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도 다 같은 먼지가 아니다, 무선 청소기에 '기술력'이 중요한 이유는?
[IT동아 남시현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2092만 7천 가구 중 15%인 312만 9천 가구에 달한다.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이슨이 발표한 글로벌 먼지 연구 2022에 따르면, 반려인의 4명 중 세명은 꽃가루가 반려동물에 묻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2명 중 한 명은 자신의 침대에서 반려동물이 자는 것을 허용한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46%의 응답자가 취침 시 반려동물이 침대를 이용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0명 중 7명은 바이러스와 집먼지 진드기가 반려동물의 몸에 서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2명 중 1명은 벗겨진 피부 조각이나 박테리아가 반려동물에 서식할 수 있음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생활 방식이 반려인에게는 알게 모르게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집안 자체의 먼지도 문제
반려동물은 집안에서 발생하는 오염의 원인 중 하나며, 더 큰 문제는 집안 자체에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지난 2월 17일,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가정의 집먼지 특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침전 먼지의 모든 시료에서 납과 수은이 검출됐다. 또 매트리스 시료를 추가로 확보한 30곳의 시료에서 모두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이 검출됐다. 아울러 플라스틱의 가소제로 쓰이는 프탈레이트와 프탈레이트 대체 가소제도 모든 가구에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성질이 있어 폴리염화비닐 등의 첨가제로 활용돼왔지만, 내분비계 교란 장애를 일으켜 2010년 이후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보건대학원 측은 자주 청소하고 환기하는 가정에서는 먼지 내 유해 물질의 농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자주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집안 내 유해 물질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라 제시했다. 다이슨 미생물학자 모니카 스투첸(Monika Stuczen)은 “먼지 입자는 미세한 크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닥에 먼지가 보일 때만 청소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사실 집안에서 눈으로 보이는 먼지를 발견할 때쯤이면 이미 집먼지 진드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소하는 방법, 상황과 조건에 맞는 도구 써야
실내 먼지의 유해성이 꾸준히 드러나면서, 소비자를 대신해 청소하는 가전도 점점 늘고 있다. 로봇 청소기로 끊임없이 먼지를 치우거나, 반려동물의 털까지 흡수하는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편리한 기능을 갖춘 기기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정석적으로 청소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다이슨 글로벌 먼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을 청소하는 데 집중한다. 하루의 1/3을 보내는 침대를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사람은 응답자 중 28%에 불과했고, 외부 먼지에 노출된 커튼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청소기로 창문을 청소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정석적으로 청소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실내 먼지의 2/3이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이다.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따르면, 실내 먼지의 3분의 2는 발에 묻은 흙과 꽃가루, 그을음, 의류 섬유, 반려동물의 털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바닥을 닦거나 먼지를 흡입하는 정도를 넘어서, 먼지가 주로 발생하는 곳을 제대로 청소해야 효과적으로 먼지를 줄일 수 있다. 다이슨 V15 디텍트 및 V12 디텍트 슬림에 탑재된 피조센서는 흡입된 입자의 진동을 측정하고, LCD창에 흡입된 입자의 수와 크기를 표시한다. 사용자는 어떤 종류의 먼지인가를 유추하고 청소할 수 있다. 또한 다이슨 헤어 스크류 툴의 경우, 어떤 길이의 실, 먼지, 섬유도 롤에 감기지 않고 빨아들인다. 덕분에 카펫이나 침구류 등에 있는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도 잡아낼 수 있다.
다이슨 V15 디텍트에 포함된 레이저 슬림 플러피도 정확한 청소를 돕는다. 다이슨 V15의 레이저 헤드는 지면에서 7.3mm 떨어진 위치에서 1.5도 각도로 녹색 레이저를 투사해 먼지의 시인성을 끌어올린다. 좁은 틈을 청소하는 크레비스 툴은 LED 조명이 탑재돼 어두운 곳도 정확하게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브러쉬 툴과 브러쉬의 저항을 감지해 최적의 청소 효율에 맞춰주는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도 쓸만하다.
청소 도구뿐만 아니라 청소 방식도 중요하다. 다이슨 측에 따르면, 바닥에 쌓인 먼지를 축축하게 만드는 것은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번식에 더 유리한 서식지를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먼지를 청소한 다음에 닦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청소한 먼지가 다시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고성능 필터 기술과 밀봉 처리된 청소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슨의 V15 디텍트 및 V12 디텍트 슬림의 경우, 0.3마이크론 수준의 입자를 99.99% 걸러내는 5단계 필터레이션 기술이 적용돼 한번 흡입된 먼지는 공기청정기 수준으로 청정된다. 또한, 다이슨 싸이클론 기술은 먼지와 오물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완전히 밀봉된 구조가 먼지를 가둬 흡입된 먼지가 다시 빠져나가는 일을 막는다.
청결한 환경, 청소하는 습관이 좌우해
자주 청소하고 환기하는 습관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가의 청소기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정석적이고 자주 청소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끊임없이 공기 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보다도 자주 환기하는 습관이 실내 공기 개선에 더욱 좋다. 먼지의 특성을 이해하고, 최적의 도구와 방법을 활용해야 동일한 조건에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지난 20년간 먼지 및 미생물학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하며, 먼지의 구성성분이나 유해성, 문헌 연구와의 상관관계 등을 꾸준히 파헤쳐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편리한 청소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존 처칠(John Churchill) 다이슨 무선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 다이슨의 주요 관심사는 미세먼지 제거와 집 안을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에게 미세한 크기의 먼지까지도 모두 제거가 되었다는 것을 인지시켜 사람들의 청소 습관과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다이슨은 앞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던 먼지를 보이게 하고, 소홀히 할 수 있는 공간도 꼼꼼히 청소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들에게 먼지를 제거했다는 확신을 주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