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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과 터치 조작으로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 - 닌텐도 DS(Nintendo DS)

김영우

일본을 대표하는 비디오 게임기 제조사라면 역시 닌텐도(Nintendo)를 들 수 있다. 닌텐도는 1983년에 패밀리컴퓨터(Family Computer, 북미명 NES)를 출시하면서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며, 이 지위는 1990년대 중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1994년에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을 출시한 이후, 닌텐도는 비디오 게임기 시장서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영향력은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비디오 게임기(거치형)가 아닌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여전히 닌텐도의 독무대였다. 1989년의 ‘게임보이(Game Boy)’, 그리고 2001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Game Boy Advance)’로 이어지는 연이은 히트는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입지를 공고히 유지해 주었다. 1990년대 후반을 즈음해 반다이, SNK 등의 업체에서도 휴대용 게임기를 출시해 닌텐도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만큼 다양한 소프트웨어 공급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 2004년에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의 아성을 무너뜨린 소니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하고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layStation Portable: 이하 PSP)를 출시하면서 닌텐도의 독무대나 다름 없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특히 소니는 닌텐도 못잖은 다수의 소프트웨어 공급사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PSP는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2 수준의 게임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소니는 PSP에 게임 기능 외에도 동영상 및 음악 감상, 인터넷 기능 등도 더해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보급하고자 했다.

성능보다는 독특한 조작법으로 승부한 닌텐도 DS

이러한 소니의 공세에 닌텐도는 정면 대응이 아닌 발상의 전환으로 맞섰다. 소니 PSP의 출시와 거의 같은 시기에 닌텐도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후속 모델인 ‘닌텐도 DS(약칭 NDS)’를 내놓았다. 닌텐도 DS의 성능은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비하면 향상되었지만 PSP에는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그래픽의 품질은 플레이스테이션 1과 같은 한 세대 전의 비디오 게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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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PSP와 달리, 닌텐도 DS는 손쉽게 접근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게임기’임을 강조,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취했다. 닌텐도 DS의 기본 구조 역시 닌텐도의 이러한 컨셉이 최대한 반영되었는데, 특히 기존의 게임기와 달리 2개의 화면을 갖추었으며, 그 중 하단 화면에 직접 만지며 조작이 가능한 터치 스크린 기능을 부여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DS’라는 제품명도 2개의 화면, 즉 ‘Dual Screen’이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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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화면을 갖춘 덕분에 닌텐도 DS는 기존 게임기와는 사뭇 다른 연출을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상단 화면에는 배경과 캐릭터를 표시하고 하단 화면에는 도움 메뉴나 아이템 목록 등을 표시하는 식의 화면 구성이 가능했으며, 일부 게임의 경우는 2개의 화면이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되어 한층 박진감 있는 화면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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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단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 한층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손 끝이나 동봉된 터치펜을 이용해 화면 상의 캐릭터를 쓰다듬거나, 직접 글자나 그림을 그리며 조작하며 플레이 하는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닌텐도 DS용으로 다수 등장함에 따라 닌텐도 DS는 기존의 게이머들뿐 아니라 게임에 관심이 없던 일반인들에게도 호평 받으며 소니 PSP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닌텐도 DS의 시리즈화

2004년에 출시된 첫 모델 이후에도 닌텐도 DS는 몇 가지의 개량 모델이 추가로 출시되었다. 2006년(한국 시장에는 2007년)에 첫 출시된 ‘닌텐도 DS 라이트(Lite)’가 대표적인데, 이는 기존 닌텐도 DS를 슬림화, 경량화 한 것으로, 세계 시장에 판매된 닌텐도 D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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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한국 시장에는 2010년)에는 또 다른 개량 모델인 ‘닌텐도 DSi’도 출시되었다. 닌텐도 DSi는 화면 크기가 3인치에서 3.25인치로 커졌으며, 본체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진을 찍는 것 외에도 촬영 기능을 응용한 전용 게임 소프트가 출시되기도 했다. 또한, 본체에 콘텐츠 저장 공간을 마련하고 SD 메모리 카드 슬롯도 추가되어 인터넷 상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내려 받아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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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2009년에는 닌텐도 DSi를 대형화하여 화면 크기를 4.2인치까지 키운 ‘닌텐도 DSi LL(일본판은LL, 북미판은 XL)’도 출시되었다. 이는 닌텐도 DS를 주로 가정에서 플레이하는 사용자들, 혹은 큰 화면을 선호하는 중 장년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모델이지만 한국에서는 출시된 바 없다.

안경 없이 입체 화면 즐길 수 있는 후속 모델, ‘닌텐도 3DS’

닌텐도 DS 시리즈는 2011년 까지 세계적으로 총 1억 5천만대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출시된 지 7년이 넘어가면서 판매량이 한풀 꺾이기 시작했고, 경쟁사인 소니에서 PSP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함에 따라 닌텐도 역시 닌텐도 DS의 개량 모델이 아닌 완전한 후속 모델을 내놓을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에 ‘닌텐도 3DS’를 내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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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3DS는 2개의 화면과 터치스크린으로 대표되는 닌텐도 DS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안경을 쓰지 않아도 입체감 있는 화면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외에도 입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3D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기울인 각도에 따라 입력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방향 스틱 및 본체를 기울이거나 흔들어 게임 조작을 할 수 있는 모션센서도 갖췄다.

닌텐도 3DS는 기능적으로는 크게 발전했지만 하드웨어의 성능, 특히 그래픽의 수준은 PSP 보다 다소 나은 정도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비타)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닌텐도 DS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닌텐도 DS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의 후속작이 닌텐도 3DS용으로 다수 출시된다면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