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은 어디서든 편하게 해야", 에이수스의 기업용 노트북 엑스퍼트북 B3 Flip
[IT동아 정연호 기자] 코로나19 이후로 노트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났으며,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들으면서다. 게이밍 노트북에 주력해왔던 에이수스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엑스퍼트북(ExpertBook)이다. 물론, 에이수스엔 사무용 노트북 라인업인 비보북과 젠북이 있지만, 인터페이스와 성능 측면에선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엑스퍼트북(ExpertBook)은 기업 업무 환경에 맞춘 성능과 사용자 편의성, 내구성, 휴대성을 갖춘 노트북 라인이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인 엑스퍼트북 B3 Flip(B3402)은 비즈니스 업무 처리에 최적화된 노트북이다. 엑스퍼트북 B3 Flip 모니터는 16:9 비율의 14인치이며, F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화면을 360 각도로 회전할 수 있는 2in1 제품으로, 필요에 따라 태블릿이나 텐트 모드로 전환해 쓸 수 있다.
모니터가 스타일러스(터치펜)와 호환돼 화면에 펜으로 필기를 할 수 있으므로, 문서 작업을 할 때 이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회의나 미팅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스타일러스로 화면의 문서 내용에 직접 필기하거나 강조하는 것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터치펜은 필기감이 괜찮고 인식률도 높은 편이다. 노트북 좌측에 스타일러스 홀더가 있으니 여기에 넣고 보관 및 충전을 하면 된다. 화상회의나 기업 보안을 위한 웹캠 실드가 마련돼 있고, 명료한 음성 채팅을 위해 AI 노이즈 캔슬링도 지원한다. 노이즈 캔슬링은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주변 소음을 상쇄해 목소리와 음악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키보드는 사무용 제품치곤 사양이 마음에 든다. 백라이트 설정을 누르면 키보드에 불빛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마이크 켜기나 AI 소음 제거, 화면 캡처 등이 적용된 펑션키가 배치되기도 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13~14인치 노트북에선 제외되곤 하는 넘버패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마우스 입력용 터치패드의 오른쪽 상단 아이콘을 1초 이상 누르면 그 위로 넘버패드가 나타난다. 물리적인 버튼을 누를 때만큼 키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넘버패드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된다.
하드웨어 보안을 위한 암호화에 사용되는 기술인 인텔 TPM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2.0으로 기업 보안에도 충실하며, 지문 인식 로그인 기능도 제공한다. 힌지 테스트 용으로 3만 회의 노트북 개폐, 1만 5천 회의 포트 내구성, 25kg 중량의 패널 압력 테스트, 낙하 테스트 등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엄격한 시험인 미국 국방성 군사 규격인 MIL-STD-810H도 충족했다. 전장처럼 거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사무용 노트북에 비해 내구성이 높다는 뜻이다.
엑스퍼트북 B3 Flip는 좌측면은 도난방지 케이블 구멍(켄싱턴락)과 2개의 썬더볼트 4 포트, USB 3.2 Gen1 포트 그리고 HDMI 2.0 포트가 있다. 반대쪽에는 랜 포트와 USB 2.0 포트 마이크로 SD카드 리더, 오디오 단자,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썬더볼트 4 단자는 최대 40기가비피에스(Gbps)의 전송 속도와 최대 100W 전력전송을 지원하는 고성능 입력 단자다. 기존 USB 입력 기능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연결, 네트워크 연결, 외부 저장장치 및 그래픽 카드 등 더 폭넓은 기능을 연결할 수 있다. 썬더볼트4는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USB 타입-C 단자와 동일한 규격을 사용하니, 최신 주변기기의 성능을 완전히 발휘한다. 인터넷은 유무선 모두 활용하면 된다. 자체적으로 와이파이 6과 블루투스 5를 지원해 빠르고 원활하게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리뷰에 사용한 엑스퍼트북 B3 Flip은 인텔 10세대 코어 i5-1135G7과 인텔 아이리스 Xe 내장그래픽, 메모리 8G(DDR4), 저장장치는 SSD 512GB를 탑재했다. 저장장치는 기존 SATA SSD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 이상은 빠른 NVMe 기반 M.2 SSD를 탑재했다. i5-1135G7은 10나노 공정 기반으로 14나노 공정 프로세서에 비해 배터리 효율이 최적화됐으며 성능이 향상됐단 점이 특징이다. 열설계전력 28W의 저전력 프로세서이니 고전력 프로세서와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3~4년 전쯤의 데스크톱 수준 성능을 발휘할 정도로 효율을 끌어올렸다.
컴퓨터 프로세서의 성능을 수치로 측정에 쓰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시네벤치 R23(Cinebench R23)으로 엑스퍼트북 B3 Flip 성능을 시험했다. 테스트 결과, 코어 i7-10510U는 싱글코어에서 1240점, 멀티코어에서 5293점을 획득했다. 14나노 공정의 인텔 8세대 코어 i5-8265U의 다중 코어 점수가 1,600점 대이고, 14나노 인텔 7세대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코어 i7-7700K가 6,300점 대인 점을 생각해보면, i5-1135G7의 점수는 3~4년 전 150만 원대 데스크톱과 유사하다.
사진 및 영상 편집과 웹 서핑, 문서작업 등의 실사용 작업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PC마크 10’을 구동했을 때, 종합점수 4538점, 에센셜 점수 8427점, 생산성 점수 6142점, 디지털 콘텐츠 창작 점수는 4901점을 획득했다. 에센셜은 기본 앱 구동과 화상회의, 웹 브라우징 등의 PC 사용 성능을 보여주며, 생산성은 스프레드시트와 워드 등의 문서 작업, 디지털 콘텐츠 창작은 사진 및 영상 편집 성능을 나타낸다. PC마크 개발사 UL 벤치마크에 따르면, 에센셜은 4100점, 생산성은 4500점, 디지털 콘텐츠 창작 점수는 3450점 이상일 때 해당 용도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준으로 PC마크 10 점수를 살펴보면, 엑스퍼트북 B3 Flip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업무를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다.
엑스퍼트북 B3 Flip의 공식 가격은 119만 9000 원이다. 기업용 노트북으로 쓰기에 적당한 무게, 성능, 가격대인 제품이다. 제조사측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완충 시 최대 9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업무에 필요한 서류작업 등을 위한 터치펜과 태블릿 모드, 그리고 준수한 디스플레이 연결성을 갖췄다. 기존 엑스퍼트북 시라즈와 달리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터치기능 등도 추가돼 어떤 환경에서든 편히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