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게이밍 컴퓨터 선택, 브랜드 PC 라인업에 '주목'
[IT동아 남시현 기자]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퍼즐 요소가 가미된 아케이드 게임부터 빠른 화면 전환과 몰입감을 자랑하는 1인칭 슈팅 게임, 그리고 고품질 그래픽과 광활한 세계관, 웅장한 음원까지 결합된 AAA 게임까지.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의 장르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사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케이드나 캐주얼 게임으로도 충분하다면 인텔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이나 엔비디아 지포스 MX450이 장착된 노트북으로도 충분하므로 어떤 제품을 골라도 무방하지만, 중앙 처리 장치(CPU) 및 그래픽 처리 유닛(GPU)의 자원이 많이 필요한 최신 3D 게임이라면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데스크톱 정도는 있어야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 비교에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라면 원하는 게임에 맞는 컴퓨터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저사양 게임이라고 해도 144헤르츠(Hz) 주사율 이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장르라면 높은 사양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최신 게임이더라도 FHD(1920x1080) 해상도에 저품질 옵션을 선택하면 저사양 컴퓨터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값비싼 컴퓨터를 사기도 부담스럽다. 본인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면 평소 즐기는 게임 장르와 권장 사양을 고려해 데스크톱을 직접 조립하면 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제조사에서 성능에 따라 분류한 라인업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HP 게이밍 PC로 알아보는 제품 선택 방법
HP는 기업용 컴퓨터 시장의 강자로 잘 알려져 있으나, 게이밍 컴퓨터 분야에서도 일가견이 있다. HP는 2006년 캐나다의 고성능 PC 제조사 부두 컴퓨터(Voodoo Computers)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게이밍 PC 분야에 진출했다. 부두 컴퓨터는 고성능 컴퓨터 전문 제조사로, 얇고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인 엔비(ENVY)와 하이엔드 게이머용 데스크톱 ‘부두 오멘’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었다. 부두를 인수한 HP는 부두의 DNA를 바탕으로 고급형 노트북을 대거 출시하며,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물론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 등 게이밍 기어까지 폭넓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고성능 게이밍 브랜드 ‘오멘(OMEN)’의 오멘 16, 17인치 노트북 두 종과 함께 빅터스(VICTUS)라는 새로운 게이밍 브랜드의 16인치 노트북을 함께 공개하며 게이밍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데스크톱 역시 역시 중급형인 오멘 25L과 하이엔드 급인 30L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HP 브랜드의 게이밍 제품군을 토대로 어떤 제품이 어떤 사용자에게 적합할지 짚어본다.
보편적인 게이밍 성능에는 ‘HP 빅터스 16’
HP 빅터스 16은 HP가 새롭게 공개한 빅터스 브랜드의 첫 제품군으로, 교육 및 업무는 물론 영상 감상이나 게임 등 다양한 용도에 적합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크기는 1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구성에 따라 FHD 144Hz 주사율에서 최대 QHD(2560x1440) 165Hz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게이밍 데스크톱의 핵심인 CPU는 11세대 인텔 코어 i5-11400H, i7-11800 및 AMD 라이젠 5 5600H 및 5800H 네 개의 모델로 나뉘고,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 및 3050 ti, 3060이 탑재된다. 빅터스 16은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엄 오디오 기술이 집약된 전면 스피커로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부족함 없는 사운드 출력을 제공하며, 화이트와 블랙, 블루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빅터스 16의 성능 및 구성은 네 개의 프로세서 및 그래픽 카드를 조합한 만큼의 경우의 수로 나뉘지만, 조합 구성은 RTX 3050 Ti인지, 3060을 탑재했는지가 더 게이밍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RTX 3050을 탑재한 빅터스 16은 가격대 성능비가 높으므로 일반 사무용 및 영상 작업 용도로 활용하면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나 ‘콜 오브 듀티: 워존’ 정도의 게임을 즐기기에 무난하다. RTX 3050 Ti나 3060을 탑재한 모델은 성능이 조금 더 높으므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나 ‘콜 오브 듀티: 뱅가드’를 최고 옵션에 비교적 끊김 없는 화상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AMD 라이젠 5600H에 3050을 탑재한 제품이 99만 원대며, CPU와 GPU , 메모리 등을 최대한 선택하면 약 20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믿을 수 있는 게이밍 성능은 ‘HP 오멘 16·17’
