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오픈 마켓(Open Market)이란, 온라인상에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개설한 점포를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뜻한다. 그리고 오픈 마켓은 인터넷 쇼핑몰과는 구분해야 한다. 홈쇼핑이나 백화점 또는 대형유통 업체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받고 구매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다(판매 방식). 하지만, 오픈 마켓은 판매자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구매자가 직접 판매자에게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즉, 오픈 마켓은 중간에 위치한 중개자 역할을 할 뿐이다(중개 방식).

때문에 오픈 마켓의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 입점식 B2C 판매방식의 경우 높은 판매수수료가 소비자 구매 가격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높다. 하지만 오픈 마켓은 판매자가 구매자가 되고, 구매자가 판매자가 되는 C2C 판매방식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낮다. 또한 오픈 마켓은 한 가지 제품이라도 판매자가 여럿이기 때문에 경쟁 관계가 자연스럽게 유발되는 적자생존의 공간이다. 때문에 오픈 마켓의 제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싸다.

오픈 마켓의 성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프라인 유통 구조보다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과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싸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지금도 유효하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규모는 정체된 반면, 오픈 마켓 및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오픈 마켓으로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을 꼽는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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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1)

국내 오픈 마켓의 성장

국내 오픈 마켓의 성장은 앞서 언급한 대표 업체들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오픈 마켓의 첫 등장은 1998년 4월 옥션이 인터넷 경매 서비스를 시작하며 출범했다. 이후 2001년 2월, 옥션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가 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인수되었다. 뒤이어 2000년 4월, 지마켓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3년 8월 지마켓 홈페이지를 열며 오픈 마켓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09년 6월 지마켓도 이베이에 인수되었다.

옥션과 지마켓을 인수한 이베이는 2011년 8월, 정식으로 옥션과 지마켓을 합병하고 ‘㈜이베이코리아’로 법인명을 변경하였다. 이전에는 2009년 옥션이 지마켓 주식을 99.9% 취득해 계열사 관계로만 운영되어 한지붕 두가족 같은 형태였지만 정식으로 합병한 것. 이로써 이베이는 국내 오픈 마켓 시장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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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2)

11번가는 2008년 2월, 런칭한 이후 2009년 12월 누적회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0년 12월, 연간 매출 3조 원이라는 실적을 올렸으며, 당시 오픈 마켓 시장 점유율 28.4%를 차지해 국내 3위 자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업계 발표에 따르면 2008년 6조 원 규모였던 국내 오픈 마켓은 2011년 기준 13조 원으로 성장했다. 2010년 기준 이 3개 업체의 매출은 G마켓이 4조 8,000억 원, 옥션이 3조 3,000억 원, 11번가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 중심에서 상점 중심으로?

최근 오픈 마켓은 몇 가지 소소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초기 오픈 마켓은 개별 상품을 위주로 판매자와 중개자를 연계해줬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을 보여주고,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구매자에게 표시하는 방식이었다. 즉, 한 판매자가 10개의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구매자가 각 개별 상품을 보지 않는 이상 다른 판매 물품에 대한 정보는 얻기 힘들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판매자가 오픈 마켓에서 여러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아예 오픈 마켓 내에 판매자를 위한 상점을 개설해주기도 한다. 옥션의 옥션스토어, 인터파크의 미니숍 등이 있다. ‘판매자의 다른 상품 보기’나 ‘판매자 샵 가기’등과 비슷한 기능이다. 이러한 상점 중심의 오픈 마켓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도 도입해 선보이고 있다. 자사에 가입한 ID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마켓 플랫폼을 제공해 구매자에게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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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자 상거래의 발전 - 오픈 마켓(Open Market) (3)

네이버 오픈 마켓인 샵앤을 들여다보자. 구매자 입장의 네이버 이용자가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제품을 검색해, 네이버에 입점한 샵앤의 구매 물품을 고르고, 네이버 체크아웃을 통해 결제하면 된다. 또한 네이버 마일리지로 포인트 적립도 할 수 있다. 판매자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샵앤 페이지를 마음에 들게 제작하고, 여기에 결제 시스템과 마일리지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일종의 오픈 마켓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오픈 마켓의 발전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것이 소비자 피해다. 오픈 마켓에 입점한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 버리거나,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오픈 마켓을 통해 구매한 상품은 고사하고 무거운 벽돌이 택배로 왔다는 황당한 사건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처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오픈 마켓이나 판매자는 서로 책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위한 보상책이 마땅찮은 게 현실이다. 이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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