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애플케어+와 통신사 보험, 어떤 게 이득 클까?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아이폰 13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 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애플 제품을 구매하면 항상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가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할까 말까?’하는 문제입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일정 비용을 내면 제품 보증 기간을 늘려주고, 우발적 손상에 대한 수리를 보장해주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애플 제품은 수리 정책 특성상 경쟁사들 제품에 비해 수리비 부담이 꽤 큰 편이라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죠.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해 십여만 원이 넘는 비용을 한 번에 지출하는 건 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통신사들이 애플과 제휴해 애플케어 플러스와 동일한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월 단위 요금을 내는 형태라, 일시불에 대한 부담이 덜합니다. 그런데 애플케어 플러스와 이런 통신사 보험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게 더 이득일까요? yorXXXX님의 사연입니다. (일부 내용 편집)

얼마 전 아이폰 13으로 폰을 바꾸고나서 애플케어 플러스를 들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SK텔레콤에서 애플케어 플러스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팔고 있더라고요. 월 요금을 보니깐 24개월 요금 다 내도 애플케어 플러스 구매하는 것보다 싸게 먹히는 거 같은데, 이러면 무조건 통신사 상품이 이득 아닌가요? 뭔가 함정이 있는 건 아닐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SKT ‘T아이폰케어/파손’ 혜택 크지만 자급제는 가입 불가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대로 SK텔레콤(이하 SKT)에서는 ‘T아이폰케어’ 혹은 ‘T아이폰파손’이라는 이름으로 애플과 제휴한 아이폰 전용 보험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애플케어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기술 상담 지원과 12개월 당 2회의 우발적 손상에 대한 보장을 제공합니다. 자기 부담금도 화면 파손 4만 원, 기타 파손 12만 원으로 애플케어 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훨씬 더 저렴해지죠.

이전에도 통신사들이 폰 분실이나 파손에 대비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긴 했지만 애플케어 플러스보다 혜택이 좋다고 말하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T아이폰케어’나 ‘T아이폰파손’처럼 애플과 제휴해 애플케어 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월 단위로 요금을 낼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등장해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죠.

요금도 애플케어 플러스와 동일하게 파손만 보장하는 ‘T아이폰파손’만 놓고 보면 더 저렴합니다. 아이폰 13 기준으로 애플케어 플러스는 17만 8900원이지만, 매월 7100원을 내야하는 ‘T아이폰파손’은 24개월 기준 17만 400원입니다. 여기다 월 1100원인 아이클라우드 50GB 혜택까지 추가로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부담은 14만 4000원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T아이폰파손'. 출처=T월드 홈페이지 캡처
애플케어 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T아이폰파손'. 출처=T월드 홈페이지 캡처

서비스 제공 기간도 24개월인 애플케어 플러스와 달리 36개월로 더 깁니다. 물론 중도해지도 가능합니다. 36개월이 되기 전에 해지한다고해서 위약금을 물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T아이폰케어’의 경우 애플케어 플러스 아이폰 13 기준 24만 2400원으로 애플케어 플러스보다 비싸지만 분실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대 1회, 아이폰13 기준 자기부담금 26만 원)

이렇게 ‘T아이폰파손’과 ‘T아이폰케어’는 애플케어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혜택이 더 크다고 볼 여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실이기엔 너무 좋다(Too good to be true)’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너무 좋기만 하면 의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죠. ‘혹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독소 조항을 없을까?’하는 그런 불안도 들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약관을 살펴봐도 우려할 만한 내용은 발견하지는 못 했습니다.

분실까지 보장되는 'T아이폰케어' 서비스. 출처=T월드 홈페이지 캡처
분실까지 보장되는 'T아이폰케어' 서비스. 출처=T월드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고 ‘T아이폰파손/케어’과 애플케어 플러스보다 모든 면에서 좋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모든 것에는 다 장단이 있습니다. 먼저 가입 가능 시점입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기기 구입일로부터 60일 이내에 가입할 수 있지만, ‘T아이폰파손/케어’는 기기가 애플 전산에 등록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고 판매나 타인에게 양도할 때 애플케어 플러스는 함께 양도하는 게 가능하지만 ‘T아이폰파손/케어’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만약 2년이나 3년을 다 채우지 않고 기기를 바꾸거나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애플케어 플러스를 가입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염두해야 할 점은 아이클라우드 50GB 혜택은 더 상위 요금제를 이용할 때는 누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월 3300원인 200GB 요금제를 이용한다고 50GB 요금에 해당하는 1100원을 깎아주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T아이폰파손/케어’는 애플케어 플러스 가입을 고려 중인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자급제 단말기는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T아이폰파손/케어’는 SKT 단말기 구매자를 위한 일종의 독점적 혜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KT 애플케어팩. 자급제도 가입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출처=KT 홈페이지 캡처
KT 애플케어팩. 자급제도 가입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출처=KT 홈페이지 캡처

KT에도 SKT와 마찬가지로 애플 제휴 아이폰 전용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KT 애플케어팩’이라는 상품인데요. 아이폰 13 기준 월 8000원입니다. ‘T아이폰파손/케어’와 마찬가지로 연간 2회 파손 보상, 아이클라우드 50GB을 무료 제공 혜택 등을 제공합니다. 다만 보장 기간이 24개월이고 ‘T아이폰파손’과 같은 분실 보상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요금도 24개월 기준 19만 2000원으로 애플케어 플러스보다 조금 비싸고요. 하지만 SKT와 달리 자급제 단말기도 가입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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