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이 PC에 그대로!
알서포트, WIS2012서 ‘모비즌’ 공개, ‘카카오톡’을 PC에서 사용
지난 주 개최됐던 ‘월드IT쇼(WIS) 2012’도 역시 ‘하드웨어 일색’이었다. 국내외 IT 전시회/박람회가 그러하듯, 대부분의 관람객은 (글로벌)대기업의 최신 IT 기기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솔루션 제공업체 등의 부스에는 당사 임직원만 몇몇 앉아 있을 뿐 관람객의 발길은 뜸했다.
그러나 유난히 본 기자의 눈길을 잡아 끈 건 ‘PC용 원격 접속/제어 서비스’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입지를 다진 ‘알서포트(RSupport)’라는 소프트웨어 업체였다. 흔히 압축 프로그램을 만든 ‘알집(이스트소프트 사)’과 형제 제품이라 착각하는 알서포트는, 원격 접속/제어라는 기술이 현재처럼 대중적으로 인식되기 훨씬 전인 2001년부터 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금융/증권업계, IT업계 등의 고객지원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0여 년의 PC원격 제어 기술을 모바일 기기에 적용한 ‘모비즌(Mobizen)’을 이번 월드IT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단 현재는 베타(테스트) 버전이다.
모비즌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 화면을 PC 모니터로 출력하여 이를 확인,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앱, 애플리케이션)다. 그동안 PC화면을 스마트폰(또는 태블릿PC)으로 원격 출력하는 앱은 있었지만,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일반 사용자용)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출력하면 뭐가 좋을까? 무슨 장점이 있을까? 이번 월드IT쇼에서 공개된 모비즌을 직접 사용해 보니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카카오톡’과 같은 범국민 메신저 앱을 스마트폰 터치 자판이 아닌 PC 키보드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즉 모비즌을 통해 PC로 출력된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PC 키보드로 메시지를 입력하면, 실제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똑같이 출력된다. 실제로 이래저래 사용해 보니 스마트폰 화면이 PC 화면으로 그대로 출력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흥미롭기만 했다. 메신저 앱 뿐 아니라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은 물론이고 동영상이나 사진도 PC 화면으로 보며 즐길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니 스마트폰 내 데이터 백업도 당연히 가능하다. PC와 스마트폰은 일반적으로 USB 케이블로 연결, 동기화되지만, 모비즌은 와이파이 또는 3G/4G 이동통신망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곧 자신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지인의 스마트폰까지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스마트폰에 모비즌을 설치한 후 자신의 PC에 등록하면(PC용 모비즌 설치), 필요에 따라 원격으로 부모님의 스마트폰에 접속하여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행여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출근/등교했다 하더라도 PC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물론 전화 통화는 불가능하다).
직장인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회의실에서 노트북 등의 화면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나 메일이 와도 노트북 화면으로 바로 응대할 수 있다.
여기에 모비즌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디자인까지 입혀 완벽한 스마트폰 형태를 PC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PC용 모비즌은 MS 윈도 운영체계를, 모바일용 모비즌은 안드로이드 기기만을 지원하며, 완전 무료다. 정식 버전은 오는 6월 중순 경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알서포트는 이번 월드IT쇼에서 모비즌 외에 기존 자사의 PC용 원격 제어 서비스를 한층 개량한 다양한 원격 솔루션도 함께 공개해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