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새 프로세서 및 칩셋 업데이트'로 소비자 선택권 늘린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3월 15일, AMD의 3D 다이 적층 기술 ‘ V-캐시’가 적용된 첫 x86 프로세서, AMD 라이젠 7 5800X3D 프로세서가 공식 출시됐다. 올해 초 진행된 CES 2022(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3개월 만의 등장이다. AMD V-캐시 기술은 반도체 다이 위에 반도체를 추가로 적층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발열 관리가 어려워 메모리 등 일부 반도체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으나, 고성능 집적 회로에 탑재돼 양산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D 라이젠 7 5800X3D 패키지. 제공=AMD
AMD 라이젠 7 5800X3D 패키지. 제공=AMD

AMD 라이젠 7 5800X3D는 2020년 11월에 출시된 AMD 라이젠 7 5800X와 동일한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공정도 TSMC 7nm FinFET으로 같고, 소켓도 AM4 소켓을 지원한다. 하지만 기존 프로세서와의 차이점은 캐시 메모리 용량이다. V-캐시가 적용되지 않은 AMD 라이젠 7 5800X의 L2 및 L3 캐시 메모리의 총합은 40MB다. 반면 AMD 7 5800X3D는 기존 캐시 메모리 위에 또 메모리를 쌓는 방식을 통해 L2 및 L3 캐시의 총합이 100MB로 늘어났다. 캐시 메모리는 데이터의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CPU 내에 탑재되는 핵심 메모리로, 용량이 많을수록 작업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AMD 라이젠 7 5800X3D는 오는 4월 20일 전 세계 출시된다. 제공=AMD
AMD 라이젠 7 5800X3D는 오는 4월 20일 전 세계 출시된다. 제공=AMD

덕분에 AMD 라이젠 7 5800X3D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15% 정도 높은 게이밍 성능을 발휘한다. 메모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성능이 그만큼 향상되지 않은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자체가 성능을 직접 끌어올리는 요소는 아니라서다. 또한 메모리 집적으로 인한 발열 상승을 막기 위해 최대 부스트 클럭이 4.7GHz에서 4.5GHz로 소폭 낮아졌고, 기본 클럭도 3.8GHz에서 3.4GHz로 낮아졌다. 프로세서는 4월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출고가는 499달러(약 61만 원대)로 책정됐다.

새로운 보급형 프로세서 대거 출시

이번 발표에서는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의 공백이었던 중급형 및 보급형 프로세서가 대거 추가됐고, AMD 라이젠 500 시리즈 칩셋에서만 지원했던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AMD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에 해당하는 젠 3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3종, 그리고 라이젠 3000 시리즈에 해당하는 젠2 아키텍처 기반의 APU 3종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6종의 신규 라이젠 프로세서가 추가됐다. 제공=AMD
이번 발표를 통해 6종의 신규 라이젠 프로세서가 추가됐다. 제공=AMD

젠3 아키텍처 기반의 5000 시리즈는 8코어 16스레드 기반의 AMD 라이젠 7 5700X,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AMD 라이젠 5600 및 5500이 추가된다. 아울러 젠2 아키텍처 기반의 4000 시리즈 프로세서인 라이젠 5 4600G와 4500, AMD 라이젠 3 4100까지 출시된다. 기존 AMD 라이젠 5000 시리즈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중급형 프로세서 일부만 출시돼 소비자가 선택할 제품이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출시로 중고급형 프로세서 및 보급형 프로세서의 출시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가격은 AMD 라이젠 3 4100이 최소 99달러(약 12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AMD 라이젠 5 5500이 159달러(약 19만 원대)로 출시된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5600G가 24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선택지가 조금 더 넓어진 셈이다.

AMD 라이젠 메인보드 지원 추가. 제공=AMD
AMD 라이젠 메인보드 지원 추가. 제공=AMD

아울러 AMD 라이젠 3000 시리즈에 대응하는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가 올 4월부터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기존의 300 시리즈와 500 시리즈는 동일한 AM4 소켓을 지원했지만, 이를 지원하는 펌웨어가 별도로 출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X370 칩셋 메인보드 중 일부는 제조사가 직접 500 시리즈가 호환되는 펌웨어를 내놓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다행히 이번 조치를 통해 기존 X370, B350, A320 칩셋 메인보드 보유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쳐 새로운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4월 중 출시되며, 제조사마다 지원 및 업데이트 일정이 다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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