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 눈앞, 핵심 키워드는 ‘V2X’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눈앞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실질적인 자율주행차의 시작이라는 ’레벨3’ 수준 자율주행차를 내년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대자동차는 자동화 수준을 한층 더 높인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의 서울 시내 시험 주행을 내년 상반기부터 실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차량 자체의 발전과 더불어, 자율주행차의 정확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인프라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V2X(Vehicle to Everything)로 통칭되는 것으로, 차량 및 이를 둘러싼 도로의 구성요소들이 긴밀하게 통신하며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의미한다.

V2X는 다양한 첨단 기술의 영역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현장 가까운 곳에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가진 사물들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연동하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집적물인 빅데이터,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인공지능(이하 AI), 그리고 빠르게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술 등 다양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V2X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 및 단체가 데이터 관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 정부기관

지난 22일 KT는 20kbps의 고속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를 이용해 송신자 및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KT는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차에 양자암호키를 직접 공급해 보안통신을 제공하는 응용서비스 실증을 하기도 했다.

산업단지용 무인폐기물 수거차 (출처=LG유플러스)
산업단지용 무인폐기물 수거차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 내의 전문 기업들과 함께 '5G 기반 무인특장차 자율주행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활 폐기물 수거나 도로 청소, 교통 정보 수집 등에 쓰이는 특수목적 차량이 운전자 없이도 운행 가능한 무인 저속 특장차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자사의 5G 기술을 통한 자율주행 능력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 교통부에서는 V2X 시스템을 통한 자율주행 버스 운행 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세종시에서 최종 성과시연회를 열고 시내 일대 10km 구간에서 자율협력주행, 정류장 정밀정차 등의 성과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모바일 앱을 통한 간선버스 및 지선버스 탑승예약, 환승 도보 경로 안내, 승하자 알림 등의 부가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중소, 중견 기업의 V2X 시장 참여도 눈에 띄어

대기업과 정부기관 외에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 중견기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라온피플은 AI를 이용한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를 선보였으며 이 역시 V2X의 일환이다. AI로 교차로를 지나는 모든 차량과 사람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하고 교차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돌발 상황을 차량에 알리는 ‘스마트 교차로’, 시간이나 날짜, 계절별 교통 통계를 바탕으로 AI를 학습시키는 ‘스마트 교통 분석’ 등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도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돌발상황을 차량에 공유하는 자율협력주행 솔루션 (출처=라온피플)
도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돌발상황을 차량에 공유하는 자율협력주행 솔루션 (출처=라온피플)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는 자율주행 차량과 연동이 가능하다. 도로 및 신호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아낼 수 있으며, 교통 사고나 보행자 현황, 낙하물 등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과 공유하는 자율협력주행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센서가 고장 나거나 오작동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최소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라온피플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더불어, 데이터의 활용 방법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며 “V2X는 다양한 데이터 기술의 총집결체인만큼,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질수록 IT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