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상에 주는 공간의 여유, 카멜마운트 고든 프로 UMA-2 모니터 암
[IT동아 남시현 기자]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패널의 성능이지만,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스탠드다. 흔히 스탠드는 제품에 끼워주는 정도로 여겨지지만, 디스플레이가 가진 최적의 시청 각도와 몰입감을 끌어내기 위해선 스탠드의 활용도가 매우 중요하다. 스탠드의 기능은 크게 화면을 좌우로 도리도리 하는 스위블(Swivel)과 시청 각도를 위아래로 꺾는 틸트(Tilt), 앉은키에 맞게 디스플레이 전체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엘리베이션(Elevation), 화면을 90도로 꺾는 피벗(Pivot)까지 있다. 보급형 모니터는 틸트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품질이 괜찮은 제품은 스위블까지 지원한다. 엘리베이션과 피벗까지 지원하면 고품질 스탠드로 본다.
당연히 다기능 스탠드를 활용하는 게 좋지만, 스탠드가 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디스플레이의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도 스탠드 가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 성능이 애매한 제품에 고품질 스탠드를 적용해 돈값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등장한 제품이 바로 모니터 암(Arm)이다. 모니터 암은 모니터 후면의 베사(VESA) 마운트로 연결하는 별매의 스탠드로, 디스플레이 위치를 스탠드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모니터 암만 있다면 어떤 모니터든 최고 사양의 스탠드보다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모니터를 자유롭게 하는 암, 어떤 기능하나
모니터 암은 하나의 모니터만 지원하는 싱글, 두 대의 모니터를 쓸 수 있는 듀얼 제품으로 나뉜다. 또 제품에 따라 거치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가 정해져 있고, 조절 각도도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뢰성이다. 종종 저가형 모니터 암은 금속이 휘거나 뒤틀리고, 기대 하중만큼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모니터는 파손된다. 고가형 모니터를 연결할수록 제조사의 신뢰성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 현재 모니터 암 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국내 기업 카멜(CAMEL)의 모니터 암이다.
카멜은 2000년에 설립돼 꾸준히 멀티미디어 및 관련 자재를 제작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선 ‘카멜 마운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품 구성은 2만 원대 보급형 제품부터 10만 원대인 고든 프로 라인업까지 다양하게 구성돼있고, 트리플 모니터 스탠드나 애플 아이맥 전용 모니터 암 등 일반 제조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한 제품들도 폭넓게 출시하고 있다. 카멜마운트의 고든 프로 UMA-2 싱글 모니터 암(이하 고든 프로 UMA-2)을 활용해 고성능 마운트 암이 제공하는 효과와 활용도를 살펴보자.
고든 프로 UMA-2는 최대 32인치 크기의 2kg~10kg 디스플레이를 거치할 수 있는 모니터 암이다. 비슷한 외관의 고성능 버전인 UMA-2H는 최대 39인치 크기의 8~20kg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수 있다. 각도 조절은 위로 85도, 아래로 30도 틸트를 지원하며, 좌우 90도 각도 스위블을 지원한다. 여기서 각도 조절은 모니터가 연결된 축을 기준으로 하며, 모니터 암 자체의 각도 조절은 훨씬 자유자재로 이뤄진다.
제품은 모니터의 베사 홀과 연결하는 베사 마운트 브래킷, 유압 장치가 내장된 1단 암, 2단 암, 그리고 책상에 암을 고정하는 클램프로 구성된다. 베사 마운트 연결과 책상 고정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나사 및 부속품은 총 10개 종류며, 조립에 필요한 육각 렌치도 모두 포함돼있다. 조립을 진행하기 전에 우선 공간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모니터 암은 스탠드로 사용하는 만큼 책상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책상 위에도 공간이 필요하다. 암의 모든 각도를 쓸 생각이라면 설치 축을 중심으로 공간을 확보해자. 클램프를 설치할 책상은 두께가 10~50mm는 돼야 하고, 구멍을 뚫어서 사용한다면 50mm 이하 두께 책상에 8.5mm로 타공을 해야 한다.
