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TT 중심 시대에는 가정에도 프로젝터를! - 벤큐 4K UHD 프로젝터 'TK700STi'
[IT동아]
올해 2021년 역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필두로 한 국내외 OTT 서비스가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 걸쳐 큰 흥행을 했다. 이들 OTT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IT 기기는 물론, 스마트TV(안드로이드TV 내장)나 프로젝터 등 환경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대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TV와 함께, 프로젝터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화질/성능은 우수하고 사용법도 크게 어렵지 않은 가정용 프로젝터가 다양하게 출시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벤큐(BenQ)의 'TK700STi'는, 21년 12월 기준 180만 원대이며, 4K UHD 화질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TV를 내장한, 딱 가정용 프로젝터다. 전문업체 프로젝터인 만큼 그외의 기본 기능과 성능 역시 가정 용도로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프로젝터 선택 기준 중 가장 중요한 '밝기'는 3,000 안시루멘으로 중급 이상의 사양이며, 명암비는 10,000:1, HDR10 출력 지원, 무선랜 지원(QS1 동글 사용 시), 5W 트레볼로 스피커, 화면 주사율 최대 240Hz 지원 등이 포함된다.
특히 입력지연 시간 4.1ms(밀리세컨드)와 주사율 240Hz는 일반적인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무난한 사양이다(단 4K 화질 게임은 60Hz까지 지원).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 같은 콘솔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데, 화면 전환이 매우 빠른 FPS(총쏘기 게임) 등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외형과 디자인은 일반적인 프로젝터의 형태라 특별한 차이는 없다. 가정용 프로젝터 답게 크기도 아담하고 무게는 약 3kg다.
앞면에는 렌즈, 윗면에는 줌 링과 초점 링, 조작버튼 등이 있고, 뒷면에는 2개의 HDMI 단자와 구형 비디오 단자(9핀), 이어폰/헤드폰 단자, USB 1개 등이 제공된다.
바닥면에는 높낮이 조절 다이얼이 앞쪽에 한 개, 뒤쪽에 두 개가 있어, 본체의 높낮이를 필요한 만큼 조절할 수 있다.
무선랜과 크롬캐스트 출력 기능을 담당하는 QS1 동글도 기본 제공되는데, 본체 뒷면 커버를 열어 쉽게 장착할 수 있다. 이외 리모컨 역시 누구라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구성이다.
다만, 리모컨에 아마존 프라임(국내 미지원) 버튼만 있는 게 아쉽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등은 홈 버튼을 눌러 안드로이드 메뉴로 들어가야 볼 수 있다. (그리 불편한 건 아니지만, 이후 제품의 리모컨에는 주요 OTT 버튼이 추가 제공되길 기대한다.)
프로젝터의 기본은 다른 기기와의 연결 출력이다. TK700STi는 HDMI 케이블로 노트북이나 콘솔 게임기, 기타 외부 영상장치를 연결해 출력할 수 있다. 다른 프로젝터와 다름이 없다.
이 TK700STi는 (USB 메모리처럼 생긴) QS1 동글을 통해 무선랜 연결을 지원한다. 인터넷 접속은 물론, 동일한 네트워크(즉 공유기) 내의 다른 기기의 영상을 무선으로 출력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TV가 내장돼 있어, 프로젝터 본체만으로 어지간한 OTT 서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TV가 내장된 최근 스마트TV와 완전히 동일하다. 유튜브, 디즈니 플러스, (필요하다면) 아마존 프라임, 왓챠, 웨이브, 아프리카TV, 스포티파이(음악 스트리밍) 등 국내외 주요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의 서비스/앱은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 받아 설치하면 된다.
다만! 21년 12월 현재, 넷플릭스는 TK700STi의 안드로이드TV에는 정식 지원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옥의 티다. 하루 빨리 기본 지원되길 기대하며, 넷플릭스는 웹브라우저(크롬 브라우저 필수)로 열어 재생하고 이를 크롬캐스트 기능으로 출력하면 되긴 한다. 그래도 역시 조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참고로,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하면, 넷플릭스 영상 외에 데스크탑 화면도 (HDMI 연결처럼) 프로젝터로 출력할 수 있어 유용하다. (다만 인터넷 연결 상태에 따라 출력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넷플릭스 기본 미지원'의 아쉬움이 못내 남지만, 그외 유튜브나 디즈니 플러스 등의 영상 출력은 전혀 모자람 없이 깔끔, 선명하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아이맥스 포맷 영상은 위아래 화면 잘림 없이 시원하게 출력된다.
가정용 프로젝터로서 제법 밝은 3000 안시루멘을 지원해 밝은 환경에서도 영상 시청은 가능하지만, 프로젝터의 특성 상 아무래도 어두운 환경에서 좀더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이 출력된다. 대낮이라도 커튼 내리고 실내 조명을 끄면 프로젝터 고유의 재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4K UHD 영상은 가정용 프로젝터로서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화질과 선명도는 보여준다. 프로젝터 영사 화면이라는 게 TV 화면과는 분명히 다른, 극장과 같은 '관람' 경험을 주는데, TK700STi는 2미터 거리에서 약 100인치 화면을 출력하니 마치 개인 상영관을 구현한 듯 느낌이다.
물론 이런 대형 화면에 어울릴 만한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면 더 좋겠지만(단독주택/전원주택 등에 해당), 기본 내장 스피커로도 영상 감상에 큰 부족함은 없다. 본체 뒷면의 이어폰/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을 연결해 들어도 좋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을 연결하게 블루투스가 지원된다면 더욱 유용하겠다.
한편, 프로젝터는 거의 모든 제품이 작동 소음이 발생한다. 내부의 열을 방출하기 위한 팬이 도는 소음인데, TK700STi 기본 사양표에 따르면 약 34dB(데시벨)이다. 조용한 가정 환경이라면 인지될 정도의 소음이지만, 영상/영화 감상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큰 화면과 만족할 화질 덕분에 작동 소음은 이내 잊히게 된다.
아울러, 프로젝터다 보니 전용 스크린에 투사하면 가장 좋지만, 가정 내 (무늬 없는) 평면 벽면에 뿌려도 별 문제 없이 관람할 순 있다.
이외 프로젝터의 특성 상 배치/설치 위치가 중요하다. 굳이 천장 설치 같은 대공사까지는 필요 없고, 소파 근처 평평한 협탁 등에 올려 놓아도, '자동 키스톤(화면/각도 조절)' 기능을 통해 안정된 화면 구도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어쨌든, TK700STi는 여러 모로 편리하고 우수한 화질의 가정용 프로젝터임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반 TV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최근 영상 콘텐츠 시청 트렌드가 국내외 OTT 서비스로 흘러가면서 가정 내 프로젝터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리라 예상된다. 벤큐 TK700STi는 그런 수요에 딱 적합한 가정용 프로젝터다. (단! 넷플릭스 기본 지원이 얼른 완료되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