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하량 81% 감소 화웨이, 유럽·폴더블 전략 통할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과거 미국 정부는 보안 침해 우려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 제품의 수출입을 금지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제조사와 기술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막았다. 이후 화웨이는 5G 통신 칩 세트와 AP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도 사용하지 못했다.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화웨이는 스마트 기기 운영 체제를 직접 만들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제품군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유럽과 중남미 등지에 공급하는 대응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떨어진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기 전,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3강으로 꼽혔다. 2019년 화웨이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 4,060만 대로, 애플(당시 판매량 1억 9,810만 대)을 누르고 삼성전자(당시 판매량 2억 9,800만 대)에 이은 세계 2위였다.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미국 정부의 제재가 본격화되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급격히 줄었다. 시장조사기업 옴디아(Omdi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500만 대 선으로 알려졌다. 2020년 출하량(1억 8,970만 대)에 비해 81%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2020년 15%에서 2021년 3%로 급격히 떨어졌다.
화웨이에서 분사해 독립 회사가 된 아너(Honor)의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3,980만 대)까지 더해도 총 출하량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화웨이가 잃어버린 점유율은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나눠 가졌다.
화웨이는 2021년 출시한 고급 스마트폰 P50 프로, 폴더블 스마트폰 P50 포켓을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남미,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경쟁력으로는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와 함께 개발한 카메라와 특수 사진 촬영 기술, 급속 충전과 대용량 배터리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화웨이 P50 프로와 P50 포켓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먼저 이 두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 AP를 장착했지만, 통신망은 5G가 아닌 LTE다. 운영 체제는 화웨이 하모니 OS로, 여전히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방대한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
화웨이 P50 포켓은 새로운 유형인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디어로부터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에 비해 폴더블 화면과 경첩의 완성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수 기능도 없다. 반면, 가격은 1299유로(178만 원)로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125만 4,000원)보다 40%쯤 비싸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