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제품 너무 많은 IoT 시장, 차별화 전략 어떻게?
[IT동아 김영우 기자] 내부에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고, 다양한 연동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IoT(사물 인터넷) 기반 제품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보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IP카메라, 사용자의 위치나 날씨 등에 반영해 색상과 밝기가 변하는 스마트 조명, 이용자의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량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정보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체중계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몰을 둘러보자면 브랜드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디자인이나 기능이 매우 유사한 제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시중에 판매되는 상당수의 IoT 제품이 동일한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조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IP카메라나 스마트 전구, 스마트 플러그와 같은 소형 IoT 제품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다.
특히 IoT 플랫폼의 경우, IoT 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투야(Tuya)를 비롯한 소수의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투야는 자사의 통신 모듈을 이용한 수많은 IoT 제품의 표준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세계 20여만개에 이르는 파트너사에서 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든다.
특히 상당수의 IoT 제품 제조사들은 OEM(위탁생산)이나 OD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고객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근에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없는 기업이라도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해외의 IoT 제품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공급받아 IoT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러한 IoT 시장 진출과 관련한 컨설팅이나 업체와의 연결, 그리고 마케팅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비롯한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제품이나 플랫폼의 선택, 제조를 담당할 파트너사의 물색, 그리고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IoT 시장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oT 제반 기술이 없는 기업이 이러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IoT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작년, 국내의 A 공기청정기 업체, 그리고 B 조명 업체는 IoT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공기청정기 및 라인 조명 제품을 출시하면서 IoT 모듈 선정 및 납품, 제품 적용, 그리고 모바일 앱 제작에 이르기까지 위와 같은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출시된 IoT 제품 상당수가 국내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렇게 동일한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은 하드웨어의 성능이나 기능 면에서는 동급 제품 대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브랜드 나름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IoT 사업 지원 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김현우 PM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규격화된 플랫폼, 현지 제조사의 파트너십을 이용해 제품을 제조, IoT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는 시대다”라면서도 “성능이나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이라도 소프트웨어의 구성이나 기기 간의 조합 시나리오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IoT 사업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