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업무용 노트북, 에이서 아스파이어 E1-571

이문규 munch@itdonga.com

노트북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기업에서도 업무용 PC로 노트북을 지급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데스크탑 본체에 모니터를 비롯해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의 주변기기까지 모두 기자재로 등록, 관리해야 하니 담당자 입장에서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데스크탑 대신 노트북을 지급할 경우 화면은 작지만 업무용으로 활용, 이동, 관리하기에 여러 모로 유용하다.

이에 전산기자재 담당자의 고민이 시작된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십, 수백 명의 임직원에게 지급할 노트북을 선정하기가 결코 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우선 고려 대상이라면 가격, 품질(성능), 브랜드 인지도, A/S지원 범위 등을 꼽을 수 있다. 당연히 이들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존재할 수 없다. 적정한 수준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에이서 아스파이어(ASPIRE) E1-571 노트북도 고려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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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가격에 대해

2012년 7월 중순 인터넷 최저가 45만 9,000원. 물론 MS 윈도 운영체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리눅스 기본 내장), 그렇다 해도 인텔 2세대 코어 i3 2370 프로세서(샌디브릿지, 2.4GHz), 메모리 2GB, 500GB 하드디스크, 15.6인치 LED 디스플레이(최대 해상도 1,366*768), CD/DVD콤보 드라이브, 그 외 일반적인 노트북 옵션 등을 장착한 노트북이 45만원 대라는 건 가격대비 성능만큼은 대단히 높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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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운영체제가 없기에 별도로 구매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를 재설치하면 되겠다(운영체제 설치는 전산담당자가 알아서 지원해 줄 것이다). 리눅스는 기본으로 설치돼 있으니 리눅스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더욱 유용하다. 리눅스와 오픈오피스 등을 활용하는 것도 IT 예산을 절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단 업무 환경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동일한 사양에 윈도 운영체제가 포함되면 이보다 15~20만원 가격이 높아진다. 임직원 수만큼 윈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니, 윈도 가격이 포함되지 않은 노트북도 충분히 권장할 만하다.

한가지 알아둘 점은 가격이 이렇게 파격적으로 저렴함에 따라 기꺼이 감수, 감안해야 할 부분도 분명 있다는 것이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둘째, 품질 및 성능에 대해

앞서 간략히 소개한 대로, 아스파이어 E1-571은 인텔 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와 메모리 2GB, 인텔 내장 HD3000 그래픽 등을 탑재한 보급형 노트북이다. 40만원 대 가격에 맞게,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업무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큰 부족함 없을 수준이다. 일반적인 회사 업무라는 게 워드나 액셀, 프리젠테이션 문서 작업이나 이메일 송수신, 인터넷 서핑, 사진/동영상/음악 재생 등이 거의 대부분이다. 여기에 추가한다면 쉬는 시간에 잠깐 즐기는 간단한 게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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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해 본 E1-571도 예상한 대로 업무적 용도에 무난한 처리 성능을 보였다. MS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에 포토샵 등을 실행해 작업하는데 성능으로 인한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업무용으로는 무난한 수준이다. 40만원 대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가격대비 성능은 정말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참고로 본 리뷰를 E1-571로 작성했다(문서-MS워드, 이미지 편집-포토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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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완성도도 썩 괜찮다. 노트북으로서 있어야 할 건 모두 달려 있고, 구석구석 크게 흠 잡을 데 없이 비교적 잘 만들어 졌다. 15.6인치다 보니 13인치급보다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한결 유리하다. 더구나 데스크탑 키보드와 유사할 만큼 널찍한 키보드가 문서 작업에 효과적이다. 숫자패드까지 제공되니 액셀 문서 작업에도 별 어려움 없다. 다만 키보드의 키감은 약간 가벼운 듯한 느낌이라 가끔 키 눌림이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이는 본 리뷰어의 개인적인 타이핑 습관에 따른 체감이라 사용자마다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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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게임도 즐기는 직장인도 있으니 간단한 게임 성능도 확인했다. 고급 사양의 게임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지만, 요즘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정도 즐기는 데는 문제 없으리라 예상한다. 여기서는 요즘 대세인 ‘디아블로3’와 스테디셀러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 정도만 테스트했다. 두 게임 모두 자동으로 설정하는 성능 옵션 그대로 플레이했고, 초당 화면(프레임) 출력 수치를 기록하는 ‘FRAPS’ 유틸리티를 실행해 뒀다.

