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인사이트저널] "당신의 점심시간 수호대, 우리는 '플레이팅'입니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BIT, Business Innovation Track)'에서 활동하는 재학생들이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 급부상할 '이것']를 주제로 각자 면밀히 조사,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근미래를 이끌 대학생의 시선으로 예상, 분석한 기업/산업 트렌드와 성장 전략 등을 제시합니다.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IT동아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뭐 먹을까?"

누구라도, 직장인이라면 특히 점심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커다란 고민. 한 시간 남짓으로 제한된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머리를 싸매야 한다. 회사 내 구내식당이 있다면 그마나 고민을 덜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자신를 비롯해 선후배 등 동료가 만족할 만한 오늘의 메뉴를 선택하기란 정말 어렵다.

'플레이팅'이라면 당신의 점심시간은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플레이팅은 2015년 창업해 식단 제공, 조리, 배송, 배식, 수거 서비스까지 식사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이라고 정의한다. '르 꼬르동 블루', 뉴욕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장조지(Jean Georges)'와 '그래머시 태번(New York Gramercy Tavern)', 시드니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퀴(QUAY)', '호텔신라', '포시즌스 호텔', '하얏트 호텔' 등 자타공인 22명의 셰프들이 플레이팅의 플레이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플레이팅 홈페이지
출처=플레이팅 홈페이지

내로라하는 전문 셰프들이 까다롭게 식재료를 관리하며 조리해 맛과 요리품질을 단연 보장된다. 뿐만 아니라 케이터링 서비스 특유의 제한된 메뉴 스펙트럼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레이팅의 셰프들은 700여 개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한 달에 1-2회 리프레시 메뉴까지 제작하고 있다. 이후로는 지역 맛집과의 협력으로 플레이팅 외부의 메뉴까지 식단에 반영할 예정이다.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플레이팅은 공간 컨설팅을 통해 회사 안에 카페테리아를 구현해 준다. 위생을 위한 일회용 장갑과 손소독제 등도 제공돼 어느 구내식당 못지 않게 운영된다. 구내식당 운영 비용, 공간 확보 등이 고민인 스타트업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토스나 에어비앤비 등의 스타트업은 플레이팅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플레이팅은 고객의 '말 없는' 피드백을 적극 반응한다. 현재 플레이팅은 머신비전 카메라를 활용해 임직원의 잔반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잔반을 통해 확보한 음식 선호도와 메뉴별 적정량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고도화된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푸드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잔반 최소화와 원가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의 양 자체가 줄어드니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출처=플레이팅 홈페이지
출처=플레이팅 홈페이지

이후 플레이팅은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정보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자재 구매부터 배송, 서빙, 회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플레이팅-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보화된 자료들로 구현한 스마트 혁신으로 플레이팅은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점심시간 회사 건물 숲을 들여다보면, 식당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식당을 찾아 이동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은 째깍째각 흐른다. 플레이팅은 이렇게 낭비되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중 30분을 그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렇게 얻은 30분의 자유시간. 이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지 고민하는 게, 플레이팅이 만든 새로운 직장인 점심문화다. 더불어 플레이팅이 제공하는 사내 공간 내 식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외부 유입 가능성을 낮춘다. 그 덕에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년대비 구독 문의가 500% 증가했다.

플레이팅의 강점은 직장인의 점심 문화의 혁신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맛과 가치를 전달하려 일반 소비자의 식사 문화에도 집중한다는 데 있다. 일례로 플레이팅은 최근 일반 고객을 위한 간편식 시장에도 진출에, 플레이팅만의 양질의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 확장에 있어 플레이팅의 활약을 고객이 제대로 인지하는 지가 관건이다. 현재 플레이팅의 홈페이지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자사의 채널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지적할 첫 번째 사항은 홈페이지 그 자체다.

플레이팅 홈페이지에서는 플레이팅에 대한 피상적인 정보만 있을 뿐, 실제 식단 예시, 서비스 제공 방식 등 고객 또는 고객사가 알고 싶을 만한 내용은 쉽게 찾을 수 없다.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사 리뷰 또한 앞뒤 내용이 생략된 한 줄 형식으로 기재돼 있어, 고객사가 플레이팅을 구독하는 주된 이유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출처=플레이팅 인스타그램
출처=플레이팅 인스타그램

플레이팅의 간편식을 판매하는 '플레이팅 마켓' 관련 정보는 아예 없다. 고객들과의 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현재 게시물은 300여 개, 팔로워는 2,600 여 명인 것에 비해 피드의 하트 개수는 고작 60개 수준이다(피드도 21년 6월 이후 게재되지 않고 있다). 플레이팅의 방향성이 기업 대상(B2B)임을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낮은 수치다. 고객 소통 지수에 신경 쓰기 보다 단순히 자사의 SNS 채널을 단방향 정보 전달용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의 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서는 이런 SNS 채널을 좀더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PIS 지수(페이스북 게시물의 댓글/공유/공감 수치)가 높은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마케팅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플레이팅의 목소리가 고객에게까지 온전히 전달되어,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팅의 매력에 스며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9기 최유리 (urisys235@yonsei.ac.k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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