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안전 문자부터 의료 정보를 담다, 스마트폰용 '안전 및 긴급'
[IT동아 남시현 기자] 스마트폰의 잠금 기능은 원하지 않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잠겨있더라도 최소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바로 긴급 통화 기능이다. 긴급 통화 기능은 휴대폰이 잠겨있고 심지어 유심(USIM)이 없더라도 소방서와 경찰서, 간첩 신고, 밀수 신고, 학교폭력 신고 및 상담, 사이버테러신고, 국정원, 해양재난신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11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부터는 긴급 통화 기능이 다양해지고, 의료 정보나 각종 긴급 문자 등을 ‘안전 및 긴급’ 메뉴에서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1 이상부터 ‘안전 및 긴급’ 지원
안전 및 긴급은 안드로이드 11 이상 버전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능 진입은 톱니바퀴 모양 ‘설정’ 메뉴를 선택한 다음, 아래 ‘안전 및 긴급’을 터치하면 된다. 본인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11 혹은 12 버전임을 확인하고 싶다면 설정 아래에 있는 ‘휴대전화 정보’로 진입한 다음, ‘소프트웨어 정보’를 선택하면 ‘안드로이드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설정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행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정보에서 11이나 12가 아닌 9, 10으로 표기된다면 안전 및 긴급을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11은 삼성 갤럭시 S10 이후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포함해 갤럭시 A10e, A20e, A30, A40, A50, A51 5G, A71 5G, A90 5G 이후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지원한다.
본인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11 이후 버전이라면 안전 및 긴급 메뉴에서 ▲ 의료정보 ▲ 긴급 연락처 ▲ SOS 메시지 보내기 ▲재난문자 ▲긴급 위치 서비스(ELS) ▲ 긴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가장 상단에 있는 의료정보는 의학적인 사유로 본인이 쓰러져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을 입수했을 때 사용될 항목이다. 기재할 수 있는 정보는 건강 상태와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혈액형, 기타 항목을 직접 문자로 입력할 수 있다, 각 항목은 짧은 단어만 써놓는 것은 물론 증상을 상세하고 긴 문장으로 기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입수한 사람은 휴대전화 잠금 상태에서 아래 ‘긴급전화’ 버튼을 누른 뒤 왼쪽 아래에서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저혈당 쇼크나 간질, 알레르기 등 이상 증상을 겪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설정해놓길 권장하며, 꼭 증상이 없더라도 사고 시 수혈의 용이성을 위해서라도 간단히 정보를 기재해놓자.
긴급 연락처는 기존의 소방서 및 경찰서 등 신고 기능은 물론, 본인이 등록한 특정 사용자를 긴급 연락처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번호 지정은 긴급 연락처 메뉴에서 연필 모양 아이콘을 누른 뒤 편집할 수 있으며, 그룹원 추가를 누른 뒤 전화번호부(연락처) 내에 사전에 연락된 사용자를 지정하면 된다. 긴급 연락처가 지정됐을 경우, 비상 상황에서 소방서나 경찰뿐만 아니라 등록된 사람에게도 전화를 걸 수 있다.
SOS 메시지 보내기와 재난 문자, 긴급 위치 서비스(ELS)는 문자 메시지와 관련돼있다. SOS 메시지 보내기는 말 그대로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능이다. 전원버튼을 세 번 혹은 네 번 누르면 사전에 저장된 ‘SOS 메시지를 받는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며, 자동으로 전화를 걸거나 5초 동안 주변의 소리가 녹음되도록 할 수 있다. 아울러 위치를 추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와이파이와 위치 기능이 활성화하며, 24시간 동안 비상 연락처에 내 위치를 공유한다 위치가 변경되더라도 30분마다 바뀐 위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평소 스토킹 피해가 우려되거나 이에 준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경우 활성화해놓길 권한다.
재난 문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내는 안전 안내 문자 및 긴급 재난 문자를 설정하는 메뉴다. 우선 해당 기능에서 경보를 허용으로 두면 문자를 받아볼 수 있고, 안전 안내 문자와 긴급 재난 문자 수신 여부를 각각 결정할 수 있다. 이중 안전 안내 문자는 코로나 19 상황이나 사고 안내 등 중요도가 떨어지는 문자며, 긴급 재난 문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재난이나 태풍 경보 등 생명과 직결되는 내용이니 가급적 켜두길 추천한다. 공습경보나 화생방 경보 등의 전시 상황, 규모 6.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수신되는 위급 재난 문자는 수신 거부가 불가능하다.
아래 항목에서는 현재까지 수신된 재난문자를 모아서 볼 수 있으며, 재난 문자를 진동으로 받을지, 다시 알림을 받을지, 경보 메시지를 음성으로 변환하여 들을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긴급 위치 서비스(ELS, Emergency Location Service)는 긴급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때 자동으로 긴급 구조 파트너에게 위치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국내에서는 긴급 모드를 진입한 상태에서 문자메시지로 현재 위치 및 좌표를 공유하는 식으로 제공된다. 비교적 오차가 작고 확실하게 위치를 전달할 수 있는데, 문자 메시지로도 신고를 받는 경찰이나 소방서 등에 보내는 식으로 응용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