+ 사용자는 정품 부품과 수리 도구를 직접 구매해 제품을 수리할 수 있다. 소유자는 디스플레이와 후면 유리 및 충전포트를 교체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부품을 수리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수리할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크지 않으며, 또 해외 시장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전국에 서비스 센터가 잘 갖춰져 있는 상황이므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