먼저 디아블로3의 경우 화면에 몬스터가 대량으로 등장할 때는 멈칫멈칫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초당 프레임 5~10) 게임 자체를 즐기는 데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물론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에서는 순간 끊김으로 인해 캐릭터가 즉사할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라면 고성능 데스크탑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E1-571은 업무용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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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의 경우는 데스크탑 못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니 그런대로 할만 했다. 게임 자체가 그다지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데다, E1-571의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3000이 그 정도는 능히 처리할 수 있을 수준이긴 하다. 다만 연속으로 키를 누를 때 가끔 키가 인식되지 않아 슛, 블록, 리바운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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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업무 용도로는 나무랄 데 없는 성능을 보여주니 평소에 게임을 즐기지 않거나 즐길 수 없는 업무 환경이라면 성능에 대해 별다른 불만 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여담으로, 보급형 노트북이라 그런지 사운드 품질은 약간 먹먹하고 둔탁한 느낌이 든다(이 역시 본 리뷰어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셋째, 브랜드 인지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야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컴퓨터 등 국내 PC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전세계 시장에서는 아쉽게도 이들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 똑 같은 부품으로 똑 같은 공정을 거쳐 제조되는 PC지만 시장 판매율에서 차이가 나는 건 브랜드의 인지도 때문이다. 아스파이어 노트북 시리즈는 대만의 국민기업인 ‘에이서(Acer)’ 브랜드다. 에이서는 ‘에이수스(Asus)’와 ‘MSI’ 등과 함께 대만을 넘어 전세계 PC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제조사다. 특히 에이서는 지난 2009년에는 델(dell)을 제치고 전세계 PC 판매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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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순위는 1,300만 대를 기록한 HP가 1위(14.9%), 1,280만 대의 레노보(Lenovo)가 2위(14.7%), 그리고 960만 대를 판매한 ‘에이서’가 3위(11%)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한 제품’으로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전세계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PC 브랜드인 것이다. 몇 년 전 몰아쳤던 전세계 넷북 열풍의 주역도 바로 에이서였다.

다른 건 몰라도 PC 제조 기술이나 완성도, 신뢰성 등에 관해서는 국내 어느 제조사와 견주어도 손색 없으니(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업무용 노트북으로 기안을 올리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물론 기안 결정권자에게 브랜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조건은 따르겠지만.

1976년에 설립된 에이서는 현재 노트북(울트라북), 데스크탑, 태블릿PC, 모니터, 빔프로젝터, 기타 주변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약 8,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1년 수익은 157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에 달했다. 올해 런던올림픽 공식파트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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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A/S지원 범위에 대해

PC 브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이 바로 A/S지원 범위다. 국내 제조사야 전국 방방곡곡에 A/S센터를 두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에이서를 비롯해 HP, 델, 소니, 레노보 등의 글로벌 제조사로서는 A/S지원에 있어서는 자국 브랜드에 밀리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삼성전자, LG전자도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처지다).

브랜드 인지도가 아무리 높아도 기업 내 자재담당자로서는 A/S지원 범위가 넓지 못한 외산 브랜드에 눈길이 잘 가지 않는다. 최근 PC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소프트웨어(특히 운영체제)와 관련된 것이라 기기적인 A/S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만약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에이서 공식 A/S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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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청진빌딩 센터를 중심으로, 노트북/태블릿/빔프로젝터는 팜코리아가, 데스크탑/모니터는 레몬컴퓨터가 A/S지원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레몬컴퓨터는 전국의 협력점을 통해 지방 사용자를 위한 방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는 택배 송수신을 통해 A/S신청을 받아 처리한다. 적어도 수도권 내 기업 사용자라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 하겠다. 참고로 에이서는 글로벌 브랜드이기에 전세계 50여 개국 A/S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외산 PC를 선택함에 있어 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인정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 바로 A/S지원 범위다. 어쩔 수 없다. A/S지원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은 만큼 가격은 확실히 싸니 자기 기업의 상황이나 환경에 맞게 참작하면 되겠다.

‘알뜰파’ 사용자에 딱 맞는 탁월한 가격대비 성능

기업뿐 아니라 PC 활용에 익숙한 개인 사용자에게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윈도 설치 정도는 가볍게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만한 사양과 성능, 옵션을 제공하는 노트북이 45만원 대라는 건 그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스크탑 외 보급형 서브 노트북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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