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삼성전자, 모바일용 LPDDR5X 메모리 선보여
[IT동아 남시현 기자] 삼성전자가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DDR5 메모리 ‘LPDDR5X (Low Power Double Data Rate 5X)’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세계 최초로 8GB LPDDR5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업계 최초로 LPDDR5X 메모리를 개발해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기술력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DDR(Double Data Rate) 메모리는 컴퓨터, 스마트폰 시스템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 중 하나로, 시스템 구동 중 일시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보유하는 데 활용된다. 메모리 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운영 체제에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진다. 가장 최신 버전은 지난해 7월 공개된 DDR5로, 이전 세대인 DDR4의 두 배에 달하는 4.8기가비피에스(Gbps), (환산 시 4800메가헤르츠(Mhz))의 동작 속도에서 최대 6.4Gbps(6400MHz)의 속도로 동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LPDDR5X 메모리는 현재 최신형 메모리인 DDR5의 저소비 전력 버전이다. 이름 앞에 붙어있는 ‘LP’라는 단어 자체가 ‘로우 파워’라는 뜻이다. 전력 공급이 꾸준한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전원 공급에 제약이 있고, 전력 효율에 따라 배터리 사용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저전력 버전을 만든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LPDDR5X는 첨단 14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해 2018년 공개된 LPDDR5보다 소비전력 효율이 약 20%가 개선됐고, 그러면서도 동작 속도와 용량은 더욱 향상됐다. 동작 속도는 현존하는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최대 8.5Gbps로, 6.4Gbps로 동작하는 LPDDR5보다 1.3배는 빠르다. 용량 측면에서는 단일 칩 용량을 16기가바이트(GB)로 개발하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 용량을 최대 64GB까지 확대해 향후 고성능 노트북 및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LPDDR5X, 어디에 사용될까?
새로운 LPDDR5X는 어떤 제품에, 어떻게 사용될까? 2018년 출시된 LPDDR5가 도입된 제품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현재 LPDDR5는 삼성 갤럭시 S21 및 S21 울트라, 갤럭시 Z 폴드 3, 갤럭시 탭 S7 등 최신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 제품으로는 샤오미 레드미 K30, 원플러스 9, 소니 엑스페리아 1 III, 5 II·III 등 고성능 제품 위주로 탑재되고 있다. LPDDR5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LPDDR4X가 탑재된 제품과 비교해 메모리로 인한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동일 단가 대비 메모리 용량이 더 크고 속도도 빠르다. 즉, 동일하게 앱을 실행하더라도 백그라운드에서 유지되는 앱이 더 많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번 LPDDR5X 역시 양산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빠르게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트북에서는 LPDDR5X는 물론 LPDDR5가 적용된 제품을 찾기도 쉽지 않다. 새로운 메모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서와 메인보드가 새로운 DDR 버전에 호환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 조건에 맞는 제품은 지난 10월 공개된 애플의 맥북 프로 14형, 16형 두 제품뿐이다. 다만, 지난달 출시된 데스크톱용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처음으로 DDR5 메모리를 지원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출시될 노트북용 프로세서들도 LPDDR5 버전을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개선된 첨단 모바일 D램 라인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D램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산 체계를 구축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