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샤오미 버즈 3T 프로,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에 하이파이 음질까지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나오는 샤오미의 상당수 신제품은 성능이나 디자인이 수준급이다. 단순히 ‘가성비’만 보고 산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지경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하 TWS)인 ‘샤오미 버즈 3T 프로(Xiaomi Buds 3T Pro)’도 그런 흐름을 타고 있는 제품이다.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최대 40dB 수준의 스마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LHDC 4.0 코덱을 앞세운 하이파이 음질, 그리고 최대 24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등, 유사한 가격대의 타사 제품 대비 우월한 상품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기본 구성과 사운드 사양
샤오미 버즈 3T 프로는 좌우 이어버드 1쌍과 충전 케이스, 여분의 이어팁 3쌍, USB 타입-C 충전 케이블과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었다. 제품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어버드의 디자인은 제품명과 달리 삼성 버즈 시리즈 보다는 애플 에어팟 시리즈에 가까운 이른바 ‘콩나물’ 스타일이다. 소리를 내는 스피커 부분에는 DLC(Diamond-like carbon) 코팅을 통해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인 10mm 듀얼 마그넷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그리고 블루투스 기기는 제한된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하에서 최대한 높은 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코덱(데이터 압축) 기술이 중요하다. 버즈 3T 프로는 범용성이 높은 SBC 코덱, 그리고 향상된 음질의 AAC 코덱을 지원하며, 차세대 코덱인 LHDC 4.0까지 지원해 24bit/96kHz 수준의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참고로 LHDC 코덱은 화웨이 및 샤오미, 오포(Oppo)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급이 추진되고 있는 코덱 규격이다. 성능은 우수하지만 아직 지원하는 단말기의 수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현재 샤오미 12, 샤오미 12 프로, 화웨이 P20, 화웨이 P20 프로 등의 스마트폰이 LHDC 코덱을 지원한다. 다만, 샤오미의 단말기라도 레드미노트(홍미노트) 시리즈를 비롯한 일부 모델, 그리고 삼성전자나 애플의 단말기에서도 LHDC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이 경우에는 SBC나 AAC 코덱을 통해 이용하게 된다.
상위급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 제공
이어버드에는 스피커 외에 마이크도 2종류씩 달렸다. 하나는 음성 통화를 위한 대화용 마이크, 또 하나는 스마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피드 포워드 마이크다. 이를 통해 외부의 소음을 분석, 이용자의 귀로 들어가는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음악 감상 뿐 아니라 음성 통화 시에도 적용되므로 통화 품질도 수준급이다.
스마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이어버드 하단의 길쭉한 돌기 표면에 달린 포스 센서를 2초 이상 눌러 모드 전환을 할 수 있다. 참고로 포스 센서는 딸깍 거리는 버튼은 아니고, 그렇다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반응하는 터치 센서와도 다르다. 눌리는 부분은 없지만 살짝 힘을 주어 쥐는 느낌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터치 센서와 같은 오작동 우려도 적다. 누르는 시간과 횟수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 외에 전화 받기는 음악 재생/정지, 다음/이전 곡 이동 등의 조작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을 듣다가 이어버드를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재생이 멈추는 등, 소소한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샤오미 버즈 3T 프로에 탑재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소음 차단 수준이 40dB에 달하는데, 이는 가격이 더 비싼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상위급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또한 주변 소음이 완전히 들리지 않아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투명’ 모드도 지원한다. 이를 활성화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소음도 그대로 전달되므로 길을 걷거나 업무를 할 때 특히 유용하다. 포스 센서를 2초 이상 누를 때마다 일반 모드 – 노이즈 캔슬링 모드 – 투명 모드로 전환이 된다.
충전 케이스와 함께 최대 24시간 까지 이용 가능
그리고 샤오미 버즈 3T 프로와 함께 제공되는 충전 케이스는 이어버드의 수납과 동시에 충전을 할 수 있으며, 이어버드를 케이스에서 빼면 등록된 스마트폰에 자동 연결된다. 이어버드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는 최대 6시간 연속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충전 케이스에 수시로 충전하면 최대 24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상당히 우수한 배터리 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좀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므로 이용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충전 케이스 하단의 버튼을 노르면 케이스 전면의 LED를 통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이 40% 이상이면 녹색, 이하이면 빨간색 LED가 7초간 빛나며, 배터리가 거의 다 소모된 상태에선 빨간색으로 LED가 천천히 깜박인다. 충전 케이스는 USB 타입-C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Qi 규격 무선 충전기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유선 충전의 경우, 100% 충전까지 약 70분의 시간이 걸린다.
샤오미 스마트폰 연결 시에만 쓸 수 있는 일부 부가기능도?
참고로 샤오미 모바일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MIUI를 탑재한 샤오미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샤오미 버즈 3T 프로를 연결하면 좀 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다. 아주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용하는 ‘딥 노이즈 캔슬링’, 적당한 소음을 차단하는 ‘밸런스드 노이즈 캔슬링’, 그리고 도서관 같이 조용한 환경에서 이용하는 ‘라이트 노이즈 캔슬링’ 등 좀 더 세분화된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전환하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샤오미 단말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충전케이스의 커버를 열고 하단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단말기 화면에서 자동으로 기기를 감지해 원터치 페어링(등록)을 안내하는 메시지가 뜬다. 그리고 이어버드의 배터리 잔량뿐 아니라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샤오미 단말기와 샤오미 버즈 3T 프로를 함께 이용할 때만 지원된다.
수준급의 소음 차단, 균형 잡힌 음색 인상적
이번 리뷰에선 샤오미 레드미노트(홍미노트) 11 프로 5G에 샤오미 버즈 3T 프로를 블루투스 연결해 이용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팝, 클래식, 재즈 등) 및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 넷플릭스 등)를 이용해 보며 샤오미 버즈 3T 프로의 전반적인 음질을 가늠해봤다. 참고로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는 LHDC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 AAC 코덱을 이용해 청취했다.
샤오미 버즈 3T 프로는 노이즈 차단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며, 음질 자체도 저음에서 중음, 고음에 이르기까지 치우침 없이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두루 이용할 수 있으며 영화 감상 시에 느껴지는 입체감도 수준급이다.
타사의 TWS와 비교하자면 애플 에어팟 시리즈는 원음을 충실하게 재생하지만 꾸밈이 적어서 다소 소리가 심심하다는 평이 있고, 삼성전자 버즈 시리즈는 맛깔나는 소리가 내지만 원음 대비 다소 왜곡이 느껴진다는 평이 있다. 샤오미 버즈 3T 프로의 음색은 그 중간 정도의 느낌이라 할 만하다. 어느 쪽이 더 좋은 지는 이용자의 취향 나름이다.
10만원 대 샤오미 TWS, 그래도 나름의 '가성비'?
샤오미 버즈 3T 프로는 2022년 4월 현재 온라인 쇼핑몰 기준, 12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샤오미 제품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라면 버즈 3T 프로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실제 사양과 성능은 타사의 20만원대 TWS와 비교해도 대등한 수준이므로, 이 역시 나름의 ‘가성비’를 실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 값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다만, 일부 부가기능이 샤오미 스마트폰과 연결했을 때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