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관심사를 만나다, '인터레스트미'
인터넷에서 관심 있는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그 내용을 스크랩해두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에는 주로 블로그로 스크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타 포털사이트의 뉴스는 내 블로그에 스크랩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는 다음이나 네이트의 뉴스를 바로 스크랩할 수 없다. 이럴 경우에는 내용이나 URL, 사진을 일일이 복사해서 내 블로그에 붙여넣어야 한다. 또한 블로그 주인이 ‘링크 스크랩(네이버 블로그에서 본문 내용이 아닌 URL만 스크랩할 수 있도록 설정한 것)’으로 설정한 게시물을 가져왔다면, 내 블로그에서 링크를 눌러서 원문이 실린 블로그로 접속해야 한다. 블로그에 스크랩해둔 내용이 많을 경우 목록이 제목으로 나열되기 때문에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에 사용자들끼리 음악, 영화, 패션, 스포츠 등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자신만의 공간에 스크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런 서비스는 ‘관심형 SNS’,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Interest Network Service’ 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핀터레스트’, ‘Liked By’, ‘POLYVORE’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서비스에서는 관심 카테고리만 들어가면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스크랩하고 싶은 콘텐츠를 발견했을 경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나만의 공간으로 바로 가져올 수 있어 편리하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친구를 맺으면, 그 친구가 모으는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계속해서 스크랩하기에도 편리하다. 또한 스크랩해둔 내용이 많아도 이를 이미지로 표시하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핀터레스트, Liked By, POLYVORE 등은 외국에서 나온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한국인이 관심사로 나눌 만한 콘텐츠가 많은 한국형 서비스가 등장했다. CJ E&M의 ‘interest.me(이하 인터레스트미, www.interest.me/)’다.
한국인에게 딱 맞는 서비스
인터레스트미에는 한국인들이 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많다. 외국의 비슷한 서비스에는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의 종류 및 개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일부 서비스는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서 한국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물론 인터레스트미와 비슷한 국내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관심형 SNS로는 ‘에디토이’, ‘스타일픽’, ‘리슨미’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뉴스, 패션, 음악 등 특정 분야를 중점으로 한 서비스다. 반면 인터레스트미는 30가지에 달하는 취미 분야를 마련했다.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다.
또 인터레스트미에는 ‘즐겨찾기 모음’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있다. 즐겨찾기 모음을 이용하면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한 콘텐츠를 스크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우선 브라우저 상단의 빈 영역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다. 즐겨찾기 모음에 V표를 체크해 활성화한다. 다음으로 http://www.interest.me/about/button에 있는 ‘interesting!’ 버튼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뒤, ‘즐겨찾기에 추가’를 선택한다. 이제 즐겨찾기 추가창에서 즐겨찾기 모음을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설정해 두고 나면 어느 웹페이지에서나 브라우저 상단 왼쪽에 있는 ‘interesting!’를 눌러 스크랩할 수 있다.
즐겨찾기 모음 기능을 통해, 음악 폴더를 뮤직비디오를 모으고 감상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전문 서비스인 유튜브나 비메오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뮤직비디오를 발견하고, 브라우저 상단에 있는 interesting!을 눌러 스크랩한다. 이 때 스크랩하는 폴더는 음악 폴더로 지정한다. 다음으로 음악 폴더 페이지 왼쪽 상단에 있는 play! 버튼을 누르면 내가 담은 유튜브와 비메오 영상을 플레이 리스트로 볼 수 있다.
친구 찾기 기능은 아쉬워
그러나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기존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아니라면 페이스북까지 가입해야 한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 다양한 SNS 계정을 통한 가입을 지원하거나, 인터레스트미에 자체적으로 가입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CJ E&M은 향후 CJ ONE 계정으로도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2012년 7월 현재까지는 콘텐츠의 개수가 많지 않은 것도 아쉽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빅뱅’, ‘아이유’와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도 100개 이하의 콘텐츠가 검색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CJ E&M은 계속해서 제휴처를 늘려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자가 더욱 많아져 이용자가 추가하는 콘텐츠도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인맥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하다 보니, 친구 찾기는 다소 불편했다. 예를 들면 어떤 친구의 페이지에 있다가 다른 친구의 페이지에 곧바로 갈 수가 없다. 다른 친구의 페이지로 가고 싶다면 내 프로필 페이지를 거쳐 친구의 페이지로 가야 한다. 친구가 늘어날수록 특정 친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주 찾아가는 친구 또는 나와 관심사가 가장 비슷한 친구를 자동으로 맨 앞에 보여주는 기능이 마련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또한 검색창을 이용해도 친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검색창은 콘텐츠 검색에 특화돼, 이용자 이름을 검색했을 때는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인터레스트미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된 상태다. iOS, 윈도 버전 앱도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되길 바란다. 모바일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인터레스트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전용 앱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이다.
블로그 하세요? 그렇다면 주목!
인터레스트미는 기존에 타 포털사이트의 콘텐츠나 링크스크랩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블로그로 스크랩하는 데 불편을 겪었던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을 서비스다.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최신 트렌드를 쉽게 파악하고 블로그 포스팅의 주제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을 작성하고 이를 인터레스트미에서 관심사로 올리면, 다른 이용자들에게 내 블로그 포스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