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스타트업] 크리모 “5G 수신감도 높이는 특수 안테나, 우리가 세계 최초”
[IT동아 김영우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바탕이 되는 것이 이른바 ‘소부장 기업’으로 불리는 소재 및 부품, 장비 관련 업체들이다.
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알고 소부장 기업 육성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이다. 유망한 소부장 스타트업을 5년간 100개를 선정, 사업화자금 및 멘토링, 사업 연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기업 발굴 및 육성 전문 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2년간 소부장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소부장 스타트업 지원 및 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크리모(KREEMO, 박준호, 홍원빈 공동대표) 역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소부장 협약기업 중 하나로, 5G 기기의 수신감도와 활용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5G용 안테나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크리모 본사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준호 공동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하며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무선통신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약 16년을 지내는 동안 IBM, 벨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으며, 2003년부터 2016년까지는 삼성전자에 참여해 관련 업무를 이어갔다. 그 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6년 12월, 홍원빈 공동대표와 함께 교원 창업 형식으로 크리모를 설립했다.”
그가 연구원, 기업가, 교육자 등의 안정적인 자리를 거치다가 스타트업 창업자가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참조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해외와 같이 대학이나 학계에서 비롯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업화 할 필요가 있다. 업계와 합계의 경험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가 이끌고 있는 크리모의 주요 사업 아이템은 5G용 안테나 솔루션이다. 그들이 개발한 기술을 통해 5G 스마트폰의 수신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G 신호는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방위에서 원활히 신호를 수신하기에 불리하다. 특히 기존의 스마트폰 안테나는 본체 뒤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수신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디스플레이(화면)부에 5G 안테나를 내장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5G용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의 수신 범위를 360도 전방위로 넓힐 수 있다”
이러한 크리모의 ‘안테나 온 디스플레이’ 솔루션은 그동안 여러 방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박준호 대표는 밝혔다.
“이 아이디어는 6년 즈음 전 대학 재직 당시 구체화된 것이긴 하지만 예전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워치 개발을 하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 탑재했던 안테나 온 디스플레이 기술이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두 홍원빈 공동대표가 주도해 개발한 기술이며, 예전 것은 4G 기반 기술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이를 한층 발전시켜 5G에도 적용했다”
그 외에도 크리모는 다양한 5G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IoT 시대를 맞이한 지금,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5G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정부 과제를 받아 USB 동글(부착형 모듈) 형태의 5G 수신기를 개발했으며, PC나 로봇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 호환된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360도 전방위 수신이 가능해서 라우터(중계장치) 등에 투자하는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같은 환경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크리모는 현재 국내외의 여러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5G 생태계는 큰 도약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업상 완전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 한 북미와 국내의 기업과 손잡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내장형 5G 안테나는 2023~2024년 사이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5G 동글은 내년 중순 즈음을 예상한다. 자동차나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우리의 기술은 적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크리모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는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을 통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소부장 협약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도 밝혔다.
“정부에서 우리를 유망기업으로 선정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우리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고, 특히 각종 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5G와 관련한 연구 개발 자금을 지원받은 것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더라도 사업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곤 하는데, 나라에서 제공하는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이용했으면 한다”
박준호 대표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희망을 키우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인재 모집이 가장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대기업보다도 다방면의 경험을 쌓아 압축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좋은 인재를 다수 모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통해 청년들이 글로벌 진출을 하는 것도 가능한 시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환경이 일반화된 것은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