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창업 성공 공식,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IT동아 차주경 기자]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다)’이라고 했다. 농업은 우리 삶의 근간이다. 농업은 우리가 먹을 식재료를 만들고 삶의 터전과 문화를 일군다. 최근, 이런 농업과 기술이 만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낳았다. 농식품 부문에서 이 부가가치가 두드러진다.

농업에 스마트팜을 비롯한 정보 통신 기술을 더하면, 농작물 수확량을 크게 늘리면서 영양과 맛을 더할 수 있다. 바이오 기술로 기존에 없던 농작물을 만든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농작물의 병충해 피해를 줄이고,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술로 지금까지 그냥 버리던 과일 껍질이나 씨를 재가공하는 아이디어도 속속 현실화됐다.

이들 기술과 농식품은 농업 자체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어 푸드 테크와 서비스, 그린 바이오(친환경)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든다. 기술이 농업을 이끌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 안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금씩 자리 잡았다.

농식품 기업 창업을 꿈 꾸는 이라면 주목할 대회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CJ 제일제당이 후원하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7년째 주관해 여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포스터. / 출처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포스터. / 출처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 대회는 우리나라 농식품 우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어 농업의 문제를 보완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 및 기술 공모전이다. 기술 기반 농식품 스타트업 기업 발굴과 지원, 다른 산업과의 융합 창업도 돕는다.

지난 8월 모집 공고 후 불과 한 달만에 예비 창업가 474팀이 이 대회에 지원했다. 서류와 예선 발표 심사를 거쳐 결선 진출 기업 10팀이 정해졌다. 이들은 전문가 멘토링과 1:1 상담 등 역량 강화를 거쳐 11월 15일(월), 결선 현장에서 겨룬다.

7회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결선 진출 기업은 대부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축산 사료 통합 관제 솔루션 ‘마이피드(고병수 대표)’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배 석세포 ‘팀 루츠(김명원 대표)’ ▲농기계 자율 주행과 대리 경작 ‘애그리더(김진형 대표)’ ▲토양병해 10분 진단 키트 ‘플랜트닥터(박인서 대표)’ ▲반려동물용 곤충 단백질 상품 ‘인섹트홀릭(박정훈 대표) 등이 참가해 기술력과 상품을 겨룬다.

▲맥주 부산물 화장품 ‘BSG 2 ESG(이범주 대표)’ ▲바이오 프린팅 배양육 ‘맑은하늘(이성준 대표)’ ▲스마트팜 식물공장과 과수 재배 IoT-Led 조명 ‘오딧세이아(정종현 대표)’ ▲다목적 AI 과수 농장 로봇 ‘AGR(조경식 대표)’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강아지 라면 ‘쓰담쓰담(최인정 대표)’도 출전했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대상 1팀(대통령상)에게는 상금 5,000만 원이, 최우수상 1팀(국무총리상)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이 주어진다. 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2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 입선(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상) 6팀에게도 500만 원 상금이 주어진다. 정부 기관 창업 담당자와 투자사 네트워킹 등 후속 지원도 이뤄진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우수상 수상 기업, 퍼밋의 박선기 대표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우수상 수상 기업, 퍼밋의 박선기 대표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토대가 됐다. 365일 딸기 실내 농장 솔루션을 앞세워 2020년 우수상을 거머쥔 ‘퍼밋’은 이 대회를 발판으로 2021년 하이트진로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대기업 아파트에 빌트인 수경 재배기를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다. 프리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우리은행, 빅뱅엔젤스 투자도 이끌었다.

박선기 퍼밋 대표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덕분에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화에 성공했다. 투자도 유치해 한국형 스마트팜·재배기 시장에서 안착했다. 기술 창업가라면 수상 경력에 사업화 지원, 홍보에 투자 유치 기회까지 주는 이 대회에 꼭 참여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11월 15일(월) 13:30분부터 이번 대회의 결선 과정을 농림축산식품부 유튜브 채널 ‘농러와’에서 실시간 중계한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와 참여 기업의 면면, 진행 방식과 심사 기준, 창업 지원 정책 등을 알고 싶은 예비 창업가 및 대회 지원자에게 유용한 정보도 준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수상 기업의 연 평균 성장률은 78.2%에 달하며, 투자금도 지금까지 94억 원을 유치했다. 우리나라 농식품 분야의 우수 아이디어와 모범 사례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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