클램프 설치가 끝나면 클램프와 2단 암을 연결하고, 그 위로 유압 실린더가 내장된 2단 암을 꽂는다. 두 개의 암을 모두 얹으면 1단 암과 클램프 연결부, 1단 암과 2단 암 연결부의 육각 나사를 고정한다. 그다음 모니터의 후면 베사홀에 전용 브래킷을 연결한다. 베사는 디스플레이 외장 스탠드 사용을 위한 표준 규격으로, 75x75mm 혹은 100x100mm로 구성된다. 모니터의 후면 중앙에 정사각형으로 4개의 나사 구멍이 있다면 브래킷을 연결하고, 나사 구멍이 없다면 스탠드를 분리해 구멍을 확인하자. 드물게 베사 마운트가 없는 모니터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모니터 암을 쓸 수 없다.
베사 마운트를 고정할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나사는 모니터에 맞는 것 중 가장 짧은 나사를 활용해야 하며, 반드시 손으로 천천히 고정해야 한다. 전동 드릴을 쓰거나 빠르게 조립할 경우 나사가 내부 패널을 파손할 가능성이 있고, 긴 나사를 써도 파손 위험이 있다. 가장 활용하기 좋은 나사는 모니터에 기본으로 달려있는 나사를 쓰는 게 좋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만 짧은 나사부터 장착해보자. 장착이 끝나면 모니터를 들어 2단 암에 얹는다.
연결이 끝난 모니터를 공중에 띄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력 조절을 해야 한다. 장력은 모니터의 무게에 따라 적용 값이 다르다. 모니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패널이 위를 바라보게 꺾고, 연결 부 아래에 있는 육각 나사를 돌려 틸트 장력을 준다. 이때 적절한 장력은 모니터를 틸트 설정했을 때 혼자 움직이지 않는 수준이다. 장력 조절이 끝나면 2단 암을 수평 상태로 잡아주고, 모니터가 혼자 수평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까지 장력을 조절한다. 정상적으로 장력이 조정됐다면 모니터가 공중에 있는 어떤 각도로 있던 그 자세를 유지한다. 만약 장력이 강하면 모니터가 위로 올라가거나 위로 꺾이고, 부족하면 모니터가 아래로 내려가거나 아래로 꺾인다.
장력 조절까지 끝나면 고든 프로 UMA-2의 설치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2단 암과 1단 암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분리하고, 모니터 케이블을 안쪽에 수납한 다음 커버를 닫는다. 이때 관절부에는 케이블이 접힐 수 있도록 40~50mm 정도의 여분을 주어야 하고, 움직이지 않을 예정이라면 10~20mm 정도만 여분을 주고 커버를 닫는다. 여기까지 끝나면 모든 설치가 끝난다.
공간 활용도는 물론, 최적의 각도로 쓸 수 있어
모니터 암은 모니터를 거치하는 목적뿐만 아니라 공간을 절약하거나 모니터를 거치할 스 없는 위치에 두는 목적으로도 필요하다. 모니터에 포함된 스탠드는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만큼 바닥에 거치할 공간이 있어야 해서 책상이 아니면 놓기 어렵다. 하지만 모니터 암은 클램프를 조절할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되므로 사무용 책상은 물론 스튜디오나 병원, 서서 일하는 환경 등으로도 활용도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고든 프로 UMA-2는 고품질 모니터 암인 만큼, 27~32인치 전문가용이나 고성능 디스플레이을 적재하기에 좋다. 알루미늄 보디와 CNC로 정밀 가공된 부품은 높은 내구성임을 보여주며, 카멜마운트 자체가 쌓아온 신뢰성도 한몫을 한다. 가격은 고든 프로 UMA-2가 11만 원대, 중량이 더 큰 UMA-2H가 12만 원대 중반이다. 24~32인치 제품이라면 UMA-2가 좋고, 32인치 32:9 모니터 같은 고중량 제품이라면 UMA-2H를 선택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