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삼성전자, '그래픽 성능' 약점 극복한 엑시노스2200 출시
[IT동아 권택경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엑시노스 2200’을 출시했다. 엑시노스2200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에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지역에 따라 병행 탑재해왔다.
엑시노스 2200은 ARM의 최신 CPU 아키텍처 Armv9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연산에 최적화한 프로세서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성능과 머신러닝 기능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NPU 성능이 전작 두 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가 아닌 모바일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코어는 트라이 클러스터 구조의 헥타(8)코어로 이뤄졌다. 고성능 코어인 코어텍스-X2 1개, 코어텍스-A710 3개와 저전력 코어인 코어텍스 A510 4개의 구성이다. 모뎀으로는 3GPP 릴리즈 16 규격 5G 모뎀이 내장돼 저주파대역과 고주파대역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주요 5G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최대 2억 화소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 신호 처리장치(Image Signal Processor, ISP)도 탑재했다. 최대 7개의 이미지센서를 지원하며, 4개의 이미지센서에서 입력되는 영상과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ISP는 NPU와 연동해 배경에 포함된 사물, 환경, 인물 등을 인식해 최적의 색을 찾고 명암 노출을 조절해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 엑시노스 2200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AMD와 공동 개발한 GPU ‘엑스클립스’다.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엑시노스에 GPU로 ARM의 말리(Mali)를 탑재해왔는데, 스냅드래곤에 탑재되는 아드레노(Adreno)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져 엑시노스 약점 중 하나로 지적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엑시노스 2200에는 AMD의 최신 그래픽 아키텍처 RDNA2를 적용하며 그래픽 성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게임 그래픽 성능을 지원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AP 최초로 하드웨어 기반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은 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추적하는 기법으로, 현실과 가까운 빛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외에도 영상 음영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변 레이트 쉐이딩(Variable Rate Shading),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 AMIGO(Advanced Mult-IP Governor)를 탑재해 고화질·고사양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배터리 소모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1일로 예고했던 엑시노스 2200 공개를 당일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번 엑시노스 2200 출시는 취소 1주일 만에 예고없는 깜짝 발표로 이뤄졌다. 지난 11일 공개 취소 이후 업계에서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이나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우려가 제기돼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깜짝 발표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의 성능이나 생산 문제에 관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박용인 사장은 “엑시노스 2200은 최첨단 4나노 EUV 공정, 최신 모바일 기술, 차세대 GPU, NPU가 적용된 제품으로 게임, 영상처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