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예비창업패키지 통해 지원한 스타트업 9곳

[IT동아 권명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는 바이오 헬스 산업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바이오 헬스 산업을 국가 보건의료 및 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동 분야 육성에 집중한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18년 3월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개소하고, 보건의료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바이오 헬스 산업 분야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초기창업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 특화분야(바이오) 주관기관 선정 후 지금까지 4년째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 상담 및 창업기업 발굴부터 기업이 지니고 있는 기술의 발전 방향을 조언하고, 제품화를 위한 전주기 사업화를 지원한다. 아래 소개하는 마이다스, 스칼라젠바이오랩, 시소바이오, 에피큐어, 티센바이오팜, 휴먼에이스, 에세레스, 홍성, 그리니쉬 등은 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초기창업기업들이다.

개인 맞춤형 3D 프린팅 보조기 제작 솔루션 선보인 ‘마이다스’

마이다스는 장애아동, 뇌척수 질환 환자 및 근골격계 질환자들을 위한 ‘개인 맞춤형 3D 프린팅 보조기 제작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의 석고 제작 개인 맞춤형 보조기와 비교해 석고가루가 날리지 않고 청결하게 신체를 측정할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보호한다. 또한, 석고 본을 뜨기 힘든 소아의 경우 3D 스캐너로 스캔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출처: 마이다스
출처: 마이다스

특히, 간편한 절차와 빠른 제작,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3D 프린팅 보조기를 제작할 수 있어 2차적인 근골격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인이 원하는 디자인과 사이즈로 맞춤 제작할 수 있으며, 손과 발뿐만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의 신체 부위도 제작할 수 있도록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관지 건강을 위한 컴브래서 기술 확보한 ‘스칼라젠바이오랩’

스칼라젠바이오랩은 별도의 동력장치 없이 호기(Exhalation)에 의한 진동파(Shock wave)와 PRP(Positive Respiratory Pressure) 생성 장치인 기관지 상피세포 자극기 컴브래서(Combreaxor)를 소개했다.

Compreaxor 모형, 출처: 스칼라젠바이오랩
Compreaxor 모형, 출처: 스칼라젠바이오랩

사람이 숨 쉴 때 호흡기에 도달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호흡 상피조직(기관지) 점막이 매우 중요한데, 기관지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막 생성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과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기관지의 탄력을 증진해 섬모 운동에 의한 점막의 미세먼지 배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스칼라젠바이오랩은 “기관지 상피세포를 자극하는 컴브래서를 통해 탄력을 증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의 제거 능력 향상과 호흡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밀크시슬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중인 ‘시소바이오’

시소바이오는 실리마린을 함유한 국내산 밀크시슬을 원료로 개발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주원료인 국내산 밀크시슬은 한국한의학진흥원의 종자 개량으로 타국 생산 밀크시슬 대비 더 많은 실리마린을 함유했다. 또한, 식이섬유와 칼슘, 비타민, 오메가 6·9 등 영양성분을 함유해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화장품 원료, 사료 등 여러 분야에서 검증받은 천연 의약원료다.

밀크시슬, 출처: 시소바이오
밀크시슬, 출처: 시소바이오

시소바이오의 건강식품 ‘밀크 래빗 매일 하니’는 국내산 밀크시슬, 타우린, 석류 등 천연원료를 활용해 간 건강과 항산화, 안티에이징에 특화된 제품으로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후성유전학 기반의 치매 의약품 선도물질을 개발 중인 ‘에피큐어’

에피큐어는 바이오마커(후성유전 및 유전자 빅데이터) 기반 치매 의약품 선도물질을 개발 중이다. 유전자 치료 기술에 속하는 후성유전학 기술은, 기존 RNA, DNA 주입 방식과 달리 DNA 및 히스톤(histone) 단백질의 공유 변형(covalent modification)을 조절한다. 에피큐어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교정해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출처: 에피큐어
출처: 에피큐어

에피큐어에서 연구 중인 치매 의약품 후보 물질은 동물 실험과 인체 적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에피큐어는 “후보 물질은 타 의약품 대비 유효성 및 특허 확보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은 쉽게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인공 배양육을 개발 중인 ‘티센바이오팜’

