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 관내 스타트업의 컨트롤 허브로 거듭날 것"
[IT동아 남시현 기자] 잡코리아 리서치가 신입 구직자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이유 Top 5'에 따르면, 49.4%가 기업 문화가 자유로울 것 같아서, 39%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이외에도 일과 업무의 균형이 잘 맞을 것 같다거나, 비교적 취업이 쉬울 것 같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근속연수가 많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질문에서는 38.8%의 응답자가 기업 전망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이직이 꺼려지는 이유로 꼽았다.
우리 사회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상반되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기업 문화나 제도적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전국 시도 19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두고, 혁신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예비창업자 및 창업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관과 유관 기관 및 프로그램 연계까지 지원한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염성렬 본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자립까지 돕는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에 공공 17개, 민간 2개로 총 19개의 기관이 설립돼있으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5년 인천광역시와 한진 그룹이 공동으로 설립했고 이후 2016년에 KT가 전담 기업으로 합류해 운영되고 있다. 조직 구조는 기획, 재무, 회계, 계약 등의 기획 파트와 인천 지역의 창업 생태계 고도화 및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창업지원 파트로 구성된 경영기획본부, 물류 사업 및 예비창업 기업 발굴, 저작권 서비스 등을 추진하는 전략사업실, 지자체 중심의 모(母) 펀드를 포함해 최대 6천억 규모의 스타트업 초기 투자 기능을 수행하는 투자운영실로 구성돼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세 부서가 종합해 인천 지역에 연고를 둔 창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염성렬 본부장은 센터의 전반적인 운영 기획과 창업 지원까지 포괄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인천광역시의 창업에 기여하고 있는 바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염 본부장은 “우리 센터의 역할은 인천 지역 내 초기 스타트업을 찾아서 육성하고, 교육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창업 후 7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초기 사업화에 고충을 겪고 있는 3년 이내의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다른 인천 내 창업 지원 기관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창업만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며, 인천시 의회가 제정한 재단법인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인천 지역 내 유관 기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답했다. 현재 인천 내에는 8곳 이상의 창업 지원 기관이 있는데, 그 중심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저작권부터 전문가 자문까지, 어떤 지원 제공하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 임무는 스타트업 지원이다. 그렇다 보니 초기 창업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대응한다. 염 본부장은 “창업을 시작한 청년이나 퇴직자, 혹은 예비 창업자라면 처음에 어떻게 창업을 시작할지가 막막하다. 이를 위해 우리 센터는 원스톱 서비스 존 멘토링 상담 신청을 통해 초기 단계부터 창업을 지원하며, 스타트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세무, 조직 관리, 인력 등에 대한 전문 지식과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라면서,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556개의 보육 기업을 발굴했고, 지금도 연간 100여 개의 기업을 발굴해 보육 기업으로 등록 후 졸업 기업이 되는 7년 차까지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의 투자는 이미 인천 지역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초기창업부터 지원한 (주)미로, 그리고 (주)아이도트가 대표 사례다. 미로는 가습기 제조 전문 업체로 ‘MIRO’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미로의 초기 창업부터 네트워크 제공, 중국 내 지사 확보와 국제 법률 상담까지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아이도트 역시 자궁경부암 원격진단 AI 시스템을 통해 ‘2021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이르면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또 다른 임무가 있으니, 바로 인천 저작권 서비스 센터다. 저작권 센터의 임무와 역할은 무엇일까. 염 본부장은 “인천저작권서비스센터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업무를 수탁받아 진행하는 업무로, 19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에서는 유일하다. 업무 범위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을 포함하는 저작권 서비스와 현장 서비스, 법률 지원, 저작물 계약서 검토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도입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저작권은 법적인 문제여서 소규모 기업은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컨설팅과 전문가 교육, 그리고 변리사와 변호사까지 연계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목할만한 사업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 진행하거나 기획 중인 행사들도 주목할만하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10월, KT와 함께 디지털 및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차세대 선망 기업을 육성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넥스트 점프업(Next Jump-up)’ 발대식을 치렀다. 넥스트 점프업은 KT가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200억 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다중암 진단 키트 ‘제노픽스’나 인공지능 기반 진단 보조 솔루션 ‘시너지에이아이’, 실시간 암 조직 검출 의료 영상기기 ‘프로이드’, 비대면 성 매개 질환 진단 플랫폼 ‘쓰리제이’ 등 아홉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KT가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200억 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을 통해서 우수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 내 8개 기관과 함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I-Startup 2021’도 11월 중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염 본부장은 “우리 센터는 I-Startup 2021 이전인 2019년에도 참가해 시장 개척 상담 부스를 운영한 바 있으며, 작년에도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는 보육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가지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언박싱(제품 공개)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고교생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는 프로그램, ‘ACE 아카데미’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염 본부장은 “우리 센터는 인천시 교육청과 협업해 관내 중고등학교의 교장, 교감 및 진로 담당 교사 등을 대상으로 미래 진로 분석과 에듀테크, 4차 산업 혁명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내 학생들의 미래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가들이여, 답을 줄 순 없지만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
염성렬 본부장을 통해 확인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 지역 내 스타트업 지원 센터의 허브 역할은 물론, 지역 내 시민이 창업한 기업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지원하는 든든한 우군이다.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염 본부장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인천 지역 관내 유일한 창업 전문 지원 기관인 만큼, 앞으로 컨트롤 타워, 허브 기능을 좀 더 공고히 하고 싶다. 또한, 투자 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관계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까지 펼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