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매력, '휴대용 대형 노트북'이 뜬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노트북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사항이 바로 화면의 크기다. 휴대성이 중요하다면 13인치 이하의 소형 제품, 데스크탑 대용으로 쓴다면 15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3인치 이하의 소형제품은 화면과 키보드가 작아서 작업이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무게가 가볍고 두께도 얇아 휴대가 편해서 특히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환영받는다.

이에 비해 15인치 이상의 소형 제품은 무게가 2~3kg에 달하고 두께도 3~4cm 정도로 두꺼워서 휴대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넓은 화면과 키보드 덕분에 사용이 편하고 게임이나 영화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물론, 이런 대형 노트북을 휴대용으로 쓰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이를 가지고 외출을 하려 해도 너무 두꺼워서 가방이 꽉 찰것이고, 간신히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선다 해도 한 시간 정도 후에는 어깨가 매우 뻐근해질 것이다. 이런 노트북은 휴대용 컴퓨터라기보단 ‘이동이 가능한 데스크탑’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제품들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15인치급의 대화면을 갖추고 있으면서 무게와 두께를 극히 최소화해 휴대성을 높인 노트북이 등장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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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3월에 선보인 신형 시리즈9(이하 뉴 시리즈9)은 작년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은 시리즈9의 후속모델로, 현재 13인치급 제품인 ‘NT900X3B’ 시리즈와 15인치급 제품인 ‘NT900X4B’ 시리즈가 판매 중이다. 그 중에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15인치급 NT900X4B 시리즈다.

15인치의 대화면 노트북인 뉴 시리즈9 NT900X4B의 무게는 1.65kg, 두께는 1.49cm 정도에 불과하다. 무게와 두께만 보자면 거의 12 ~ 13인치급 노트북에 가깝다. 이 정도면 충분히 가지고 다닐 만 하다. 그렇다고 기능이나 성능, 배터리 유지시간 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성능 대비 전력 효율이 높은 ‘울트라북’ 규격을 준수하는 2세대 코어 i5(NT900X4B-A58 모델) / 코어 i7(NT900X4B-A78) CPU(중앙처리장치), 그리고 처리 속도가 빠른 SSD(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기존의 USB 2.0보다 최대 10배 이상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USB 3.0 포트, TV에 연결해 영상과 음성을 출력하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HDMI 포트 등 부가기능 면에서도 충실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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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사양이면 일상적인 인터넷 서핑이나 사무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풀 HD급 고화질 동영상 구동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리그오브레전드(LOL)’과 같은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을 하기에도 문제가 없다. 물론, ‘디아블로3’나 ‘블레이드앤소울’ 같이 예외적으로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일부 최신 게임까지 소화하기엔 다소 버겁겠지만, 이것까지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 것이다.

삼성전자 외의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대만의 대표적인 노트북 업체인 에이서(Acer)가 울트라북 규격을 준수하는 15인치 노트북을 발표,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애플(Apple) 역시 슬림형 노트북으로 유명한 ‘맥북 에어’의 15인치 모델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소형 노트북은 휴대용, 대형 노트북은 거치용이라는 편견을 깬 이른바 ‘휴대용 대형 노트북’이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업체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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