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사무실 폐지 재생, LPGA 후원 등 포부 밝힌 엡손
[IT동아 김영우 기자] 22일, 한국엡손은 올해의 경영 비전을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Sustainability & Growth 2022 미디어데이’ 행사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포스코 P&S 타워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엡손 그룹에서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 계획이 집중적으로 소개되었다.
세이코엡손 본사의 CEO인 오가와 야스노리 대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오가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에도 엡손은 긍정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사람과 사물, 정보를 연결하는 엡손 25 비전, 그리고 자원 순환을 달성하는 환경비전 2050을 소개했다.
엡손 25는 2025년까지 엡손이 가정용 및 사무용 프린팅, 상업용 및 공업용 프린팅, 제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등 총 5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2050년까지 지하자원 사용을 중단하고 탄소 배출을 없애는 등의 사회 가치를 실현한다는 환경비전 2050도 강조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엡손이 추구하는 지향점인 성(省, 고효율), 소(小, 초소형 제품), 정(精, 정밀함)을 소개했다. 그리고 엡손은 1992년 세계 최초로 프레온가스의 사용 중지를 달성해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상을 받았으며, 한국엡손이 2023년까지 소비 전력을 완전 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RE100 달성 목표도 세우는 등, 친환경에 꾸준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술과 제품도 소개했다. 엡손이 ‘히트프리’ 기술이 적용된 잉크젯 복합기를 보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레이저 복합기와 달리 발열이 거의 없으며, 소비전력은 1/8 수준이다. 2021년 3월 시점에 일본내 약 11만대의 히트프리 적용 제품이 설치된 상태이고 이를 통해 일본 도쿄 타워 약 11.1개월 분의 전력량인 약 362,151kWh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대용량 잉크팩을 탑재한 엡손 잉크젯 복합기를 이용할 경우 레이저 복합기에서 발생하는 토너 카트리지를 비롯한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92%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엡손은 세계 최초의 사무용 제지 시스템인 ‘페이퍼랩(PaperLab)'도 공개했다. 이는 사무실 폐지를 새 용지로 변환하는 제품이다. 건식이라 기존의 습식 기반 종이 재활용 시스템과 달리 물을 과도하게 소모하지 않는다. 또한 폐지를 완전히 절삭할 수 있어 보안성도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종이의 재생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는 것이 엡손의 설명이다. 페이퍼랩은 조만간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엡손은 의류를 비롯한 각종 직물에 인쇄가 가능한 DTF 기술도 소개했다. 디지털 프린팅 방식을 적용해 전통적인 아날로그 프린팅 방식에서는 2~4주가 걸리던 작업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 소비가 적고 작은 공간에 운영이 가능한데다 날염 후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아 매우 친환경적인 패션 사업이 가능하다고 후지이 시게오 대표는 전했다.
한편, 한국엡손 김대연 이사는 엡손이 다양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 탱크타입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서 30.8%로 2위(2021년), 프로젝터 시장에서 32.5%로 1위(2021년), 문서스캐너 시장에서 27.8%로 1위(2020년)를 기록했으며, 스카라 로봇 시장에서도 29.5%로 1위(2021년)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0.1N(뉴톤)의 미세한 힘까지 감지 가능한 엡손의 초정밀 포스센서(Force Sensor)를 갖춘 엡손의 산업용 로봇(스카라 로봇, 6축 로봇 등)은 업무 자동화 및 유연한 생산 시스템, 안전한 업무 및 자원 낭비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김대연 이사는 밝혔다.
한편, 이날 엡손은 자사가 세계 최대의 여성 프로 골프 리그인 LPGA를 올해부터 후원한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엡손의 기조를 담아 여성 프로 골퍼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LPGA 투어는 ‘엡손 투어’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김대연 이사는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