HP 오멘 16 및 17은 각각 16인치 및 17.3인치 노트북이다. 빅터스보다 상위 제품인 만큼 더 성능이 높은 RTX 3070 8GB나 RTX 3080 16GB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고, CPU도 최대 8코어 16스레드의 11세대 인텔 코어 i-11900H나 AMD 라이젠 9 5900HX까지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게이밍 노트북용으로 출시된 가장 최신의 부품이 탑재된다. 오멘 16은 0.2밀리세컨드(ms)의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하는 광학 방식의 기계식 스위치 키보드가 탑재돼 정확한 입력을 지원하고, 3면 통풍구 및 5방향 공기 흐름 설계의 오멘 템페스트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3개의 USB-A형 단자와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HDMI 단자, 썬더볼트 4 단자, 헤드셋 및 오디오 단자 및 SD카드 슬롯, 그리고 RJ-45 랜포트까지 갖춰져 있으므로 게임은 물론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작업에도 문제없이 대응하고, 내부에 메모리 및 NVMe SSD를 교체할 수 있어서 업그레이드도 용이하다. 최근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 중 일부는 단자를 모두 삭제하고 썬더볼트 4 단자만 남기거나, 부품을 모두 납땜해서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오멘 시리즈는 게이밍 노트북이면서도 작업 용도로 써도 될 만큼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제품은 인텔 i5-11400H에 RTX 3050을 탑재한 제품이 150만 원부터 시작하고, 인텔 코어 i9-11900H에 RTX 3080, 64GB 메모리 및 4TB NVMe를 적용한 모델이 최대 560만 원대다. 가격대 성능비를 원한다면 앞서 빅터스 16이나 RTX 3050, 3060을 탑재한 오멘 16을 선택하면 되고,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으로 쓸 생각이라면 RTX 3070이나 3080을 탑재한 제품 중 크기나 무게, 가격대에 맞춰 구매하면 된다. RTX 3070 및 3080을 탑재한 노트북은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을 FHD 60프레임으로 구동하는 데 무리가 없고, 시일이 지난 게임은 충분히 144프레임 이상으로 즐길 수 있다.
진정한 성능은 데스크톱에서 나온다, 오멘 데스크톱 시리즈
근래에 출시되는 노트북의 게이밍 성능은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큼 향상됐지만, 그래도 같은 기술로 제조된 데스크톱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진다. 노트북은 발열 제어를 위해 GPU 동작 속도를 20~25%는 낮게 설정하고, 휴대성을 위해 성능을 희생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 말인즉, 같은 금액을 사용했을 때 데스크톱의 성능이 노트북보다 훨씬 더 좋다.
HP 오멘 브랜드에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를 겨냥한 제품은 HP 오멘 25L 라인업이다. 25L 라인업은 AMD 라이젠 7 5800X 및 지포스 RTX 3060을 탑재한 제품이 18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하고, 그래픽 카드 및 메모리 구성에 따라 가격대가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지만,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급인 만큼 쿨러 마스터의 수랭 쿨러 파워 서플라이, 하이퍼엑스 메모리 등 고품질 부품이 사용되며 제품 완성도도 높다. 200만 원대 내외로 구매한다면 HP 오멘 25L이 적절하다.
프리미엄 디자인과 오버클록 등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을 선택할 생각이라면 HP 오멘 30L 라인업이 제격이다. 오멘 30L 라인업은 최대 RTX 3090 24GB를 탑재하며, 동급 데스크톱 대비 작은 부피에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 쿨러마스터의 수랭 쿨러는 물론 플래티넘 등급의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해 제품의 전력 효율도 챙기고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공구 없이도 제품을 열어 직접 CPU와 메모리, SSD 등의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으며, 오멘 게이밍 허브를 통해 일괄적인 성능 조절 및 RGB 조명 제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제품은 인텔 코어 i9-11900K 및 RTX 3080을 탑재한 제품이 36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RTX 3090을 장착한 모델이 500만 원대다. 오멘 30L을 선택한다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을 4K(3840x2160) 60프레임으로 구동해도 문제가 없고, QHD 해상도에서도 100프레임 이상 즐길 수 있다. 즉, 사양 걱정 없이 어떤 게임이든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가성비보다 신뢰성, 그 다음이 성능
HP만 하더라도 오멘과 빅터스 라인업에서 이렇게 많은 선택지가 주어진다. 하물며 다른 브랜드까지 시야를 넓힌다면 그야말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더 복잡해진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주의해야할 할 부분은 바로 가성비다. 흔히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컴퓨터는 동급 CPU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도 더 저렴한 컴퓨터를 뜻한다. 그 말은 소비자가 잘 모르는 메인보드나 배터리, 메모리 등에 저가형 부품을 사용했거나, 사후 서비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제품은 나중에 가서 고주파가 들린다거나, 발열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아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제대로 사용할 제품이라면 HP처럼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아울러 HP의 게이밍 제품은 사용자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가 24시간 지원하는 전화 및 카카오톡 서비스가 제공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전국 160여 개 공인 서비스센터에 방문 예약을 잡을 수 있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멘 제품에 탑재된 ‘오멘 게이밍 허브’는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잡아주는 네트워크 부스터나 CPU 효율을 조정하는 언더볼팅, 시스템 및 조명 제어 등 새로운 기능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최근 그래픽 카드 가격의 상승으로 게이밍 데스크톱 및 노트북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다. 그래서 더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HP의 오멘, 빅터스를 접해보는 건 어떨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