티센바이오팜은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한 인공 배양육을 소개했다. 티센바이오팜은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 기술을 바탕으로, 원하는 부위의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생체재료, 세포, 배양 기술을 연구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식용 인공장기인 배양육(cultured meat)과 식물성 대체육(plant-based meat)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배양육 제품 형태, 출처: 티센바이오팜
배양육 제품 형태, 출처: 티센바이오팜

티센바이오팜은 “그간 대량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던 3D 바이오프린팅 요소들을 세분화하고, 이 가운데 배양육 생산에 장점인 부분을 선택적으로 취해 최적화했다”라며, “그 결과 마블링이 구현되고 조절되는 배양육을 대량생산, 배양할 수 있다. 다양한 고기와 부위의 확장성을 고려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인간줄기세포 유래 심장모사칩으로 신약 개발하는 ‘휴먼에이스’

휴먼에이스는 ‘심장모사칩’을 소개했다. 기존 2D 세포배양에 의한 약물 독성 실험은 실제 생체구조와 다른 환경에서 수행하고, 동물 실험에 의한 약물 독성 평가는 종간의 차이점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휴먼에이스는 이러한 한계점을 인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심근세포를 바탕으로 해결하면, 저비용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약물 독성 및 효능 평가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장모사칩, 출처: 휴먼에이스
심장모사칩, 출처: 휴먼에이스

휴먼에이스가 개발하고 있는 심장모사칩은 신약의 효능 및 독성 평가 시 동물 실험과 2D 세포배양 실험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휴먼에이스는 “해당 심장모사칩을 활용하면 신약 후보 물질의 독성 평가 시 임상 결과와 일치도를 높이고, 약물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국내외 제약회사, 대학연구소, 정부연구소 등에 심장모사칩을 판매하고, 후보 물질의 독성 평가를 의뢰받아 대행해 주는 서비스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형용 봉합사를 소개한 ‘에세레스’

에세레스(SLS)는 필러 시술 시 혈관 내 주입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SLS 니들’과 비수술적인 코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코성형용 리프팅 봉합사 ‘엘스코(LSCO)’를 소개했다.

엘스코, 출처: 에세레스
엘스코, 출처: 에세레스

현재 사용하는 코실은 직선 모양으로, 실이 이동할 수 있어 유지기간이 짧고, 이동한 실의 끝이 코끝을 자극해 염증, 돌출을 일으킬 수 있다. 엘스코는 콧대와 코끝 그리고 콧기둥을 L자 모양으로(L-shape) 지지하는 제품으로 기존 코실의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해결했다. 에세레스는 SLS 니들에 대한 특허 2건과 PCT, 엘스코에 대한 특허 6건과 상표권 1건, PCT를 출원 및 등록 중이다.

기존 임플란트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홍성’

홍성은 임플란트 주위염과 파절을 예방할 수 있고, 치조골이 약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시스템’을 소개했다. 홍성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임플란트를 진료하며 임플란트 주위염, 파절, 치조골 소실 등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겪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임플란트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시제품을 완성한 상태이며, 인허가를 준비하는 단계다. 홍성의 임플란트 시스템은 골 접촉면적이 넓고 단단한 구조로 형성되어 있으며, 골 형성을 유도하는 함유 물질을 통해 치조골을 단단하게 생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골 형성 인자, 줄기세포 등 조직공학적 기법을 바탕으로 치조골이 부족한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단단하게 식립하는 등 기존 임플란트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난임부부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그리니쉬’

그리니쉬는 남성 난임용 의약품 ‘GRS-001’을 소개했다. GRS-001은 정자 활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난임부부용 의약품이다. 일반적인 여성의 질내 환경은 산성인데 남성의 정자는 중성 또는 약 알칼리성에서 활발하게 운동한다. GRS-001은 이러한 정자의 특성에 맞춰 질내 환경을 약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고, 정자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정자를 활성화시킨다. 그리니쉬는 “성인의 정자를 대상으로 시험했을 때, 정자의 생존율 및 이동 속도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출처: 그리니쉬
출처: 그리니쉬

‘No.1 생식의학 전문기업’을 모토로 임신 관련 의약품 및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하고 있는 그리니쉬는 GRS-001 개발과 함께 피임용 윤활제 조성인 ‘GRS-002’, 동물 정자 보존용 조성인 ‘GRS-003’도 개발 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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